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음식의 명가 '평가옥' 삼성점

| 서울먹거리

Last Modified : 2020/05/28

Travel regions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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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입니다. 비록 38선으로 나뉜 땅이지만 음식에 있어서만큼은 통일된지 오래입니다. 오늘은 이북음식점, 평가옥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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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옥'은 단층집을 뜻하는 북한말이라고 합니다. 평범한 단층 살림집이라는 의미처럼 소박하고 정갈한 이북음식점인데요. 강남을 중심으로 주로 선릉, 여의도, 광화문 등 오피스가에 여러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방문한 곳은 삼성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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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꽤 큰 규모로 직장인의 점심시간과 겹치는 시간대라 많은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1층도 규모가 있는데 3층까지 좌석이 있다고 합니다. 구석구석 깔끔하고 청결한 분위기였습니다. 식사전에 화장실에 손을 씻으러 갔는데 화장실까지 여러모로 신경쓴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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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내용을 메뉴판에 안내하고 있네요. 제법 공신력있는 음식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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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도 점심한끼 가격이 높은 지역임을 감안해도 가격대가 제법 높았습니다. 단품식사류부터 전골, 전, 냉면 등 음식에 대한 설명과 가격, 사진이 함께 안내되어 메뉴 선택의 편의성이 높았습니다. 평가옥의 대표메뉴인 '어복쟁반'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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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이 아닌 사기재질의 식기에 담긴 기본찬이 세팅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꽤 짭짤하지만 입맛을 돋구는 감칠맛과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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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어복쟁반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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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복쟁반은 따뜻한 전골요리지만 사실 평안도 지방에서 여름철에 즐겨먹던 보양식이랍니다. '어복'은 평안도 사투리로 소의 뱃살부위를 의미하는데요 양지와 다양한 부위를 푹 삶아 쟁반에 담고 육전과 고급재료와 함께 야채를 얹어 뜨거운 육수를 부어가며 먹던 음식이라고 합니다.

차가운 냉면은 겨울에 먹는 음식이라는데 어복쟁반도 마찬가지네요. 제대로 이열치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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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그럴싸한 놋그릇에 담아 계속 끓여가며 따뜻하게 먹습니다. 여럿이 둘러앉아 먹는 음식으로 한국인은 역시 함께 식사를 하며 정을 나누는 민족임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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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육수. 육향이 진한 고기 육수인데요 입에 들어가는 순간 혀에 착착 감깁니다. 요즘 말로 텀블러에 담아가서 수시로 먹고 싶은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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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어복쟁반을 구성하는 만두, 육전, 부위별 고기, 떡, 버섯, 파, 죽순, 배추, 고추 중에 이 육전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가운데 장을 살짝 찍어서 먹으면 순간 계란이 덜익은 느낌이 들정도로 부들부들한 식감 속에 고기가 씹힙니다. 씹으면서 계란에 육즙이 섞이며 고소함이 극대화됩니다. 육전만 따로 먹고 싶을정도로 반했는데 아쉽게도 육전은 별도 메뉴가 없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