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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5 - 판교마을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最終更新日 : 2017/02/18

旅行地域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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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용하고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을 시끄럽고 번잡스럽게 하는 것은 오로지 방문객들뿐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불편하시지 않도록 최대한 소리 내지 않고 사뿐하게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이곳이 판교마을임을 알리는 이정표 같은 돌이 나타났네요. 마을 입구에 돌 가공 공장의 상호가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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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인가요? 마을 입구에 있는 다리에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서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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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옥산집은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립니다.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무엇을 파는 곳인가요? 했더니 막걸리라고 하십니다. 안주는 뭐가 있나요? 하니까 그냥 재료 봐가면서 있는 것 가지고 해주신다고 하십니다. 아쉽게도 낮술을 먹으면 돌아다닐 수가 없어서 다음 기회에 가기로 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할머니 다음에 꼭 올께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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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들의 모든 잡동사니를 고쳐줄 것만 같은 곳입니다. 출장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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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다 보니 철공소가 나타납니다. 작은 마을에 다양한 형태의 가게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자리잡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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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인지라 일하시는 분은 없습니다만 어제까지도 분주한 작업소리가 공기를 채웠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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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농협창고로 사용된 흔적이 있는 건물입니다. 색 바랜 옐로우 톤 컬러가 더욱 고풍스런 느낌을 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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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청소한 적이 없는 우편함인 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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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붉어질 수 없는 오월의 절정의 장미처럼, 완전한 녹으로 무장을 한 낡은 대문입니다. 개구멍이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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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 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체육관입니다. 현재 그 기능이 정지되어 박제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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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정문 출입구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글자들은 영화로웠던 한때를 머리 속에 떠올리게 합니다. 가르치지 않았던 것이 없었던 듯 합니다. 마사지에서부터 기공술, 포박술에 차력까지…대한민국 무술의 본류였던 것 같은 인상을 심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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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요리 동생춘- 한 여름을 알리는 콩국수 개시 문구가 눈에 쏙 들어옵니다. 저는 콩국수를 먹는 재미로 여름을 나기 때문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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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건, 즉 건강을 지키기 위함이겠지요. 그래서 보건약국입니다, 직설화법으로 우리에게 약국의 존재이유를 말해주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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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다 못해 수줍음을 타는 듯이 적혀 있는 글자는 삼계탕과 콩국수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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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영화배우 폴뉴먼의 사망기사와 함께 우리를 다시 한번 주목시켰던 영화가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이지요. 붉은 단팥 색깔로 완전 노화를 자랑하는 양철지붕입니다. 이곳에서만 보실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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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 정미소라는 글자가 색이 바래고 겨우 알아볼 정도가 되었지만 그 어느 누구도 단지 그런 이유로 이곳을 멀리 하지는 않습니다, 정미소가 없다는 것은 농경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것은 마치 도회지의 어느 골목에 휴대폰 판매소가 없다는 것과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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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기화물. 지금과 같은 택배회사가 없던 시절에 정기화물차로 쌀이나 생필품들이 정기화물에 실려서 정든 이에게 보내어지곤 했었죠. 저는 서울에 살면서도 시골에서 보내는 쌀가마니를 아버지와 함께 정기화물물표를 들고 가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쌀가마니에는 붉은색 페인트로 커다랗게 아버지 이름과 주소가 쓰여져 있었어요. 이번 트럭에 오지 않으면 한두시간 더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그런 원시시대가 있었습니다. 불편하기만 했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면 키 크고 젊은 아버지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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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개가 너무 민감하게 우리의 인기척에 반응하는 바람에 집주인이 화를 내며 뛰쳐 나왔습니다. 우리는 전혀 시끄럽게 굴지 않았는데 개 한 마리에 조용하고 평화롭던 마을 순례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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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을 파는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간판에 이렇게 크게 적어 놓았을까요? 밀가루, 설탕, 국수 1960년대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들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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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지붕 집 입니다. 덩그라니 태극기가 외롭게 버티고 서서 오늘이 현충일임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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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식당은 간판을 시멘트에 새겨 놓아서 오랜 세월이 지나니 마치 오래된 동굴의 벽화와 같은 느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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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지붕과 노란색의 문짝이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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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민과 장애인을 우대한다는 국제결혼 정보회사에 전화해보세요. 1급 신부를 소개해 준답니다. ㅎㅎ 사실 이곳으로 시집을 오는 다른 나라 처자들이 한국의 농촌을 지탱하게 하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다 같이 잘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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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 조그만 고무대야에서 피어났습니다. 오래된 일본식 건축양식의 사진관 건물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어요. 지나가는 동네 청년은 70이 훌쩍 넘어갔습니다. 오래된 동네에 연로하신 분들 속에 피어난 고군분투형 장미가 더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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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장미 좀 보세요. 제네들은 내년에도 피겠지요? 우리들은 언제 갈지 모르는데 말이야…” 할머니로부터 이런 말씀을 들으니 장미가 속절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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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모여 앉은 할머니들의 느린 수다는 해질 때까지 이어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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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소와 사진관을 지나면 역시 동네 사람들에게 고단한 일상을 잊게 만들었던 아주 신성한 장소, 술 빚는 양조장이 나타납니다. 오래 전에 누룩과 곰팡이는 생명을 다 한 듯 향긋한 술 냄새는 나지 않지만 아주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장소라서 그런지 그 자태가 아직 생기를 잃지 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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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끝자락에 판교중학교가 있고 그 맞은편에는 농기계 수리점이 있습니다. 들판에 전쟁이 벌어졌기 때문인지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주인장께서 바쁘게 농기계를 손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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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농기계 수리점이네요. 이 마을의 다른 간판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오래된 느낌의 구석기 시대 벽화 같은 간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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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를 마친 경운기를 어디론가 끌고 가시네요. 바쁜 하루를 보내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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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점의 옆에는 망가진 오토바이나 농기계들이 부품공급용으로 쌓여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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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핀 장미는 바깥 세상이 궁금해 고개를 삐죽 내밀고 세상구경을 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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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이 홀로 늙어만 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으면 금방 무너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인 듯 싶습니다. 사람과 집이 서로 기운을 주고 받으며 살아야 조화로운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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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에서 누군가가 머리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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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마을의 거리가 끝날 즈음에 특화음식촌 건물이 있는데, 이것은 너무 새롭게 지은 현대식 건물이라서 생뚱 맞은 점이 있으며 전혀 주변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공영수퍼 간판이 서천에서 소곡주가 유명한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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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소 간판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마치 예술품같이 아름다운 색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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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관광 안내도를 바라보았습니다. 다음 행선지로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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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뜨거워지는 날씨를 견디다 못해 개미다방에서 냉커피를 한잔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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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년은 된듯한 모든 것들. 심지어는 겨울에 사용하던 난로까지 게으름을 피며 앉아 있더라구요. 덩그라니 놓인 탁자와 어긋나게 배치된 불편해 보이는 의자인지 소파인지 헷갈리는 가구들이 수십년 전 어린 시절에 보았던 그 다방을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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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연탄들을 그대로 여름을 이겨내고 겨울에 사용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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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조잡하게 치장이 된 가짜 꽃들, 음력이 잘 나타나 있는 커다란 달력.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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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dayjournal, 서천, 판교마을, Seocheon, Pangyo, 板桥村, 舒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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