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을 초월한 힐링타임, 인사동거리 '한옥찻집'

| 서울먹거리

최종 수정일 : 2020/10/28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1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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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오랜 세월이 켜켜이 쌓인 인사동거리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입니다. 특히 옛조상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은 한옥의 흔적이 곳곳에 스며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한옥찻집'은 소박한 겉모습과 완전히 다른 내부 모습으로 신선한 충격마저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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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도로도 아닌 이면 도로 한켠에 자리한 카페입구. 언뜻 작고 소박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입니다. 본래는 20년 넘게 사랑받아온 다른 한옥카페를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야속하게 붙어있는 '임대문의'에 아쉽게 발길을 돌리려던 찰나, 마침 같은 골목 어귀에 묘한 매력을 풍기는 이 '한옥찻집'에 홀린 듯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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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골목의 많은 카페들이 커피보다는 전통차, 한방차가 메인 메뉴입니다. 입구에서 메뉴를 살짝 스캔하고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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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일이죠?

분명 밖에선 고작 테이블 대여섯개쯤이 아닐까 생각하고 들어섰는데...소담한 입구와 전혀 다른 광활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1차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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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어??

놀란 마음 진정시키며 안으로 점점 더 들어서는데...숨은 공간이 끝도 없이 나옵니다. 규모로 따지면 외곽의 어지간한 대형 카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공간공간이 거의 카페 하나에 해당하는데 그런 공간이 너댓개정도로 나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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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한옥찻집은 한옥의 ㅁ자 형태를 매우 오밀조밀 잘 꾸려놓은 공간입니다. 어느 면에서나 눈을 즐겁게 하는 중정이 빌딩숲을 완전히 잊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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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민족답게 갓등과 커튼을 부드러운 흰색 천을 사용하여 한가로운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맑은대로, 흐린 날에는 흐린 날대로 계절을 쉬 타지 않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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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곳곳에는 제철인 가을 소국이 은은한 향기를 뿜어냅니다. 테이블이 워낙 여기저기 많아서 주문은 테이블벨을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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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높은 가격대의 음료들. 직접 달인 한방차를 선보이는 곳이기에 어느정도 감안이 됩니다. 특히 이런 여유로운 공간이라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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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시간이라 여기저기 구경하는 맛이 쏠쏠합니다. 다음에는 어느 자리에 앉아볼까 즐거운 상상도 하게 되고요.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부터 계절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까지. 널찍한 공간만큼 테이블 거리도 넉넉하니 요즘 같은 때에 이만한 곳이 있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화장실도 매우 쾌적한 상태였습니다. 은근히 화장실 신경쓰이는데 그마저 만족스러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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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을 둘러싼 좌석은 이런 좌식 테이블도 있습니다. 고즈넉한 풍경과 썩 잘 어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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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향을 풍기는 매화차가 나왔습니다. 자연 느낌이 물씬 나는 도구들에 담겨 나옵니다. 활짝 핀 꽃차는 눈과 마음을 모두 즐겁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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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카페들 특유의 디저트. 한과와 호두말이곶감도 함께 주문해 보았습니다. 가격대비 조금 비싼 편이지만 공간이 주는 만족감이 커서 그런지 큰 거부감은 없더라고요. 담백한 꽃차와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특히 외국인 친구나 지인과 함께라면 전통 간식에 대해 대화하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