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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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 | 20179764

속초, 양양 #3 - 신흥사 - (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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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 2017/02/27

Travel regions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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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길가에서 주운 단풍잎 하나도 왠지 가을향기가 듬뿍 날듯한 소공원 산책로에서 주변 구경을 끝내고 드디어 본격적인 외설악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에서 우리를 가장 처음 맞이해 주는 것은 바로 불만스런 입장료(?)의 주인공인「신흥사」.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넓은 광장이 나타나며 몇 개의 건물들이 나타납니다.



건물들보다도 지붕 위로 불쑥 솟은 커다란 불상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연좌 위에 조금은 무표정한 듯이 앉아 있는 이 커다란 불상 주변으로는 밖인데도 불구하고 향냄새로 가득 차 있었지요.



이 대형 불상은 우리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며 만든 불상이라 하여 통일대불(統一大佛)이라고 불리며 설악산 신흥사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불교신자들이 이 곳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고, 이 특별한 불상 내부에는 실제 부처님의 사리인 진신사리 3점과 다라니경, 칠보 등의 복장유물이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더욱더 이 통일대불이 특별한 이유는 우연히 발견한 안내판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불상의 몸속에 법당이 존재한다는 것??



불상의 뒤로 돌아가면 지하로 내려가는 작은 입구가 나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정확히 불상의 위치에 법당과 함께 또 다른 부처님의 불상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성스러운 종교 행사장이기에 불교신자가 아닌 저는 더 이상 깊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결코 지하의 입구에서부터 신발을 벋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은 아니었지요~



통일대불과 몸속 법당을 간단히 둘러보고 신흥사의 핵심 사찰 건물로 가는 길. 작은 나무다리를 만났지요. 다리 아래의 계곡은 많이 말라 있었지만 곳곳에 고여 있는 물들조차 모두 아주 투명하고 차가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다리 위에 서서 고개를 들면 설악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동서남북으로 모두 볼 수 있어 어쩌면 이 근처에서 가장 명당이 아닐까 할 정도로 경치가 좋습니다.



북쪽으로는 울산바위가 부끄럽게 몸을 살짝 내밀고 있고, 남쪽으로는 달리는 듯이 뾰족뾰족한 바위 능선이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주변 경치를 관람하며 사찰의 돌담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사찰의 입구인 사천왕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천왕문'을 지나 '보제루'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에는 불교와 관련된 구절들이 하나씩 적혀 있었지요. 종교를 떠나 불교의 이런 구절들은 세상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만들 정도로 깨달음을 주는 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보제루를 지나면 사찰의 본관이라고 할 수 있는 '극락보전'이 정면에 나타납니다. 삼국시대부터 있었다고 전해지는 이 신흥사는 소공원 주차장 입구에 외롭게 서 있던 '향성사지삼층석탑'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400년 전, 신라의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탑을 쌓고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절을 창건했지만 불의의 사로고 불타 없어지고 그 후 의상대사가 '선정사'라는 이름으로 재 창건했으나 불탔고, 조선시대에 이르러 현재의 신흥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참 오랜된 역사의 사찰이긴 하지만 그만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사찰이지요.



팔작지붕으로 만들어진 범종각 안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조선시대의 범종 중 대작에 속하는 종으로 우리나라 범종의 변천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불교와 민간신앙이 결합되어 어쩌면 우리나라 불교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삼성각에서는 마침 스님이 나오셔서 바쁘게 걸어가십니다.



사찰을 한바퀴 둘러보고선 사천왕문 옆쪽에 있는 험상궂은 표정의 석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양수로 가볍게 목을 축였습니다. 물이 흘러내리는 석조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던져 넣은 동전으로 가득했지요.



매번 많은 명승지들을 방문할 때 마다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동전 하나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은 어떤 행복보다도 크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면 왠지 흐뭇한 생각이 듭니다.



굳이 나도 소원을 하나 빌자면 저 꼬맹이처럼 편하게 흔들바위까지 올라갈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지만, 괜히 그런 소원을 빌었다가는 저 아빠의 위치에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되겠죠? ㅋㅋ



공양수로 시원하게 목을 축인 우리는 사찰의 지붕들 사이사이로 솟아 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아름다움에 빠졌다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Map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170

전화번호 : 033-636-7393
홈페이지 : http://www.sinheungs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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