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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3 - 화암사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3/04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8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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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알려주고 싶지 않은 잘 늙은 절 한 채 화암사


잘 늙는다는 건 어떻게 늙는 걸까요? 수백 년 세월의 때는 묻었지만 태초의 품격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시인 안도현은 ‘잘 늙은 절 한 채’, ‘굳이 가는 길을 알려주지 않으렵니다.’라는 글귀의 <화암사, 내 사랑>이란 시를 남겼습니다. 전북 완주군 불명산의 화암사는 요란한 소문은 없어도 깊은 산 속에서 조용히 잘 늙어 700년 역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화암사 입구는 그 흔한 상점이나 화장실 하나 없는 곳에 있습니다. 번듯한 일주문도 없고 흙과 돌만 뒹구는 떡갈나무 숲길 뿐입니다. 숲길 자체가 속세와의 단절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네요. 절간까지는 이 길로 1km 남짓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울창한 떡갈나무 숲길을 조금 걸어 올라오면 작은 계곡을 따라 길이 나 있는데, 고려시대 때부터 오로지 사람들의 발길로만 생겨난 길입니다. 차는 물론이고 손수레 하나 지나갈 수 없는 울퉁불퉁한 바위 산길. 오로지 사람의 발길로만 지나다닐 수 있는 이 길은 그래서 더욱 자연의 싱그러움이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절간으로 가는 발걸음이 굉장히 상쾌하네요.




이끼 낀 작은 계곡 길 따라 1km 남짓 걸어 올라오니 등줄기가 땀으로 흥건해집니다. 장마라곤 하지만 아직 그렇다 할 큰 비가 내리지 않아 계곡은 낮게 흐르고 있고, 절간으로 이어진 철제 계단 옆 폭포수도 홀쭉하네요. 이제 몇 굽이 꺾어진 저 계단만 오르면 절간이 나옵니다.



가파른 철제 난간을 따라 가쁜 숨을 헐떡이며 올라오니, 언제나 절을 만날까 조바심이 나려던 찰나 키 큰 소나무 사이로 드디어 절이 눈에 들어오네요.



어느 사찰에서나 만나는 일주문, 사천왕문, 불이문 같은 건 이곳에선 만날 수 없습니다. 화암사에서 처음 마주하는 건물은 보물 제662호로 지정된 ‘우화루(雨花樓)’입니다. ‘불명산화암사(佛明山華巖寺)’란 현판을 달고 있는 이 누각은 조선 광해군 3년(1611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앞마당 보라색 수국처럼 이곳은 아마 꽃 같은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화암사는 전형적인 산지사찰로 비탈 경사면에 축대를 쌓아 만든 우화루를 시작으로 좌우로 요사채를 짓고 정면에 극락전을 지은 ㅁ자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우화루 왼쪽에 있는 요사 적묵당(寂默堂) 툇마루에 걸터앉아 우화루를 바라보니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느껴지는 목어 한 마리가 문득 눈에 띕니다. 이 목어는 마곡사 대적광전 옆 요사에 걸려 있는 목어와 선암사 큰 절 뒤 암자 누각에 걸려있는 목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어 가운데 하나로 불립니다. 크기도 작고 단청도 다 지워져 세월의 흔적만 희미하게 남아 있지만 그 품격이 느껴집니다.



우화루 맞은 편에 있는 극락전(極樂殿). 화암사가 세간에 알려진 건 극락전이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중국 목조건축 형태인 하앙식(下昻式)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양식은 중국과 일본에선 흔히 볼 수 있는데,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일본으로 전파되었다는 주장을 해소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을 겁니다. 현재 국보 제31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극락전은 정유재란 때 화재로 소실되어 17세기 조선시대에 새로 지어졌지만 지을 당시 이전의 모습 그대로 백제의 건축술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하앙’이란 지붕과 기둥 사이에 끼운 기다란 나무 판을 말하는데, 이 기법은 지붕의 하중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중국의 웅장한 건축 때문에 만들어 졌는데 백제시대 건축기술의 핵심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극락전 편액 또한 독특합니다. 보통 하나의 편액에 글자 모두를 적어 넣는데, 화암사는 한 글자씩 작은 판자에 나누어 걸려 있습니다. 아마 처마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짜맞추어 댄 나무 장식을 가리지 않기 위해 그런 것 같네요.



극락전 뒷부분의 모양도 참 특이해요. 정면은 용머리 장식을 하고 있는데 뒷면은 뾰족하기만 하고 아무런 장식이 되어있지 않네요.




극락전 내부도 참 단아하고 아름답습니다. 불상 뒤편 탱화도 품격이 철철 넘치고 지붕에 장식한 용머리도 멋집니다. 법당 한쪽에는 조선 광해군 때 만들어진 작은 동종이 하나 있는데, 밤이 되면 스스로 울어 스님을 깨운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사찰을 찬찬히 둘러보는데, 어디선가 착하게 생긴 검은 강아지가 다가오더니 만져 달라고 애교를 부리네요. 한번 쓰다듬어 주면 기분 좋은지 주변을 계속 맴도는 귀여운 녀석이에요. 저 멀리서 부르면 또 쪼르르 달려와 앞에 착 앉아 만져 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간을 내려오는 길도 무더운 여름 한낮이지만 빛 한점 투과할 수 없을 정도로 우거진 숲이라 생각보다 많이 덥지 않습니다. 그런데 화암사는 건물 전체가 국보이고 보물이라 개방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하절기엔 오후 5시 30분, 동절기엔 5시면 대문이 잠기는데, 산속은 빨리 해가 저물기 때문에 돌아보는 시간을 잘 맞춰야 하겠습니다.


Map

+주소 : 전북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길 27 / 대한민국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 1080

+전화 : 063-261-7576

+입장료, 주차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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