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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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 | 20189800

속초, 양양 #10 - 독도 생선구이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2/28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41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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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생선구이



유명하기로는 KBS 1박 2일을 촬영한 88생선구이집이 가장 유명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때 여유가 너무 없다는 평을 보고, 그곳을 피해 방문한 곳은 비교적 규모가 커보이는 「독도생선구이」집.



안으로 들어서니 9시라는 늦은 시간 때문일까요? 식사하는 손님들보다는 술자리로 이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하루종일 굶은 탓에 먼저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셋팅된 테이블 덮개.

메뉴가 생선이다 보니 청결을 위해서 아예 테이블을 덮어 버렸네요.



넓은 매장벽에는 유명인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소소하게 적어 놓은 메모들로 천정까지 가득차 있어서 그런 메모를 읽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가장 빅히트 메모는 바로 이것. 다른 것들에 비해 글자 수는 적었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갈수록 애절함이 묻어나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차~ 메모를 둘러보느라 아직 주문을 하지 않았네요. 일단은 생선을 많이 먹을 생각으로 평범하게 생선모듬구이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에는 반찬들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쉽게도 이 메뉴는 밥이 포함되지 않기에 공깃밥은 추가 주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반찬들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반찬들로 평범했지만 유독 눈에 띄는 빨간색 반찬이 좀 특이해 보였습니다. 이 음식점만의 특별한 반찬으로 오징어를 살짝 익혀 새콤하고 매콤하게 버무린 반찬으로 아주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잠시 후 드디어 참숯이 테이블 가운데로 들어왔습니다. 육각형의 싸구려 숯이 아니라 빨갛게 달궈진 숯의 상태가 아주 좋지요?.


이곳 속초의 생선구이는 특별하게 고기를 구워 먹듯이 이런 숯불을 피워 놓고 즉석에서 구워 먹는다는 점입니다. 저도 생선구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먹어 보는 것은 난생 처음이네요.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생선구이 재료들이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몇몇 생선들은 빠르게 잘 익을 수 있도록 미리 초벌구이가 되어 있는 상태.

둘이서 먹기에 충분한 양의 생선이었지만 그래도 양미리가 빠졌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쉬운대로 갈치와 고등어, 청어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생선들이 즉석에서 주인 아주머니의 능숙한 가위 손질을 거쳐서 불판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물론 속초의 명물 도루묵도 빠질 수 없지요.


뜨거운 숯불 때문인지 초벌 덕분인지 불판 위의 생선들은 꽤나 빠르게 익어갔습니다. 게다가 아무 것도 넣지 않은 그냥 구이일뿐인데도 생선 자체에서 나오는 기름 덕분에 노르스름한 빛깔을 내비치는 모습이 군침을 듬뿍 흘리게 해주고 있지요.


각각의 생선마다 기름을 품고 있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익는 속도가 다르고 이렇게 여러 종류의 생선을 먹을 때는 기름기가 없는 생선부터 먹는 것이 상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배고픈 상식보단 배부른 몰상식이 행복하다고 했던가? 상식이고 뭐고 다 필요 없습니다. 먼저 익혀진 생선을 잡아드니, 가시를 따로 발라낼 필요도 없이 살이 쏙쏙 떨어집니다.


뽀얀 속살을 간장에 찍어 먹고 따로 주문한 밥위에 올려서 왕창왕창 먹어 줍니다. 집에서는 생선을 굽기가 힘들어 잘못 먹게 되는데 이럴 때 많이 먹어 줘야지요~.


추가 주문이 가능한 밥 종류에는 평범한 공깃밥도 있지만 날치알과 김가루가 얹어진 알밥도 있답니다.


생선구이도 맛있지만 알밥을 쓱쓱 비벼 이곳의 별미 오징어 무침을 올려 먹으면 고소하면서 상큼한 맛이 일품입니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알도 잘 느껴지고요~


식사가 끝나갈 때쯤 화장실을 다녀오던 초딩이가 황급히 부릅니다. “여기여기~". 손가락이 가리킨 곳에는 칸칸마다 오묘한 색상의 주전부리들이 가득차 있었지요.


물론 이 간식들은 따로 판매하는 상품들…

저런 것들을 유독 좋아하는 어린이기에 또 한 주먹 사 주기로 약속하고 식사를 마쳤습니다.


짐을 챙기는 동안 벌써 앞으로 가 주섬주섬 담고 있는 초딩이.

이 주전부리들은 개수가 아니라 저울에 달아서 판매하며 현찰박치기만 가능합니다. 결국 5,0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한 봉지 가득 구매하고 말았지요.


나는 생선구이를 마음껏 먹어서 좋고~ 초딩이는 오묘하게 생긴 불량식품들을 가득 얻어서 좋고~ 뭔가는 조금 다르지만 이곳에서의 저녁식사는 둘다 너무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속초 갯배 선착장 주변에는 많은 생선구이집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가격대로 1인분에 11,000~12,000원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지요. 아무래도 생선은 신선도가 생명인만큼 가급적 손님 회전율이 좋은 식당을 방문하시는 것이 최고지만 지나치게 회전율이 빠른 식당은 또 부족한 서비스 덕분에 불편한 식사자리 때문에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그렇게 길지 않은 거리이니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시고 선택하시는 것이 이곳 속초에서 생선구이를 편안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법이 아닐까합니다. ^^


Map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482-145

전화번호 : 033-635-8884
영업시간 : 10:00~22:00
가격정보 : 생선모듬구이 11,000원 / 공깃밥 1,000원 / 알밥2,000원
홈페이지 : http://www.dokdof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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