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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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남양주 #7 - 하버커피, 남양주 종합 촬영소 - (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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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終更新日 : 2017/02/28

旅行地域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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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커피


양평과 경계를 이루는 남양주의 남부 지역은 강원도에서 흘러내려온 북한강과 충청도를 가로질러온 남한강이 만나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이 만들어지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곳곳에 이 강들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들이 많이 펼쳐져 있지요. 여름이면 수상스포츠의 낙원이 되기도 하고 서울 근교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사랑 받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잔도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 중에 하나지요. 그래서 우리도 나름의 바쁜 스케줄을 쪼개서 북한강변에 있는 커피숍 「하버 커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위치상으로는 우리 주요 방문지인 남양주의 강 건너에 자리잡고 있어서 양평군에 속하는 곳으로 그다지 유명한 커피숍은 아니지만 넓게 펼쳐진 북한강을 테이블에 앉아서 편안히 지켜볼 수 있도록 벽면이 커다란 유리창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인 곳입니다.



실내는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들이 널찍널찍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손님들이 가득 차더라도 시선을 그다지 방해 받지 않고 모든 좌석에서 북한강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그래도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해 창가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습니다.



테이블 위 작은 메뉴판에는 카운터에서 주문을 직접 해야 하는 셀프서비스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아메리카노 기준 6,000원으로 가격은 조금 비싼 편. 나름의 명소다 보니 일반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일명 자릿세라는 것이 음료 값에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겠지요.



추위를 피해 시원하게 펼쳐진 북한강의 모습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장점에 비하면 그다지 아깝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우리처럼 대중교통과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이곳이 꿀맛 같은 휴식지지요.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일반적인 테이크아웃 커피숍의 커피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 시간은 점심시간이지만 아직 식사를 못한 상황이라 나름의 모닝 커피지요.



아… 아쉽게도 커피의 향은 진하지 않았습니다. 부드러운 마일드 커피보다는 약간은 진한 커피를 원했는데 커피의 질은 그다지 훌륭한 정도까지는 아닌 듯 해서 아쉬웠지요.



대신 바로 옆 유리창 아래로 깎아지는 듯한 절벽 아래 찰랑이고 있는 북한강의 물결을 보며 한 모금씩 들이키는 커피는 커피가 아니라 분위기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어제 오늘 다녀왔던 여행지 사진을 보며 나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서울과 춘천을 잊는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서종대교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이 하버커피는 맞은편으로 남양주의 명소 피아노폭포가 있고 인근에는 남양주 종합촬영소 등 주변에 볼꺼리가 많이 자리잡고 있으니 굳이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시기 보다는 가는 길목에 잠시 잠깐 들러서 북한강의 시원한 물결을 바라보며 커피한잔과 여유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Map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593-2

전화번호 : 070-4402-2060

가격정보 : 아메리카노6,000원 / 카페라테, 카푸치노 각4,500원 / 아포카토9,000원 / 녹차라테, 코코아 각7,000원 등.



남양주 종합 촬영소


최근 들어 수도권 지하철이 경기도 대부분으로 이어져서 멀게는 강원도 추천까지 그리고 남양주나 양평까지도 지하철을 타고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지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생소한 이름의 지하철역이 많습니다.



다음 관람지를 위해 도착한 역도 다소 생소한 이름의 '운길산역'. 우리가 이곳까지 이동한 이유는 바로 남양주에서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 「남양주 종합촬영소」를 방문하기 위해서 입니다.



다소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위치한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경의중앙선의 한 역인 이곳 운길산역 앞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편하게 이동 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셔틀버스는 하루 4-5회 정도 밖에 운행을 하지 않고, 계절에 따라 시간 변동이 자주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미리 확인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셔틀버스도 무료인데 더군다나 이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깨알같이 관람료를 500원 할인해 준다는 엄청난 사실. 시간만 잘 맞춰서 이동한다면 편하고 저렴하게 관람을 마칠 수 있습니다.



셔틀버스의 외형은 조금 낡았지만 실내는 생각보다 깨끗합니다. 그리고 운전기사 아저씨도 친절하시지요. 비록 10여분의 이동 거리지만 이야기도 나누며 둘러볼 곳도 안내해 주셨지요.



담소를 나누며 잠시 잠깐. 벌써 남양주종합촬영소 입구 근처에 도착을 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계곡 방향으로 꺾여져 한참을 올라가야 합니다. 셔틀버스가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올 경우에는 이곳에서부터 거의 산행을 시작해야 하지요. 그래서 셔틀버스나 승용차 이동이 거의 필수 입니다.



오르막을 한참 오르다 보면 산속에서 커다란 건물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산 아래쪽에 있는 건물들은 관람용 건물이 아니라 실제 촬영과 편집 등 영화작업을 위한 건물들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넓은 공터와 주차장이 나타나고 저 멀리 눈 덮힌 한옥촌과 지하철 등등 여러 영화촬영장이 보이네요. 이제 정말 촬영장에 도착했나 봅니다.



셔틀버스가 정차하고 기사 아저씨와 인사를 나눈 뒤 작은 휴게실 앞에 마련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했습니다. 입장권은 1인당 2,500원.



입장권을 손에 들고 잠시 방황… 워낙 넓은 공간에 펼쳐져 있는 촬영장인지라 어디부터 봐야 할 지 결정할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지도지요. 매표소 앞에 마련된 커다란 지도를 훑어보곤 제일 깊숙한 곳에 있는 곳부터 관람하며 D-C-B-E 순서로 내려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D의 '전통한옥세트장'은 오르막길이 꽤나 높은 편이거든요. 게다가 이곳은 40만평이나 되는 넓은 부지에 펼쳐져 있어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이동거리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그런데 전통한옥세트장인 '운당세트'는 생각보다 다른 세트장들과는 조금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고불고불한 오르막길을 따라서 한참을 올라가서야 만날 수 있었지요.



이 운당세트장은 고래등 같은 기와집들이 가득한 양반촌으로 사극이나 '스캔들', '왕의남자', '황진이' 등등의 영화에서 권력가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궁궐까지는 아니지만 세트장 출입구 치고는 꽤나 으리으리 해 보이지 않나요? 게다가 주변에는 현대식 건물이나 물건들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서 진짜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이 느껴지네요.



길게 늘어선 담장 앞에 서서 안을 들여다 보면 제법 널찍한 마당에 채 녹지 않은 눈 사이로 황토색의 작은 길들이 건물을 따라 연결되어 있습니다. 깨끗하게 치워진 마당이 아니어서 왠지 더 진짜 집처럼 느껴집니다.



이곳의 건물들은 그거 촬영을 위해서 대충 대충 지은 건물이 아니라 그래도 꽤나 섬세하게 지어진 건물이라는 것은 한 구석 문짝에 붙어있는 작은 문고리 하나를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나타나는 이 길다란 건물은 이 운당세트장에 가장 크고 화려한 건물입니다. 규모로 보아선 아마도 왕족의 건물로 주로 촬영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기단석이나 굴뚝, 기둥 그리고 문짝에 만들어진 무늬 등등을 보면 경복궁 같은 궁궐의 별채에서 본 모양과 거의 흡사해 보이지요.



안쪽 중심부에는 넓다란 대청마루가 반질반질하게 광택을 내고 있습니다. 더운 한여름에 이곳에 누워 낮잠을 잔다면 에어컨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시원한 곳이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무지하게 추운 한겨울. 게다가 높은 천장구조 탓인지 주변에 서 있기만 해도 한기가 느껴집니다.



근데 자세히 보면 사람키 두배는 훌쩍 넘을 듯한 천장에서부터 아래까지 군데 군데 길게 연결되어 있는 쇠막대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쇠막대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천장형 문고리로 바로 방문을 통채로 들어올려 걸어 놓을 수 있는 장치입니다.



그래서, 사진에 보이듯이 방과 대청마루의 경계를 이루는 여닫아 문들은 앞뒤로 뿐만 아니라 문틀 자체를 아래위로 열수 있게 윗쪽에도 문고리 손잡이가 달려 있지요.



이렇게 닫혀있을 때는 추위로부터 집주인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따뜻한 집이었다가, 모든 문을 위로 걸면 순식간에 커다란 집이 사방이 열려 있는 시원한 정자로 변신하는 묘미가 있지요.



이 세트장들은 촬영을 위해 만든 집들이지만 실제로 사람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능도 빠뜨리지 않고 지어졌나 봅니다. 물론 촬영 때 사용한 흔적이겠지만 부엌에는 가마솥들이 줄줄이 놓여져 있고 그 아래엔 불을 땐 흔적들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방안 벽에는 수백년전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전기코드와 전화코드, TV코드까지 있습니다. 이곳이 세트장이기에 촬영기기를 위해 임의로 만들어놓은 것이겠지요? ^^;



더 안쪽으로는 조금씩 규모가 작지만 그 분위기가 다른 건물들이 여러 채 놓여 있습니다. 난간이 아름다운 집이며, 사랑방이 예쁘게 만들어진 집이며 여러 형태가 있으니 하나하나 둘러보면 반촌 건물의 특징들을 대부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권력가들의 집들이 모여있는 운당세트장을 모두 둘러 보았으니 아래로 내려가 양민과 천민들이 살던 '저잣거리'를 둘러볼 차례. 힘들게 올라왔던 고불고불한 내리막을 따라 다시 한참을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둘러 볼 저잣거리는 이곳 촬영장의 대표 야외 세트장으로 촬영이 없는 날이면 관람객들이 옛 문물들을 직접 만지고 입어볼 수 있는 체험 세트들을 전시해 놓기도 한답니다.



운당세트장보다 훨신 오래 사용된 이 '민속마을' 세트은 수없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곳입니다. 그래서 둘러보다가 보면 어느덧 익숙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지요.



마을로 들어서면 작은 집과 집 사이에 길게 이어진 이 길이 가장 유명한 저잣골목 입니다. 왠지 사람들만 북적이고 있다면 드라마에서 본 듯한 거리 아닌가요?



길을 따라 걸으며 집들을 둘러보면 양반가옥인 운당마을과는 확연히 다르게 이곳의 집들은 크기가 아주 작고 아랫쪽에 놓인 기단석의 모양도 각양각색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지붕이 기와가 아닌 짚단으로 만들어진 초가집이란 점과, 집의 벽면이 하얀색으로 곱게 단장된 흙벽이 아니라 나무로 만들어진 벽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나름의 화장실도 볼 수 있습니다. 대충 만들어진 나무판 아래에 받침대를 놓고 끙~!! 불안해서 볼일을 제대로 볼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지요.



운당 세트장은 권력의 크기에 따른 분류라면 이곳은 용도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비단집이나 푸줏간, 대장간 등등의 직종별로 집들이 조금씩 다르게 구분되어 있지요.



그나저나 예상과 다르게 오늘은 추운 날씨 탓인지 체험세트들이 하나도 전시되어 있지 않네요, 위의 사진은 예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원래 이렇게 저잣거리를 따라서 양 옆으로 가득가득 체험꺼리가 전시되어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의외로 민속마을의 관람은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마을을 벗어나서 이번에는 또 다른 세트장인 영화 '해적 세트장' 근처로 이동했습니다.



비교적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답게 관람객들의 포토존으로 사랑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볼꺼리는 없는 편.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은 없고 달랑 이 배 한 척이 다니까요.



어떻게 보면 세트장이라고 하기보단 소품 전시장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저 커다란 배를 조금 개조해서 사람들이 직접 올라가서 배 안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조금은 아쉽습니다.



이번에는 250만 관객을 동원했던 유명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장이자 실물과 너무도 완벽하게 복제를 해놓았다고 소문난 '판문점 세트장'을 관람할 차례.



가장 앞쪽에는 2층으로 된 8각 누각인 '자유의 집'이 높게 서 있습니다. 원래는 철제 계단을 통해서 누각의 윗쪽에 올라가 볼 수 있지만 지금은 조금 낡은 탓인지 아쉽게도 출입을 통제시켜 놓았습니다.



자유의 집 맞은편으로는 저 멀리 판문각이 보입니다. 실제 파주에 있는 이 판문점은 6.25전쟁(한국전쟁)시 남/북한과 UN이 휴전협정을 했던 곳으로 파란색 건물 사이에 있는 가로로 길게 이어진 콘크리트 선이 남과 북을 구분하는 휴전선 라인이지요.



남과 북 군인들의 상호간 우정과 이데올로기의 한계에 관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포스터로 등장한 이 장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된 장면이지요. 원래는 이곳에 각각의 배우들의 입간판이 서 있고 포토존도 꾸며져 있었는데 지금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습니다.



평상시에 사용하던 송강호, 이병헌 등의 배우 입간판은 파란색 건물 안에 곱게 모셔져 있네요. '치… 치사하다. 그래도 방문객들이 있는데 조금 꺼내놓지~.'



나름의 휴전선을 넘어 계단을 오르면 판문점 내의 북쪽 건물인 '판문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이 비록 세트장이지만 북한으로 땅에 왔다는 착각이 들어 기분이 좀 오묘합니다.



판문점 세트장의 작은 공터에는 그때 당시에 사용했던 탱크와 야포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포가 엿가락처럼 꺾여있어서 당연히 모형이겠지 하고 다가가 보니 진짜 쇠로 만들어져 있네요. 진짠가?



이제 야외 세트장 관람을 마치고 실내 관람을 할 차례. 이곳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야외 세트장도 넓고 크지만 땅속에 파 묻혀 있는 듯한 실내 영상지원관도 엄청나게 많은 볼꺼리를 제공합니다.



영상지원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기에 차량이 안쪽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건물 가운데로 통로가 뚫려 있습니다. 그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벽면에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처럼 '태권V'부터 '뽀로로'까지 만화 캐릭터들이 잔뜩 그려져 있어서 일명 추억이 돋는 길이 되어버리지요.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있는 이 영상지원관은 이름 그대로 1층은 소품,의상실 등 영상제작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 2층은 주로 관람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건물 뒤쪽에서 들어갔기에 2층부터 관람을 시작했지요.



2층인데도 불구하고 조명들이 들어와 있고 왠지 어두침침한 지하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건물에서 처음 맞닥뜨린 곳은 '영화인 명예의 전당'.



영화인이 선정한 한국의 위대한 영화인들인 전당으로서 배우와 감독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영화 발전에 이바지를 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곳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 한 신상옥, 황정순, 김지미, 엄앵란, 정진우, 유현목 이 6분이 현재까지 헌액되어 있지요.


이곳에 헌액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명예가 되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뉴스꺼리가 되는 꽤나 권위 있는 전당입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각각의 부스들이 마련되어 있고 커다란 흉상과 함께 여러가지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배우의 경우의 출연한 작품들의 포스터, 감독의 경우에는 촬영했던 포스터가 한쪽 벽면에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 자극적인 모습의 포스터 들이지만 모두 한 세대를 풍미했던 영화들이었겠지요.



포스터들을 보다가 문뜩 든 생각인데 왜 그때는 저렇게 빨간색 글씨들을 선호했을까요? 하긴 어린 시절 극장 앞을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그려진 포스터와 눈길을 끌었던 빨간색의 글씨들이 떠오르긴 합니다.



코너에는 해당 영화인이 등장했던 영화의 장면들을 하나씩 액자처럼 비춰주고 있습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본 분들이지만 그분들이 등장한 영화의 장면을 보는 것은 거의 처음일 듯. 이곳에 헌액 되신 영화인들은 대부분 흑백영화시절에 노력하신 분들이라 젊은이들은 정보가 많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분들이 겪었던 열악한 촬영 환경과 소품들을 보고 듣고 이해해 나간다면 언젠가 좀더 좋은 환경에서 우리가 자세히 아는 배우나 영화인이 한두분씩 늘어나서 좀더 익숙한 분들의 흔적도 이곳에서 볼 수 있을 테지요.



수십여년간 촘촘하게 써 내려간 수첩과 지갑, 촬영장에서 사용하던 의자와 담배, 라이터까지 손때 묻은 소품과 물건들이 빽빽하게 전시되어 있어 하나씩 훑어보다 보면 이곳에서만 두어 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재미있는 실생활의 자취들. 감독님의 렌턴을 훔쳐가면 안되지요~ ㅋㅋ. 어쩌면 짧다면 짧은 겨우 수십년전의 물건들이지만 저 몇글자 때문에 옛것과 현대의 실제 감정이 잘 교감되는 것 같았지요.



한켠에는 뽀얀 먼지가 쌓인 아주 오래 전의 카메라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손잡이가 달린 캠코더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구석에 던져지듯 전시되어 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나 하나 모두 소중한 영화계의 유산들인데 말이죠.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필름을 감아야 했던 필름 카메라네요. 요즘에야 수치화 된 다양한 렌즈들과 디지털로 기록하는 카메라가 일상화 되어서 하나의 장면에도 수십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그 시절에는 한장 한장을 아주 공들여서 찍어야 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나마 그 카메라 자체도 아주 비싸서 개인이 손쉽게 소유하기도 힘들었을 테지요.



그런 시절의 촬영 장비와 영사기들도 영화감동의 부스 한켠에 가득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영상지원관의 영화 발전과정을 전시하는 곳에서 좀 더 자세하게 변천사를 관람할 수 있으니 이곳에서는 가볍게 훑어보고 지나갑니다.



명예의 전당끝에는 오묘한 빛으로 연결된 출입구가 보입니다. 이곳은 바로 미니어쳐 세트장으로 이어진 길.



이 미니어쳐 세트장은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우리 국산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의 미니어처 세트장을 중심으로 작고 섬세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2D+3D+미니어쳐 합성 방식으로 제작하고, 제작비 120억원, 제작기간 7년에 걸친 원더풀 데이즈는 아쉽게도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애니메이션 부문의 우리의 기술력을 재확인 할 수 있었던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지요.



얼핏 보면 그냥 만들어진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난간부터 철제계단의 작은 구멍까지 핀셋으로 작업해도 어려울 정도로 아주 섬세하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섬세하게 제작된 미니어쳐 세트장을 촬영하고 2차원의 2d 그림과 3차원의 3d 영상을 합성해서 마치 실제와 같은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실제 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성우들의 더빙과 배경음악 녹음 등 훨씬 더 많고 복잡한 후반 공정을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알고 보면 엄청난 노력의 산물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땀방울이 스민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져 온 영화가 이렇게나 많네요. 저예산 영화부터 복잡한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형태와 이야기의 영화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만들어졌고 그래서 오늘날의 영화 환경이 오게 된 것이지요.



통로 끝에는 세트장처럼 꾸며진 휴식공간이 있네요. 실제 촬영을 해도 될듯한 모습입니다. 이 휴식공간 앞쪽에는 작은 편의점이 자리잡고 있어서 가벼운 음료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이번에 관람할 곳은 '영상문화관'. 우리나라 영화 문화에 대해서 분야별 또는 시대별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에는 우리 영화계를 만드신 분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붙여서 태극기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작품이 걸려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숨어 있는 수많은 분들이 계시겠지만 꽤 많은 사진들이 붙어 있네요.



그리고 맞은편 입구 옆에 서 있는 요상한 모양의 카메라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 유독 한대의 카메라만 전시해 놓았다면 무언가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카메라일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우리 나라 최초의 3D 촬영기계로1968년 2월 8일 동아극장에서 개봉한 이규웅 감독의 <천하장사 임꺽정>을 촬영한 카메라 이기도 하구요. 생각보다 우리나라의 #영화 역사가 오래 되었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더욱 자세한 우리 영화의 역사를 볼 수 있지요.



그리고 독특한 천장의 소품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마법사의 모자나 우산처럼 보이는 하얀색 천막이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듯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약간은 몽환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이 영화문화관에서는 조금은 따분하게 느낄 수 있지만 시대별, 작가별, 장르별로 우리영화를 구분해서 예술적 상징과 표현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으며 은은한 음악이 계속 귓가에 흐르고 있어서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단순히 예술적 평가만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수백편의 영화들 중에서 나름의 대작으로 분류될 수 있는 영화들에 대해서는 작은 모니터를 통해서 핵심장면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옛 추억을 선사하기도 하고.



아이들을 위한 애니매이션 공간도 한켠에 재미나게 표현 되어 있습니다. 만화영화 주인공 그림을 보니 '둘리', '영심이', '날아라 슈퍼보드' 등등 어린시절 보던 만화영화의 모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렇게 영화문화관을 모두 둘러보고 나면 이제 영화지원관 속에서 관람할 곳은 대부분 끝이 납니다. 1층에 소품, 의상실도 마련되어 잇지만 관람보다는 정말 영화를 지원하기 위한 곳이지요.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상여여서 그런가요? 아주 오래된 소품들로 가득 찬 이곳은 조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풍겨납니다. 주변에 마침 사람도 아무도 없다는…



할머니의 할머니쯤의 시절에 사용했을 법한 가마입니다. 장식이 화려하게 많이 달린 걸로 봐서는 보통 사극에서 결혼식 촬영할 때 쓰이는 가마일 듯 합니다.



입구쪽에는 주로 커다란 소품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물론 관람을 위한 곳은 아니지만 설명이나 알림판이 없으니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어서 조금 답답했지요.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헉~ 소리가 날만큼 오래된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모를 것 같은데 그래도 하나하나 모두 소중하게 사용되는 소품들임은 틀림없을 겁니다.



아… 이곳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는 매달 영화를 상영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주차장 한참 아래쪽에 있는 건물에서 상영을 하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온 관람객은 관람이 조금 자유롭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오늘 우리는 나름 자세하게 그리고 편하게 남양주 종합촬영소를 관람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이곳을 떠나야 할 시간. 돌이켜 보면 세트장과 실내 관람지 등 여러가지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고, 우리가 즐겨보던 영화가 촬영되었던 장소에서 똑같이 영화를 흉내 내며 사진도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이 남양주 종합촬영소의 매력이지요. 게다가 다른 것들을 둘째치고 규모 하나 만으로도 아시아 최고 규모로 생각보다 교육거리도 볼꺼리도 많은 곳이니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둘러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가족과 함께 도시락을 싸서 이곳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들러 기억에 남는 시간을 꼭 한번 보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Map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100

전화번호 : 031-579-0605

운영시간 : 10:00~18:00 (11월~2월 : 17시까지.)

가격정보 : 대인3,000원 / 중고생2,500원

홈페이지 : http://studio.kof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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