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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1 -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最終更新日 : 2017/02/27

旅行地域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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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천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한국에서 최초로 지어진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과 6.25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서 희생된 한국과 우방국가 젊은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으로 가보겠습니다. 이 두 곳은 바로 옆으로 함께 위치하고 있어서 한 번에 둘러볼 수 있고요, 주차와 입장료가 무료기 때문에 가뿐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구경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시립박물관이 80여 곳에 있는데요, 웬만한 중소도시에는 시에서 설립한 박물관이 하나쯤은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어느 지역을 여행하든 시간의 여유가 조금 있다면 박물관을 꼭 들러보려고 하는데요, 여러분도 꼭 그 고장의 박물관을 들러보세요. 그 지역의 역사를 이곳처럼 한눈에 그리고 정확하고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거든요. 자, 내려가 볼까요?




먼저 인천상륙작전기념관으로 들어가 볼게요. 이곳을 둘러보고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이 나 있으니 이곳에 주차하고 지나가는 게 동선이 부드러울 거에요.

기념관 앞에는 6.25전쟁 때 사용하던 LVT(수륙양용장갑차)와 북한군이 사용하던 고사기관총, 그리고 전투기와 탱크 등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기엔 멋진데 실제 전쟁에서 이런 무기를 만난 병사들은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요?




넓은 부지에 뭔가 웅장하고 숙연한 구조물들이 인상적입니다. 돌아가신 영웅들의 영혼을 기리는 곳이기 때문에 장난치거나 떠들면 안되겠죠? 조용히 기념관 쪽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계단을 조금 올라오면 오른쪽에 기념관이 있어요.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에 발발했던 한국전쟁에서 전쟁이 시작된 지 2개월하고 열흘 만에 한국군은 경남의 낙동강 이남까지 수세에 몰려 임시수도를 부산으로 옮긴 전세를 뒤집기 위해 같은 해 9월 15일 미국의 맥아더장군이 적의 허리인 인천에 상륙해서 전세를 일거에 뒤집은 작전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한국은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갔지만, 중국의 인해전술로 다시 후퇴를 하게 되고 휴전협정에 돌입하게 되었죠.




전시관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최초 구상에서부터 발전단계, 그리고 진행과정 등을 사진과 유물들로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설렁설렁 둘러보고 가는 것 보다는 사진에 붙어 있는 설명을 조금 읽으면서 가시면 한편의 가슴 아픈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실 거에요.




전쟁 당시 사용되었던 군인들의 복장과 무기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모두 실제 한국전쟁에서 사용되었던 무기들입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이 사용했던 복장과 장구들인데요, 모두 참전했던 미 해병대 중대장이 기증한 물건들입니다. 손목에 차는 나침반도 있고, 캐논 카메라도 보이네요.




이런 거 보면 자유를 향해 우리 조상님들이 얼마나 피를 많이 흘렸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자유는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말이 실감나네요. 이것은 대한민국 국군 해병대 3기와 4기 대원이 전쟁 당시 서명한 태극기입니다.




이건 일본의 일장긴데요, 재일학도의용군이 전쟁이 끝나고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는 서명입니다. 제일교포들도 한국전쟁에 많이 자원입대를 했는데요, 이웃주민들이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라고 서명한 거라고 하네요. 노란색으로 된 글씨는 같이 전쟁에 참여했던 전우들이 적어준 거라고 합니다.




자유수호의 탑 아래에서 잠시 묵념을 드리고 이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박물관으로 갑니다.




자유수호의 탑 아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항상 타고 있는데요, 그들이 흘린 피를 영원히 잊지 말고 두 개로 갈라진 이 땅이 다시 하나가 될 때까지 타오르겠단 의미 같습니다. 한 줄기 불꽃이 가슴에 확 와 닿는 느낌이네요.




여긴 인천시립박물관입니다. 1946년 4월 1일에 개관한 이곳은 대한민국에선 가장 최초로 지어진 공립박물관이에요.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인천의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고요, 시민들이 참여하여 과거와 소통하는 교류의 장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어요. 지금은 인천 차이나타운 화교들이 준비한 특별전시도 있더군요.




전시장으로 들어가니 인천에서 출토된 구석기/신석기 시대의 유물부터 전시하고 있더군요. 전 이야기가 있는 근대 전시관 쪽으로 넘어왔습니다. 위 문서는 강화도조약문(아래)과 강화도조약 체결 당시 조선의 문정관이 협의 과정과 조약의 초본을 기록한 문서에요.

참고로 1876년에 일본과 체결된 강화도조약은 일본의 군사력 앞에 강제로 부산과 원산, 그리고 인천항을 개방한다는 조약인데요, 일본인은 조선에서 치외법권을 누리고 조선 땅의 측량과 일본 화폐의 통용, 그리고 무관세 무역을 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이곳도 재미있는 문서들이 몇 개 있네요. 좌측상단에 있는 문서는 인천항 경유여권인데요, 대한제국 외무부에서 발행한 여권입니다. 외국으로 나가도 좋다는 허가증 같은 거죠.

우측상단은 독일 무역회사에서 1980년에 바늘을 수입한다는 세관신고서입니다. 옛날에도 문서로서 지금과 유사하게 무역과 여행을 했나 봅니다.




와~ 전구 정말 예쁘네요. 이 백열등은 1920년에 실제 사용했던 전구인데요, 필라멘트가 꽃과 꽃잎 모양으로 된 것도 있고, 투명한 솜을 뭉쳐놓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네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금도 저렇게 만들면 안될까요? 정말 예뻐요!




개항 당시 사용했던 이런 유물들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좋군요. 시계도, 타가지고, 주전자도, 카메라도 참 신기하네요.




아까 독일회사에서 바늘을 수입한 세관신고서 보셨죠?

그렇게 수입된 바늘이 사진 가운데 있는 저거에요. 오른쪽 하단에 상품판매용 홍보카드에 그려진 조선인의 모습도 이채롭네요. 상품 모양을 봤을 땐 무슨 동물에서 추출한 크림 같은 것인가 봅니다. ^^*




이건 또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요? 재미있게 생겼네요. 이건 완용펌프란 일종의 소방차인데요, 개항이후 한국에 들여온 물건인데 실제로 대한제국 궁정에서 화제진압 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양쪽에서 힘을 가해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 방식인가 봅니다.




인천의 당시 길거리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에서 사진도 한 장 찍고 다음으로 가볼게요. ^^*




인천시립박물관에 재미있는 전시물들이 참 많네요. 왼쪽 위는 1937년도 송도 임해주택 분양자를 모집한다는 포스터에요.

이때도 집을 짓기 전에 분양광고를 했나 보네요. 오른쪽 하단은 1919년 한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소주회사인 조일양조주식회사의 금강소주 광고지에요. 광고지 속에 음력 절기표를 그려 넣어 버리지 못하도록 하는 치밀함도 보였네요. ^^*




이건 또 뭔가요~ 이건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왔던 그 비녀 아닌가요? 주인공인 도민준이 과거의 여인을 기억하기 위해 오랜 시간 간직해 온 그 비녀인데요, 이곳이 별그대의 박물관 장면 촬영장소였어요. 그래서 제작진이 이 비녀를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하네요. 유물이 아니라 내부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복도 한쪽에 포토존과 함께 전시하고 있군요. 이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나게 불어났다는 말이 있더군요. ^^*




이곳 기억나시나요? 별그대에서 도민준이 마법으로 박물관 유리를 박살내면서 천송이가 놀라 하던 그 장면! 여기서 촬영되었답니다.




한 켠에는 12세기 고려시대부터 19세기 조선시대에 이르는 여러 도자기와 비녀나 은장도 같은 공예품, 그리고 조선의 대표적인 화가인 김홍도의 옥순봉도나 추사 김정희의 멋진 글귀 같은 자주 만날 수 없는 예술작품들도 전시하고 있었어요.

모든 걸 다 보여드릴 순 없지만, 예술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정말 알찬 관람이 될 거에요. 이 모든 게 인천시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참 기특합니다. ^^*




이제 차이나타운에 살고 계시는 중국 화교분들의 특별전시관으로 들아 가 볼게요. 근데 왜 뜬금없이 고기칼과 양복점 재단가위, 그리고 이발소 면도칼을 전시하고 있을까요? 한국에 '화교삼도(華僑三刀)'란 말이 있어요.

화교들인 한국에 들어와서 음식점(중화요리점), 이발소, 양복점(세탁소)에서 많이 몸담고 있어서 그들이 사용하는 세가지 칼로 이들의 애환을 설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이건 또 뭘까요? 혹시 “짱깨'라는 말로 중국인을 약간 비하하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짱깨라는 말은 위 사진의 '장궤(掌櫃)'에서 와전 된 말이에요. 이 장궤는 중국 상인들이 사용하는 돈을 담는 통이에요. 상점의 지배인은 꼭 이 물건을 들고 다녔는데요, 중국말로 '장꾸이'와 발음이 유사해서 그렇게 되었나 보네요. 일제 강점기에 사용하던 실물입니다.


한 도시의 역사를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선 그 지역에 있는 시립박물관을 가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대부분의 시립박물관들은 무료로 운영되는 곳이 많은데요, 그 지역의 풍경과 맛집도 물론 좋지만, 그 지역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것도 조금 더 알찬 여행에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천합니다.


Map

+ 주소 : 인천광역시 연수구 청량로 160번길 26

+ 전화 : 032-440-6750

+ 개관시간 : 09시 ~ 16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날), 1월 1일



1박2일 인천여행기을 마치며…


저와 함께 떠나본 1박2일 인천여행은 어떠셨나요? 인천광역시는 참으로 다양한 역서적인 공간이 많이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근대사에선 인천을 빼놓고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인데요, 일본의 무력에 무릎 꿇고 개항하며 일제 강점기의 시작점이 된 곳도 이곳이며, 광복 이후 동족상잔 전쟁이었던 6.25전쟁을 종식시킨 시발점이 된 인천상륙작전도 이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다가 있어 신선하고 맛있는 해산물을 값싸게 즐길 수도 있고요, 도시와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 풍경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저와 둘러본 곳 보다 훨씬 더 많은 가볼 곳이 있겠지만, 부족하나마 제 글로 인천여행에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인천여행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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