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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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1 | 20031130

광주 #6 - 중외공원 및 광주비엔날레전시관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Last Modified : 2017/02/27

Travel regions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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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지는 광주에서 훌륭한 데이트 장소이자 아이들을 위한 볼거리로 나름 손에 꼽을 만한 곳입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장,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민속박물관 등등이 한곳에 모여 있어 광주의 문화벨트라고 할 수 있는 「중외공원」 인근이 그곳입니다.




게다가 '국립광주박물관'과도 얼마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함께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비록 박물관에서는 양쪽을 가르며 달리는 호남고속도로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고속도로를 관통하는 국립광주박물관 주차장 주변 굴다리를 통해 공원으로 바로 들어올 수 있답니다.




이 공원의 안내 지도상에는 작은 공간처럼 느껴지지만 처음 소개에서 말했다시피 여러 개의 박물관이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에 펼쳐져 있으니 쉽게 생각하기엔 금물.




그래서 우리도 민속박물관과 미술관 중 한곳만 방문할 생각으로 공원으로 들어섰습니다. 우리가 들어간곳은 나름의 후문격. 일단 공원을 둘러보고 어느곳을 향할지 결정하기로 했지요.




민속박물관의 경우에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문화가 있는 날'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오늘은 일요일이라는 거. 비록 원래가 저렴한 관람료이긴 하지만 무료라는 혜택은 여행객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혜택이지요.




민속박물관이 근처에 있어서인지 공원내에는 민속그네가 여러개 세워져 있었고 아이들이 큰 소리로 웃으며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러브스토리를 품은 남원의 그네도 아마 이곳 광주와 꽤 가깝지 않던가요?




반대편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사뭇 다른 느낌으로 옛 기와가 얹어진 돌담과 건물이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부모님이 병환이 들자 배설물의 맛을 보아 병세를 살폈고, 임종시에는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부모님 입술에 피를 흘려드려 목숨을 연명케 해드렸다고 하던 '조선호'의 정려. 전래동화속에나 나오는 효행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 주인공이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앞쪽의 작은 초가집 처럼 생긴 원두막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뒤쪽으로는 작은 매점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간단한 음료를 마시기에 참 좋아보였습니다.




민속박물관 앞마당을 지나 언덕을 넘어서면 공원의 초록색 잔디밭이 눈앞에 펼쳐지고, 곳곳에 빨갛게 피어있는 꽃들이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꽃은 바로 당당하게 한글로 써진 '꽃'이라는 글자.




뿐만 아니라 주변에는 민속박물관과 확실히 대비되는 현대식 예술작품들이 곳곳에 서 있었습니다. 비록 여행의 후반부라 조금 지쳐있기도 했지만 새로운 볼거리들이 우리를 반겨주니 조금 힘을 내서 주변을 더 돌아보아야겠지요.




그 순간 '후두두두둑~'.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필 공원을 좀 더 둘러봐야 할 이 타이밍에 하늘에서 참고 참았던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가랑비로 끝날 일이 아닌 것처럼 시간이 갈수록 엄청난 폭우가 변해 쏟아지기시작했지요. 뜨거운 열기를 뿜어야 할것만 같은 난로 예술품마저 비에 축축히 젖어버린 듯한 느낌.




공원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다른 조각작품들도 때론 무언가 좀더 느낌이 있어보이긴 했지만 비에 젖고 있는 공원을 둘러보기에 조금 무리가 있었습니다.




우산 없이 낯선공원 한중간에 서 있던 우리의 몰골도 비에 흠뻑 젖어 아마 이 정신없는 작품의 모습처럼 변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실 이날은 남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은 날이었지요. 그래서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에도 관람이나 구경꾼보다 비를 피해 처마밑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만 하나 둘 채워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음 예정지인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실내라는 점이 위로가 됩니다. 폭우를 뚫고 광속의 속도로 그나마 우리가 있던 곳과 가까운 광주시립미술관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미술관 앞에 전시되어 있는 빨간색 대형 하이힐 안에도 빗물이 한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계속 내리고 있다는 점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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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산149-2

전화번호 : 062-608-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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