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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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 남이섬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4/05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52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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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있는 여름이 아쉬워 8월 19일, 서울에서 2시간을 달려 남이섬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1944년 청평댐을 만들 때 북한강 강물이 차서 생긴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내륙의 섬으로 1965년 한국은행 총재를 역임하신 수재 민병도 선생이 모래뿐인 불모지에 다양한 수종의 육림을 시작하면서 남이섬의 역사가 시작되었죠. 지금은 문화예술 자연생태의 청정정원으로 2006년 3월 1일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흩뿌리던 비구름이 서서히 걷혀가고 배안에서 밝은 햇살을 기다립니다.


배에서 바라본 남이섬 선착장이 소박하여 정겹습니다. 저 선착장 바로 옆 춘천닭갈비를 숯불에 구워 주는 식당(상호명: 춘천숯불왕닭갈비)이 있는데 그 맛을 못잊어 집에 가는 길에 꼭 들를 예정입니다.


배로 10분도 안되어 나미나라공화국에 도착하면 바이크, 전기자전거, 전기자동차 투어, 자전거,또는 워킹 등 다양한 수단으로 섬 안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우린 전문 투어 가이드가 있는 전기자동차 투어로 여유로운 남이섬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전기자동차는 남이섬을 크게 한바퀴 도는 코스를 운행하며 가격은 1인당 오천원입니다. 운전을 하는 젊은 청년이 남이섬의 유래와 지나가는 곳마다 자세한 설명을 해주어 매우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차량의 운행궤적을 2/3만 돌았을 때 남이섬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가 나타나 급히 차량에서 내려 메타세콰이어 길을 걸어봅니다. 눈이 가득한 하얀 겨울엔 겨울 연가의 배용준과 최지우가 되어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건강한 초록의 계절인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남이섬을 가꾸신 민병도 선생이 부인을 너무 사랑하여 남이섬을 아름답게 꾸미게 되었다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겨울연가의 사랑이야기가 피어나고 많은 연인들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인듯 싶습니다.



섬 곳곳에 조각상이 우릴 맞이하는데, 엄마의 젖을 기다리는 아기의 입이 정겹고 마냥 귀엽습니다. 어릴적 엄마 품이 생각나네요.




요즘은 한류의 영향으로 어디에든 관광지엔 중국인 및 일본인 등 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띄어 관광 한국의 높아진 위상에 기분이 우쭐해집니다.



야외 음악당인데 주말엔 여기서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흘러 나올테지만 오늘은 파란 잔디와 청솔모의 공연이 우리의 눈길을 끕니다. 이 야외 광장은 예전에 강변가요제가 열리던 장소로 유명합니다.



비가 조금씩 뿌리는 여름 날, 엄마와 딸의 여행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때론 삶의 힘든 날엔 위로와 힘이 되어 주겠지요.


소원을 비는 종이 있어 모두가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 하나씩을 종에 담아 기원해봅니다. 저도 가족의 건강과 지금 현재의 행복을 다시 한번 소망해봅니다.



'겨울연가'의 배용준과 최지우의 조각상이군요. 일본에서 한류의 거센 바람을 일으킨 시초가 되어 오늘날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등 그 외 많은 드라마의 수출과 K-POP 열풍의 단초가 된 일등 공신에 이 두사람을 빼놓을 순 없겠죠.




소원을 비는 눈사람이 앙증맞아 눈길이 저절로 갑니다.




잘뻗은 메타세콰이어 길이 시원스레 눈에 들어오며 푸른 나뭇잎들이 노랗게 물들어 갈 가을날의 풍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됩니다.




남이섬의 질서를 지켜주는 자체 경찰 비슷한 분인데 무공해 전기자동차를 사용하더군요.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벤치로, 작품으로 만드는 센스와 의식이 돋보입니다.



이곳에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예술전시회가 항상 열리고 있습니다.



환경과 문화예술관련 전시 및 축제가 이루어지고 있어 청정환경의 국제적 관광 휴양지로 각광 받으며 한해 65만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하여 260여만명이 나미나라공화국을 방문한다고 하네요.




곳곳에 폐자전거 타이어로 만든 작품이 눈길을 끕니다. 버려지는 폐품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예술가의 상상력은 또한번 평범한 우리를 감탄하게 합니다.




비에 젖은 연꽃 하나가 가는 여름이 아쉬워 더욱 애잔해보입니다.




아직 여름방학이라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건강한 웃음소리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네요.



연꽃이 있던 연못가의 잉어들. 떼로 지어 다니면서 관광객들이 주는 빵조각들을 기다리며 내민 입모양이 아주 귀엽습니다.




나미나라 공화국인지라 각 나라의 국기가 그려져 있는 곳에서 할머니와 손녀가 사진찍기 경쟁을 하나봅니다. 할머니와 함께 했던 시간은 저 아이가 다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는데 자양분이 되겠지요.




유니세프 나눔열차가 지나가는 철길로 남이섬 선착장부터 섬 중앙까지 칙칙폭폭 이동하는 꼬마열차 길인데 아쉽게도 이 시간엔 보지 못했습니다.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바람을 가르는 꼬마기차를 보노라면 어릴 적 동경한 동화의 나라에 온 듯한 환상에 빠져들겠죠.



류홍쥔이란 중국인이 전시한 세계 각국의 민속악기를 전시하는 곳입니다. 아쉽게도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들를 땐 꼭 하나도 빠짐없이 눈에 잘 담아 와야겠습니다.



세계 민족 악기 전시장에 마침 미8군쇼 60년사와 대한민국 그룹사운드 50년사가 열려 있었습니다 . 미8군에서 노래를 부르던 패티 김의 늘씬한 모습과 미니 스커트 열풍을 몰고 온 윤복희의 젊은 날의 앳된 모습은 지금 걸그룹에 뒤쳐지지 않더군요.


'나 어떡해'를 열창하며 감출 수 없는 청춘의 열정이 잘 표현하여 제1회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서울대 학생밴드 샌드페블즈, 오빠 부대를 처음 이끌며 모성애를 자극했던 가왕 조용필의 꽃청춘 시절, 가슴을 설레게 했던 송골매 등의 모습들을 보며 그땐 아주 어려 세상이 뭔지도 몰랐던 아이가 이제 세상을 너무 알아버린 중년이 되어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나미나라 공화국의 지도입니다. 곳곳에 어떤 사연과 즐길거리가 있는지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남이섬을 나오는 길의 오른쪽에는 남이장군의 무덤이 있습니다.남이장군이 직접 지었다는 시가 자연석에 새겨져 있는데 그 뜻은 장군의 기개와 호방함이 나타나 있습니다. 백두산물에 칼을 갈고 두만강 물에 말을 먹이고 남아가 20세에 천하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자식과 행복한 일상을 나타내는 조각상이 정겨움과 애정이 묻어나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이 지역은 모두 숯불닭갈비입니다. 매표소 바로 옆에 위치한 숯불 왕닭갈비집 식당입니다.

남이섬을 향하는 뱃전에서 눈여겨둔 춘천 닭갈비입니다. 이 집은 철판에 야채와 닭고기를 볶아주는 닭갈비가 아니라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참숯불에 구워주는 닭갈비 니다. 맛있게 양념한 닭다리살이 입에 군침을 돌게 합니다.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닭갈비를 빨리 먹고 싶다는 생각에 젓가락이 자꾸만 고기에서 떨어지지가 않네요. 고기를 한입 먹어본 순간 역시 춘천 숯불 닭갈비는 예전에 먹어본 맛 그대로 날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새벽부터 서둘러 온지라 남이섬을 다 구경하고도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11시밖에 안되어 식당은 이제 손님맞을 준비를 합니다. 우리가 첫손님이었던 거지요.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면서 바로 남이섬으로 가는 배와 사람들, 그리고 강을 바라볼 수 있어 남이섬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만난 짚-와이어 매표소 입구입니다. 이곳에 들어가면 줄 하나에 몸을 싣고 강을 횡단하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비가 와서 탈 용기를 못내었는데 담엔 꼭 타보고 싶은 놀이기구입니다.



붕붕펜션


남이섬을 뒤로 하고 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붕붕 펜션입니다.




하얀 벽면 아래로 알록달록한 돌들이 박혀 있는 펜션이 예쁘게 보이는 붕붕 펜션입니다.



아일랜드 스타일의 부엌 모습입니다.



화장실에는 동양화가 타일에 그려져 있어서 특이한 느낌을 줍니다. 벽면 곳곳에 배치해둔 그림들이 주인장의 섬세한 미적 감각을 느끼게 해줍니다.



투룸 중 또 하나의 방이 새벽잠을 설쳐가며 여행한 우릴 맞이해 주는군요. 빨리 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싶네요.




거실 밖 베란다로 보이는 푸른 잎들이 빨리 나가 그 건강한 푸른 기운을 받고 싶게 하는군요.



펜션지기의 정성스런 손길로 만들어진 파란 잔디와 꽃들이 여행에 지친 우리의 맘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습니다.




펜션이 계곡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발코니에서 내려다 본 계곡이 마치 초록방석 속의 옹달샘 같은 느낌을 줍니다.




펜션 앞 계곡물이 시원하게 흘러 갑니다. 뜨거운 한여름 햇살 속에서도 발을 담그면 금방 시릴 정도로차가운 계곡물 속 바위에 앉아 책을 보며 시원한 수박과 달콤하고 새콤한 자두 한입 베어물 때 스며드는 행복함이 진정한 휴식이겠지요.


Map



한우명가




휴식 후엔 그 지방의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 또 여행에서 오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며 또다른 힐링인지라가평군 가평읍 달전리에 있는 가평축협한우명가를 찾아갔는데, 참숯이 벌써 예사롭지 않더군요.



가평군 축협에서 직접 관리 운영하는 곳이라 한우를 믿을 수 있고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꽃등심의 위용이 벌써 얼마나 우리를 감동시킬지 기대가 됩니다.

고기집에 오면 체크하는 것들이 있는데 숯의 품질과 고기에 서려 있는 지방입니다. 이 두가지 측면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곳이므로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입안에 넣자 마자 녹아서 없어지는 수준입니다.


Map

한우명가 :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382-1




펜션 정원을 지나 잘 정돈되어 있는 돌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맑고 시원한 계곡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숨이 막히도록 더운 여름날 바로 뛰어들면 그 시원함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천연 수영장입니다.



다음날 펜션의 정원의 잔디가 너무 싱그러워 잠시 앉아 여유를 가져봅니다. 때론 도시에서의 삶이 팍팍하고 버거워질 때 여기를 찾아 숲의 기운을 마시고 자연을 느끼고 힘을 낸다면 앞에 펼쳐진 어떤 어려움도 또다시 헤쳐나갈 용기와 지혜가 생기겠죠.




펜션의 한 쪽에 투숙객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풀장 같은 천연계곡이 있고 이 때문에 한여름에는 인기가 절정에 이른다고 합니다. 깨끗한 일급청정수에 몸을 담구고 시원한 여름을 즐기는 기회를 다음에 꼭 가지고 싶습니다.



바위 틈에 난 한떨기 구절초는 강한 생명력으로 감동을 줍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으랴 라는 시구가 생각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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