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상의 문화유산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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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문화재연구원장 김호상교수님의 글들을 소개하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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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주역에 오시거든 문화재전시관으로...
 | 문화유산편지
최종 수정일 : 2016/12/21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1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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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TX 신경주역 문화재전시관 내부 전경

설명) 2014.10.7부터 KTX 신경주역 문화재전시관을 다시 개관하면서 이번 아시안게임 펜싱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남현희 선수의 인터뷰 기사가 떠오릅니다. 그녀는 키가 작아 늘 주변으로부터 ‘국내용선수가 될 것’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땅콩검객’이 되어 항상 최고선수의 반열에 오래토록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 키는 작다, 그래서 항상 높은 단상에 올라가고 싶었다!’ 이 한마디에 그녀의 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신경주역 문화재전시관은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문화유산편지 가족분들께서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널리 홍보하여 주십시오. 국비 30억원을 들여 만든 전시관이 인건비와 전기료 합쳐 100여만원이 없어서 문을 열지 못하다는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남현희 선수의 말처럼, 지금의 신경주역 문화재전시관의 운영은 어렵고 힘들지만 언젠가는 많은 관심을 받을 기회가 있으리라 희망해 봅니다. 더불어 지난 2년간 전시관운영에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신 김주락 변호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개관일시: 화요일~일요일(13:00~17:00) 관람료: 무료

장소: 승차권발매장소에서 좌측 50여 미터 승강장 출입구로비


2010년 11월 KTX 신경주역이 개통된 이후 경주는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활력의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신경주역에는 다른 지역의 철도역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문화재전시관이 운영되고 있어 승객들이 열차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문화재전시관을 관람하면서 다시 한 번 역사도시 경주의 면모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다.

전시는 ‘신라가 달려온 천년의 길 신경주역에 다다르다’ 라는 주제로 경부고속철도 경주구간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유구(遺構)와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전시는 야외전시와 실내전시로 나누어져 있다. 야외전시는 신경주역 광장에 신라시대의 석실분이 실물원형으로 이전 복원되어 있다. 특히 내부구조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신라인들의 무덤구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실내 전시는 신라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사진과 영상자료를 전시하고 있고, 중앙에는 발굴조사 된 자료를 중심으로 유구와 유물을 복원해 두었다.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관 바닥을 이용하여 신라시대 이전 경주인의 삶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신라의 초기무덤인 목곽묘, 그리고 통일신라시대의 기와가마가 실물크기로 복원되어 있어 발굴현장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기와가마는 우리나라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전시물이라 더욱 중요한 전시가 되고 있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는 궁궐과 사찰들이 즐비하게 있었고, 이들 건축물의 지붕을 잇기 위하여 화려하고 견고한 기와를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 그러한 노력으로 인하여 신라의 기와들은 신라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라인의 미소’ 라고 불리는 인면(人面)기와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와에서 신라의 예술성과 기술성이 내포되어 있어,기와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의 기와가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와를 생산하였던 기와가마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지도 못하였고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그런 점에서 신경주역 문화재전시관의 기와가마는 일반인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닐 뿐만 아니라 신라사 연구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이외에도 문화재전시관의 특징 중의 하나라면 발굴조사기록의 동영상과 미디어테이블 등이 설치되어 있고, 황룡사 9층 목탑을 3D 디지털로 복원하여 마치 관람객이 신라시대로 돌아가 카메라 앵글을 직접 잡은 것처럼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생생한 신라고건축의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경주는 동아시아의 고대도시로 세계적인 역사도시의 한곳이다. 경부고속철도를 건설하면서 많은 문화유산들이 훼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전시관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문화재청의 의지와 경주시민들과 국민들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하여 역사도시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의무감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독립된 전시관이 건립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그나마 신경주 역사 내에 설치되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성과이다.

전시관의 운영과정을 보면 2011년 7월에서 2013년 7월까지 2년간 KTX 신경주역 문화재전시관은 순수한 시민단체인 [사)신라문화진흥원(이사장 김주락)]과 [김호상의 문화유산둘러보기], 그리고 시민들의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운영되었습니다만 여의치 않아 중단을 하였습니다.

이후 1년간 운영하고자하는 기관과 단체가 없어 운영하지 못하고 폐관되어 있어 많은 안타까움이 있어왔습니다. 다시 재단법인 진흥문화재연구원이 주최가 되어 몇몇분들께서 월 1~2만원을 후원해 주시는 후원회비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전시관운영비 등이 부족하여 하루 4시간 밖에 개관하지 못하고 있지만, KTX 신경주역을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자투리 시간을 내어 문화재전시관을 방문하여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운영하는 기관과 자원봉사자 분들에게는 큰 보람이 될 것입니다.



원문 링크 http://www.kimhosang.com/html/sub2-2.html?page=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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