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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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양양 #15 - 신다신 식당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2/28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31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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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신 식당


아바이마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여행 코스는바로 먹거리. 그 중에서도 곱창에 당면을 넣어 만든 음식인 '순대'가 가장 유명한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순대하면 병천순대, 백암순대와 더불어 이 아바이순대를 대표적으로 꼽지요. 아바이마을의 모든 음식점에서 순대를 팔고 있지만 우리는 그 중에서도 역사가 꽤 깊다는 「신다신」에서 맛보기로 했습니다.



닭강정집에 이어서 이곳도 인터넷의 유명세 덕분인지 그저 작은 시골 식당이 아니라 길 양쪽으로 식당을 운영할 만큼 대형화된 식당.



본관(?) 쪽은 좌식 좌석이, 새로 생긴 듯한 별관 쪽은 테이블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편하기로는 테이블 좌석이 편하겠지만 그래도 왠지 순대는 방바닥에 앉아서 먹어야 제대로 먹을 것 같은 헛된 욕망 때문에 우리는 본관으로 들어갔습니다.



흐허헉…들어가기 직전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빠져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계산대 옆으로 아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하고 대기 중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별관으로 갈 걸 그랬나?'.



기왕 들어온 것. 잠시 기다리기로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오래된 한식당 100선'이라는 표가 벽면에 붙어 있습니다. 사실 이 신다신 식당이 저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에 관심이 간 것이 아니라 어쩌면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더라도 그 지역의 맛집을 찾는 고급 정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사진에 담았지요.



그런데 시선을 돌려 메뉴판을 보니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와는 가격이 사뭇 달라 조금 놀랐습니다. 너무 옛날 정보를 확인했나요? 아무튼 그다지 저렴하지 않은 가격 때문에 당황했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맛만 있다면야 뭐든 용서하는 스타일.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인데도 주변을 모두 둘러보고 난 뒤에도 자리에 앉을 수 없었습니다. 멍하니 서서 남들 먹는 것 지켜보는 것은 고문에 가까운 일이거늘…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후. 드디어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마음에 든 점은 보통 인기 있는 음식점들은 손님들을 잡기 위해 테이블 정리도 마치지 않고 무작정 먼저 자리로 안내하는 데 반해 이곳은 바쁜 와중에도 기존 손님이 나가면 테이블을 완전히 깨끗이 치운 후에야 안내해 준다는 것. 참 기본적인 것에 감동해 줄줄 아는 사람입니다. ;;;



주문과 동시에 아주 빠르게 기본 반찬들이 나왔습니다. 반찬에서 특별함을 찾을 순 없었지요. 깔끔한 음식점의 모습에 비해서 오히려 기본 반찬은 조금 부실한 것 같은 첫인상.



냉담하게 반찬들을 공격할 동안 드디어 등장한 첫 번째 주문 음식 '모듬순대!!'. 오오~ 생각보다 양은 작은 편이었지만 확실히 입맛을 돋구도록 노릇노릇하게 부쳐진 오징어순대와 꽉찬 속의 아바이순대를 보니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지요.



어제 중앙시장에서 보았던 오동통한 오징어를 한입 크기로 잘라 달걀옷을 입혀 노랗게 구운 오징어순대.



그리고 보통 분식점에서 파는 순대와는 급이 다르게 다양한 속이 채워진 아바이순대도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이지요.



그래도 정말 맛이 궁금했던 것은 아무래도 속초의 대표 맛. 오징어순대지요. 우리에겐 한입 크기지만 어린이나 여성분들을 위해 잘라 먹을 수 있도록 가위와 집게도 함께 내어 줍니다.



총총 썰어진 몸통만 보면 오징어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역시나 하이라이트인 머리 부분을 보면 정체가 확실히 드러나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오징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왠지 이 부분을 먹어야 한 마리 다 먹은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죠.



거의 전에 가까운 오징어순대를 맛있게 먹는 법은 물론 같이 나온 간장이나 새우젓에 찍어 먹어도 되지만 명태회무침을 얹어서 먹는 게 단연 최고 중에 최고. 그리고 이런 것은 한입에 넣어 줘야죠. 부드러운 순대소의 구수함을 느낄 때면 쫄깃한 테두리의 오징어살이 씹히고, 그리고 새콤달콤한 명태회무침까지…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에 빠져 있는 동안 두 번째 주문 음식이 등장했습니다. 비록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면 마니아인 우리가 북한 지역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냉면을 안 먹고 갈 수는 없지요. 그래서 명태회가 올려진 북쪽 지방 고유 음식 함흥냉면을 주문했지요.



흔히 물이 많은 물냉면인 평양냉면과 달리 함흥냉면은 국물이 거의 없이 매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 비빔냉면의 모습을 한 것이 특징이지요. 그리고 포인트는 역시나 명태회.



주전자에 든 육수를 조금 부어 양념과 함께 잘 섞어준 다음. 회를 얹어서 한 젓가락. '아~~ 맛이 상당히 진합니다'. 아바이마을에 온 기분 탓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울권에서 먹던 맛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는 맛입니다. 다만 냉면 치고 가격이 8,000원으로 조금 비싸다는 게 조금 아쉬웠지요.



시원한 것을 먹었으니 이제 극과 극을 달려 봐야지요. 아바이순대가 들어간 아바이순댓국을 먹어볼까 하다가 결국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뚝배기에서 따뜻하게 끓고 있는 '가리국밥'.



가리국밥은 전형적인 북쪽 지방 음식으로 단순하게 표현한다면 소고기콩나물국밥?이라고 해야 할까요? 건더기를 건져 먹는 맛은 아무래도 순대국이 한수 위지만 국물의 진한 맛은 아마도 순대국은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고소하면서도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냉면과 더불어 금새 한 그릇 뚝딱비웠지요.



둘이서 먹기에는 조금 많은 양이었나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남긴 음식이 순대들이라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다는 것. 직원분께 포장을 부탁하면 1회용 용기와 젓가락, 그리고 친절하게도 종이가방까지 가져다 주십니다. 응?? 결론은 셀프포장이라는 것. 바쁘니까~~ 그래서 집게로 이쁘게 한 번 담아봤습니다.



흐믓…예상치 못하게 밥도 먹고 멋진 도시락도 하나가 생겨버렸습니다. 이따가 어디 경치 좋은 곳에 가서 간식으로 먹어야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른 아바이마을의 신다신 식당은 예상보다 가격대가 높고 대기 시간이 길어서 약간은 당황스러웠지만, 음식의 맛과 서비스의 마인드는 관광지의 음식점이라고 보기보다는 꽤 괜찮은 맛집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수많은 음식점과는 다르게 호객 행위를 하지 않고 음식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문구도 마음에 들었지요. 단점과 장점이 함께 있는 음식점이었지만 적어도 북쪽 음식의 맛을 보기 위해 아바이마을에 다시 들른다면 다시 이곳을 방문할 것입니다. 대신 다음 번에는 좌식이 아닌 테이블 매장으로요~~. 배고픈데 오래 기다리는 것은 딱싫어요~~


Map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838

전화번호 : 033-633-3871

영업시간 : 10:00~22:00

가격정보 : 모듬순대 20,000원/ 함흥냉면 8,000원 / 순댓국밥 8,000원 / 가리국밥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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