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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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1 - 도장포 어촌마을 '바람의 언덕', 해금강 유람선투어, 외도 '보타니아'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最終更新日 : 2017/04/10

旅行地域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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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란 거제도의 한산도와 여수를 잇는 뱃길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뱃길 위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섬들이 있는데요, 거제도는 한국에서는 제주도 다음으로 크며, 남해안의 섬 중에서 가장 크고 넓은 섬입니다. 하지만 이곳이 섬이라고 여행계획을 느슨하게 잡았다간 자칫, 구불구불한 산길 위에서 하루를 다 보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방대한 크기의 섬이기 때문에 그만큼 여행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하는 곳입니다. 지금 저와 함께 떠나실 거제도여행이 이 섬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러분의 여행에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자, 들어가 볼까요?



상큼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바람의 언덕'


첫 번째 거제도여행 코스는 도장포 어촌마을에 있는 바람의 언덕입니다. 이곳은 4철 끊임없이 바다에서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고 해서 이렇게 이름 불리고 있는데요, 도장포에서는 해금강 유람선 투어나 외도로 들어가는 배편도 운항하기 때문에 그곳을 여행하실 분들은 잊지 말고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금강이나 외도로 들어가는 배는 거의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출항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면 다음 배를 예약해두고 이곳을 꼭 먼저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만약 외도를 먼저 들어갔다 나왔다면, 다리 아프고 배까지 고파져서 여길 가야 할 마음이 사라질 수도 있어요!




거제대교를 지나 남쪽으로 구불구불 나있는 국도를 30여분 달려오면 해금강 왼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도장포 어촌마을과 그 끝 언덕 위로 자리잡은 '바람의 언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원래 이곳의 지명은 띠가 덮인 언덕이란 뜻으로 '띠밭늘'이었는데요, 2002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7-8년 전만해도 이곳은 관광객은 거의 없는 한적한 어촌마을이었는데요, 지금은 바닷가 주변에서 이렇게 장사하시는 할머니도 뵐 수 있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도 들어서 있는 '관광지'가 되었더군요. 주름 자글자글 하신 할머니가 파는 자연산 고동과 옥수수를 몇 천원에 맛나게 먹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전에 못 보던 곳이 있네요? 바람의 핫도그? 커피와 간단한 음료, 그리고 핫도그를 파는 가게가 생겼군요.




요즘 여행객들에게 인기라고 하던데, 제가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먹어봤습니다. 이 핫도그는 '바람의 핫도그' 가격은 2,500원입니다.




일반 핫도그와는 다르게 속에는 야들야들한 햄이 아래 위로 두 종류가 들어 있습니다. 겉의 튀김 옷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럽고 간이 잘 된 햄이 맛있군요. 겉에 발려있는 하얀 가루는 설탕이 아니라 코코넛 가루군요. 맛있습니다. 조금 있다 밥도 먹어야 하니 하나로 맛만 보세요. ^^*




계단을 조금 올라오니 저 앞에 바람의 언덕이 보입니다. 겨울엔 조금 황량해 보이는 모습이었는데, 파릇한 풀들이 자라있어 포근해 보이네요.




무릎담요 무늬를 한 구름 아래로 풍차가 한 대 서 있습니다. 마치 "바로 여기가 바람이 부는 곳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군요.




오늘도 어김없이 언덕 위에는 청정해역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더 없이 상쾌합니다. 멀리 해금강과 외도를 돌아 들어오는 유람선이 보이네요.




제가 찾아간 날은 휴일을 맞아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많이도 찾았습니다.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풍차 앞에서 사진 찍으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 셀카봉 가지고 있는 분들이 참 많던데, 저도 하나 사서 제 얼굴 찍으며 다닐까 봐요. ^^*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이곳은 올 때마다 항상 기분이 상쾌하고 좋습니다. TV드라마 <이브의 화원, 2003>, <회전목마, 2004> 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요, 최근 KBS예능 1박2일에서 다녀가 더더욱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입니다.




아래 내려다 보이는 곳이 도장포 유람선 선착장입니다. 지금 유람선이 막 들어왔네요. 이곳은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지만, 주말이면 항상 차량이 붐비는 곳입니다. 주차를 하시겠다고 주차장 끝까지 들어오시면 차가 막혀 오도 가도 못하고 갇혀서 한 시간 넘게 차 안에 갇혀있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혹시 주말이나 연휴에 이곳을 올 분들을 위해 주차팁을 하나 드리자면요, 사진 오른쪽에 언덕을 돌아 나가는 길이 보이시죠? 저기는 도로 가에 하얀색 선이 그어져 있는 주차가능 구역이에요. 차가 조금 많다 싶으면 그냥 재빨리 갓길에 다른 차량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차를 바짝 붙여 세우고 100미터 정도 걸어 들어오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풍차 뒤편으로는 전망대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요, 해풍이 끊임없이 많이 부는 곳이라 나무들이 모두 낮게 자란 모습입니다. 등산로 주변으로는 동백나무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데요, 겨울이면 빨간 동백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입니다.




오랜 세월 해풍을 맞으며 뿌리를 내린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 터널로 5분가량만 올라가면 전망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끔 아름다운 풍경 앞에 서면 인생의 고단함에 대한 위안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바람의 언덕이 바로 그런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에 사람에 치여 좋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조금만 마음을 누그러트리고 조용히 자연을 바라보면 뭔지 모를 위안을 받는 것 같습니다.




거칠 것 없는 시원한 바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네요. 저 멀리 보이는 바다 건너편은 유명한 학동몽돌해수욕장입니다. 다른 글에서 저곳도 소개해드릴게요.




언덕 오른편으로 배를 타고 조금 나가면 거제 해금강이 펼쳐져 있습니다. 안개가 조금 끼어 시야가 맑진 못하지만, 바다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시원함을 원하신다면 바로 이곳이에요!




어떤 이유로 바람이 이렇게 불어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바람은 계속 바다에서 불어오는 곳이었습니다. 가슴이 답답한 도시에서 바람 한 번 시원하게 콧구멍 열고 맡을 수 없는 도시인들에겐 아마도 천국과 같은 곳이 아닐까 싶네요. 입을 크게 벌리고 바다 바람을 훅~ 들이마셔보세요. 회사에서 학교에서의 스트레스 모두 날아가 버릴 거에요.


Map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14-47

전화 : 055-639-3399

연중무휴, 주차무료, 입장료무료



바다의 금강산 거제 해금강 유람선투어


이전 편에서 바람의 언덕을 돌아보셨으면 이제 유람선 시간에 늦지 않게 도장포 항구로 돌아오셨나요? 거제 해금강은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섬인데요,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 해서 섬의 원래 이름은 '갈도(葛島, 칡섬)'입니다. 높이 116미터에 약 0.1㎢의 작은 이 섬은 수억 년 파도와 바람에 깎여 갖가지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자연경관이 빼어나 1971년에 명승 제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명승 제1호는 강릉 오대산국립공원에 있는 소금강입니다.




해금강과 외도로 들어가는 요금은 위와 같습니다.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장승포나 구조라에서 출발하는 유람선 보다는 도장포에서 출발하는 게 그나마 저렴한 편입니다. 그리고 배 시간은 항상 일정하진 않고요, 승선 인원에 따라 조금 늦어지기도 하고 빨라지기도 하니, 매표할 때 출발시간과 코스를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보통은 1시간에 한 번 꼴로 배가 출발하더군요.




2코스는 거제해금강을 둘러보고 외도보타니아로 들어가서 구경한 뒤, 다시 도장포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총 소요시간은 2시간 10분이 소요됩니다.




출발 전에 승선객명부를 작성해야 하는데요, 뒤에 보이는 3천원 할인쿠폰 보이시죠? 저걸 내면 3천원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걸 내는 사람 우리밖에 없더라고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더군요. 심지어 직원도 이걸 내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고 하더라고요. 저 쿠폰은 도장포유람선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출력할 수 있는데요, 주소는 여기 입니다. http://www.dojangpo.co.kr/




짠~ 그렇게 두 명이 각 3천원씩, 총 6천원 할인 받은 승선권입니다. 참고로 거제시민도 3천원 할인 받을 수 있고요, 외도입장권의 경우도 거제도 시민일 경우는 50%인 4천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외도 입장료의 경우는 여기서 할인 받을 수 없고, 외도로 입도하셔서 그곳의 관리사무소로 가셔야 현금으로 돌려주니 참고하세요. 이 사항은 외도 편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할게요.




그렇게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바다여행3호를 타고 해금강 투어를 떠납니다!




전 명절 연휴라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명절에 고향 안가고 여행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외국인 관광객까지 합세해서 이 일대는 완전 북새통입니다. 물론 저도 그 중에 한 명 이었죠. ^^* 보통은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답니다~




자~ 아무튼 유쾌한 선장님의 안내에 따라 배는 신나게 출발합니다.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배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제가 탄 배는 1층만 있어서 배가 달릴 때는 선내에 앉아 있어야 하네요.




처음 만나게 되는 곳은 바위의 모습이 마치 사자를 닮았다 해서 '사자바위'라고 부르는 곳이에요. 이곳을 시작으로 왼쪽으로 섬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이곳으로 오게 됩니다.




해금강 섬 위에는 진귀한 약초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요, 옛날 진시황에게 바칠 불로장생초를 이곳으로 구하러 왔다고 해서 '약초섬'이라고도 불립니다. 억겁의 세월을 거쳐 층층이 부서진 바위섬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곳을 배를 타고 지나가면 마치 태국 푸켓의 팡아만을 둘러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팡아만의 그것보다 규모는 작지만 조금 더 기품이 있는 바위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가만있자, 그런데 바위틈에서 큰 배가 한대 후진으로 나오고 있어요! 오홋~ 저길 배로 들어가 볼 수 있나 봅니다. 저기는 십자동굴이란 곳인데요, 저 동굴은 일년에 한달 정도만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파도가 조금이라도 세게 치면 위험해서 배가 들어갈 수 없다고 하네요. 오늘은 파도가 잔잔해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다시 파도가 덮치기 전에 어서 어서 들어가 볼까요~




이곳이야 말로 해금강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귀한 바위들에 둘러 쌓인 좁은 동굴하며, 썰물에만 볼 수 있는 통로 끝에 있는 십자동굴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함께 간 탑승객 모두 저마다 탄성을 내 뱉으며 칭찬을 하더군요.




특히, 하늘을 올려다 보면 이곳이 왜 십자동굴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십자모양으로 하늘이 뚫려 있는데요, 바닥의 짙고 푸른 물결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일년에 몇 일 볼 수 없다는 것도 관광객을 더 애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밀물에는 저 깊은 동굴이 물에 잠기기 때문에 썰물에만 볼 수 있습니다. 파도가 잔잔한 날, 작은 배를 타고 저곳을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저는 어릴 적부터 바닷가에 살아서 바다 한가운데 작은 배를 타고 있어 본 적이 많은데요, 작은 배를 타고 바다 한 가운데 있으면, 뭔지 모를 공포감과 불안감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흐르면 어느새 마음은 고요해지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오늘 몇 십 년 만에 그때 그 마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너무 호들갑스럽나요? 유람선을 타고 십자동굴로 들어오셨다면 여러분도 아마 저와 같은 호들갑을 떨며, 멋지다고 박수를 치고 계실 거에요. 눈에 보이는 넓은 광각풍경을 그대로 전달해드릴 수 없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진만으로도 훌륭하지 않습니까? ^^*




여기는 섬의 가장 남쪽에 있는 촛대바위입니다. 지금 바라보고 있는 쪽이 서쪽인데, 해가 질 때 저기로 떨어지기 때문에 촛대에 불이 붙어 있는 형상을 띤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일몰시간에는 유람선을 운행하지 않던데, 해질녘에도 상품이 하나 나오면 제가 1번으로 탑승하겠습니다!




오늘 전 모든 운을 여기서 다 쓰고 가는 것 같습니다. 일 년에 몇 번 볼 수 없다는 돌고래 때를 오늘 만났습니다. 얘네들이 순식간에 들어갔다 나와서, 게다가 흔들리는 배 위에서 찍는 사진이라 순간 포착이 힘들어서 사진에는 돌고래 등만 조금 나왔네요. 사진에는 두 마리만 보이지만, 이날 십여 마리 돌고래 떼를 만났습니다.




이제 해금강 가장 남쪽까지 왔네요, 건너편 보이는 저곳은 거제도 본토입니다. 꼭대기는 '우제봉'이란 곳인데요, 저길 올라가면 해금강 전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요. 예쁜 포토존 도 있고 풍경이 아주 그만이니, 유람선을 타지 않을 분들께는 저 곳을 거제도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이제 섬 뒤편으로 돌아 나와 외도로 향합니다. 앞 면이 파도에 깎여 절벽이 된 것과 반대로 뒷면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되어 있네요.




저 멀리 보이는 바위는 섬에서 뚝 떨어져 나왔네요.




가까이서 보니 뭔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바위 꼭대기를 가만 보시면 치마 입은 여자가 양손을 앞으로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이 바위는 기도하는 선녀의 모습을 한 바위라고 하네요. 어떻게 이렇게 끝부분만 남고 중간은 파도에 다 휩쓸려 갔을까 신기하네요.




이렇게 다시 처음에 보셨던 사자바위까지 돌아 왔습니다. 사자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 또한 기가 막힙니다. 오메가라고 하죠? 오메가 형상으로 떨어지는 낙조 촬영의 포인트가 여깁니다. 물론 배위에서 찍는 게 아니라 거제도 본토에 있는 해금강 안내소 근처에서 망원렌즈로 담으면 됩니다. 다음은 외도로 들어가 볼게요.


+ 도장포 유람선 이용요금 및 주의사항

+ 도장포→해금강→외도→도장포 성인요금 : 24,000원 (유람선

16,000원 + 외도 입장료 8,000원)

+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 출력 시 유람선요금은 1인당 3천원씩

할인.

+ 소요시간 : 2시간 10분 (해금강 투어 40분 + 외도

관광 1시간 30분)

+ 기상 상황에 따라 해금강 또는 외도 입장이 불가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미리 확인하세요.

+ 주소 : 경상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292-6

+ 전화 : 055-632-8787~8



외딴 섬 외도(外島) 보타니아


거제도 남동쪽 바다에 외로이 서 있는 외도는 거제도여행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작은 섬 안으로 들어가면 4만 4천여평의 천연동백림 숲과 아열대식물인 각종 선인장과 야자나무, 가자니아, 선샤인 등 3,000여 종이 넘는 각종 수목들이 아름답게 정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 보게 되면 다음에 꼭 다시 찾게 될 정도로 아름다운 이 섬은 원래는 초가집 몇 채만 있는 외딴 섬이었는데요, 1969년 이 섬을 우연이 찾은 이창호, 최호숙 부부가 3년여에 걸쳐 섬 전체를 사들이고 30년에 걸쳐 섬을 가꾸어 지금의 모습이 완성되었습니다. 지금도 외도는 매년 조금씩 새롭게 바뀌고 있는 곳입니다.




바람의 언덕을 구경하고, 해금강을 둘러보셨다면 이제 거제도의 외딴 섬인 외도로 들어가볼 차례입니다. 도장포에서 유람선을 타면 총 2시간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해금강을 빼고 외도로 바로 들어가는 조금 짧은 3코스는 현재 운행을 안하고 있더군요. 아마 기상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 같은데, 대부분 2코스로 해금강(유람선요금 16,000원)과 외도(입장료 8천원)를 같이 둘러봐야 합니다.




그렇게 해금강을 30여분 둘러본 뒤 외도로 상륙했습니다. 이곳은 시간제약이 있는데요, 왜냐면 유람선이 정확히 상륙한지 1시간 30분 뒤면 되돌아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자칫 다른 배를 타게 되면 장승포나 구조라로 가버릴 수도 있고, 주차 등의 이유로 반드시 출발했던 도장포로 되돌아가야 한다면, 다음 배가 오기까지는 최소 한 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주어진 1시간 30분이면 이 섬을 모두 돌아보는데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타고 왔던 배를 타고 가시는 게 머리 아픈 일이 생기지 않겠죠?




섬에 내리자 마자 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꺼내 들고 사진 찍느라 바쁩니다.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거제도도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것 같네요.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추석연휴에 왔더니만, 사람으로 미어터집니다.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평소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하네요. 제가 날을 잘 못 잡았나 봐요. 어쩌겠습니까, 큰 돈 들여 들어왔으니 구석구석 꼼꼼히 돌아 봐야겠죠?




나무를 어떻게 이렇게 키울 수가 있을까 정말 궁금하네요. 여긴 한국의 모습이 아니라 마치 싱가포르 보타닉가든 같은 동남아 어느 곳의 풍경인 것 같군요.




수염 난 파파스머프 같기도 하고 재미있는 나무가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모두다 하나같이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은 정성이 느껴지네요.




여긴 코카스가든입니다. 어느 곳으로 눈을 돌려도 아름답지 않거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보이지 않아요. 코스를 모두 돌아보는데 약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는데요, 혼을 쏙 빼놓고 구경하다 보면 한 시간이 정말 빨리 갑니다.




길게 난 담쟁이 넝쿨 길도 예쁘고, 야자수 나무도 이국적입니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사모트라케의 니체'가 여기도 있군요. 물론 진품은 아닙니다. 비너스 가든 주변으로는 세계 유명 박물관에 있는 작품을 그대로 본뜬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네요. 그런 곳마다 사진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정원 곳곳에는 눈이 호강하는 아름다운 꽃들이 온통 만발해 있습니다. 겨울에는 동백꽃 밖에 볼 수 없겠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그 철에 맞는 아름다운 꽃들을 언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수많은 꽃들 중에서 절 사로잡은 예쁜 꽃들, 눈이 황홀해서 금방 자리를 뜰 수 없답니다.




비너스가든으로 올라왔습니다. 원래 이곳은 초등학교 분교 운동장이었던 자리인데요, 버킹검 궁의 후정(後庭)을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외도보타니아의 상징적인 곳이라 할 수 있겠네요.




곳곳에는 비너스상들이 놓여 있고요, 동백나무 프레임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인공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이곳은 학교운동장을 최소한의 자연훼손으로 인공과 자연을 조화롭게 가꾼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쁘죠?




거제도 본섬에서 4km나 떨어진 외딴 섬이 반전으로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겁니까? ^^*




수많은 여행지를 돌아다니며 많은 정원을 봤지만, 그 중에서 이곳이 최고로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모델도 아름답고… ^^*




아무렇게나 놓아 둔 것 같은 꽃에 둘러 쌓인 아기천사 조각들도 정말 눈을 뗄 수 없이 예쁘네요. 뒤에 보이는 건물은 '리스 하우스(LEE's HOUSE)'인데요, 이 섬의 소유주가 살고 있는 집이에요.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집인데요, 사진에서도 한 커플이 인증샷을 담고 있네요. 물론,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




언젠간 날고 말거야~┗0┛™




수박을 반으로 잘라 엎어 놓은 것 같이 생긴 인상적인 동백나무가 있네요. 저렇게 자라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나무를 가꿨을까요? 나무 아래는 햇볕이 한 방울도 새지 않아 정말 시원한 곳이었어요.




수박반통(?) 동백나무를 지나면 화훼단지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섬 전체를 굽어보며 걸을 수 있는 완만한 경사를 가진 예쁜 정원인데요, 이탈리아 피렌체 피티궁전의 보볼리 정원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색들로 뒤 덮입니다. 위 사진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진 포인트랍니다.




솜털처럼 생긴 이 꽃에는 검은색 나비가 빼곡히 앉아 있어요. 이 나비들은 신기하게도 다른 꽃에는 가지 않고 여기에만 조용히 앉아 쉬고 있더라고요.




화훼단지에서 바라보는 외도의 풍경 정말 멋지죠?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곳 같군요. 멋집니다, 멋져요!




이곳은 제1전망대에서 바라본 섬의 동쪽부분입니다. 동섬은 개발을 하지 않아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원시 동백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저곳은 사람의 발길이 닿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네요.




섬의 정상부분인 제2전망대로 가는 길목에는 조각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재미있고 인상 깊은 작품들도 많이 있더군요.




이곳이 섬의 정상인 제2전망대입니다. 위에서 바라보니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군요. 눈으로는 모든 장면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카메라로 이 감동을 모두 담을 수 없어 안타깝네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중간에 만나게 되는 천국의 계단으로 다 내려가 버리는데요, 꼭 제2전망대에서 이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가세요. 이 아까운 풍경을 놓치면 절대 아니아니 아니되오!




나뭇잎 사이로 새들어오는 햇빛에서 이제 가을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곧 잎들이 떨어지고 겨울이 오겠죠. 하지만 아쉬워할 틈도 없이 자연은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줄 테니 괜찮습니다.




100여미터 길게 뻗은 이 길은 천국의 계단이라 이름 붙여진 예쁜 길입니다. 옆으로는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아왜나무가 끝이 보이지 않게 자라있고,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주변 정원에는 에델바이스 등 희귀한 식물들이 진한 향기를 내뿜으며 마치 비밀스럽게 감춰진 정원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원래 이 주변으로는 3천그루의 밀감나무와 방풍림으로 8천그루의 편백나무가 심겨 있었지만, 2003년 불어 닥친 태풍 매미 때 모두 무너지고 지금은 정원으로 가꿔진 곳입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군요. 가족끼리 연인끼리 추억을 사진에 담고 한바탕 깔깔대며 웃습니다.




외도 보타니아가 정성껏 가꾼 정원이라는 것을 알아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정말 꼼꼼히 관리되고 있는 한국에서는 전에 본 적 없는 아름다운 정원이었습니다. 거제도여행코스를 짜고 계신다면, 반드시, 기필코 넣어보세요. 만족하실 겁니다.


+ 도장포 유람선 이용요금 및 주의사항

+ 도장포→해금강→외도→도장포 성인요금 : 24,000원 (유람선 16,000원 + 외도 입장료 8,000원)

+ 거제도 시민의 경우, 외도 내 관리사무소에 신분증을 제시하면 입장료 50%를 현금으로 돌려줌.

+ 소요시간 : 2시간 10분 (해금강 투어 40분 + 외도 관광 1시간 30분)

+ 기상 상황에 따라 외도 입장이 불가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미리 확인하세요.


Map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산 109번지

전화 : 070-7715-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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