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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양양 #6 - 설악 해맞이공원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2/28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35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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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해맞이공원



우리가 방문한 강원도 속초시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우리나라 3대 명산 중 하나인 설악산과 더불어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설악산을 내려오자마자 가장 가까운 해변인 설악 해맞이 공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아마도 설악산을 방문했던 모든 사람들이 곁눈질로라도 한번쯤은 보았던 공원일 것입니다.



고성에서 부산을 잇는 바닷가 길로 유명한 7번 국도에서 설악산으로 올라가는 외길의 시작점인 '설악산 입구' 삼거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지요.



원래 '내물치'라고 불리던 이곳은 특이하게도 대부분 동해안 바닷가가 해안절벽이 아니면 모래사장인데 반해, 해변이 자갈과 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동해바다를 바라보니 설악산에서 느낀 가을정취도 좋았지만 또 다른 느낌처럼 가슴속까지 깨끗하게 비워질 정도로 시원함이 느껴졌습니다.



이 해맞이공원은 이동이나 방문이 편리하다는 지리적 잇점도 있지만 공원 안에 작게나마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휴식공간으로도 훌륭한 곳입니다.



여러 개의 조각상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조형물은 바로 공원이 아니라 공원을 내려와 해변 바위에서 볼 수 있는 인어연인상. 이 인어상도 나름의 전설 아닌 전설이 있지요. 이곳 내물치는 이름처럼 침수가 잦은 곳으로 유명한데 1977년 침수 때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풍랑으로 돌아오지 못하자 3년동안 이곳에서 기다리던 처녀도 그리움에 숨을 거두고 말았고 사람들은 마음이나마 둘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이 인어연인상을 세웠다고 하네요.



슬픈 전설을 가진 이 공원은 저 인어연인상과 그 전설덕분에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상징물들도 속속들이 세워졌고 한쪽 귀퉁이에는 속초시의 타임캡슐을 보관한 위치임을 알리는 기념탑도 서 있습니다.



이곳이 단지 공원으로서 끝이라면 무언가 조금 허전하겠지요. 해맞이 공원 뒤편으로는 방파제 안쪽으로 작은 항구인 '설악항'이 자리잡고 있어 분주하고 바쁜 어민들의 일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선튀김이나 회 같은 바다 음식들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 항구에는 꽤 많은 어선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줄을 서 있고 뱃머리 위쪽으로는 웅장한 설악산이 희미하게 보이는 이곳은 어쩌면 동해안에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항구로 손꼽힐 만큼 아름답습니다.



대부분의 항구는 생선 비린내로 가득하고 조금 지저분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곳은 아직까지 불가사리와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다니는 것이 보일 정도로 깨끗했지요.



그리고 항구를 보호하고 있는 가장 가깥쪽 방파제에는 빨간색의 작은 등대가 하나 서 있습니다. 이곳에 서서 일출을 본다면 꽤나 멋있을 것 같네요. 어쩌면 그래서 해맞이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등대에는 평창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며 스키점프 선수가 활강하는 모습의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어 조금 쌩뚱맞긴 하지만요.



등대에서 바라본 설악항은 조용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잔잔하게 흔들리는 배들 사이로 오가는 몇 명의 어부들만 눈에 띄고 사진처럼 멈춰진 풍경이었지요.



응??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보이지 않던 곳에 숨어있던 수십 수백 마리의 갈매기 떼가 이 평화를 깨고 동시에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고, 순간 바닷가의 자유로운 갈매기가 아닌 까마귀 떼로 보이는 풍경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한참을 하늘을 떠돌고 조용해진 하늘에는 몇 마리의 갈매기들만 가로등에 앉아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분위기를 망친 이 갈매기 삼종세트.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왠지 얄미워 보였지요. 그래서 가로등 아래서 후다닥 움직이며 “점~프~!!!". 후훗~ 이 녀석들도 우릴 보고 있었나 봅니다. 평화로이 앉아있던 갈매기 세마리는 깜짝 놀라 혼비백산하며 날아가 버렸지요~



'아~~ 근데 왠지 모르게 뿌듯하다~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복수는 나의 것~~!!' 이렇게 갈매기와의 전투도 하면서 이곳 설악 해맞이 공원을 빠짐없이 둘러보았습니다.

작은 공원이긴 하지만 전설도 있고 바다도 있고 설악산도 먼발치에서 볼 수 있는 이곳 설악 해맞이 공원은 길을 가다가 가볍게 들른 공원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포구에는 먹거리들도 풍부하니 지나치다가 잠시 잠깐 들러서 바다를 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지요. 혹시나 주변을 지나칠 계획이 있다면 꼭 들르셔서 작은 행복을 하나씩 나누어 가시길 추천합니다.


Map

주소 :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178-9

전화번호 : 033-636-3736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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