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5 - 구인사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3/20

여행지역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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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북벽펜션 2일차

아침부터 펜션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에 퉁퉁 부은 눈을 뜨고 남한강을 바라보니 오늘도 역시나 엄청 더울 듯이 햇빛이 쨍하면서 안개 기운마저 살짝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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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정을 시작하기 전, 잽싸게 밖으로 나가서 마수걸이로 단양명물 쏘가리를 한번 낚아볼 생각에 루어를 힘차게 던졌습니다.

하늘이 알아봐 주신 듯 30분 동안 엄청난 횟수의 루어투척 뒤에 결국 내손에 잡힌 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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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석!!! 하지만 길게 광분할 틈도 없이 이 생선과 어제 먹다 남은 바삭한 오성통닭 치킨을 간단히 먹고 나설 준비를 합니다.

구인사 (천태종 총본산)

오늘 첫 일정으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지'에 선정된 구인사를 탐방해보기로 했습니다. 구인사는 소백산 구봉팔문중 제4봉인 수리봉 아래 해발 600m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으로 관장하는 말사가 수백개나 되는 큰 사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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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구인사 주차장 앞에 천태종 박물관이 건립되었는데 8월말에나 개관을 한다고 해서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선 관람은 할 수 없었습니다. 괜히 건물 규모를 보고 박물관에 전시될 전시품에 대한 궁금증만 더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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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일단 구인사 정상까지 찍고 오기로 하고 약도를 구했습니다.

구인사의 약도는 심플해보여도 꼭대기까지 모든 길이 다 가파른 오르막이라는 불편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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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나게 된 법어비입니다. 사실 버스를 타고 오시면 이곳 법어비 바로 아래에서 하차하기에 그냥 지나쳐 가기 쉽지만, 승용차로 오면 한참 아래 천태종박물관 앞에서 통제, 여기 법어비까지 한참을 걸어와야 하기에 쉬이 지나칠 곳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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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쪽의 일주문에는 소백산 구인사라는 명판이 보입니다. 아직 시작이기에 가볍게 통과해서 계속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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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뒤 왼쪽에 보이는 건물... 절에 와서 이런 고층 건물을 보다니... 지금까지 봐온 사찰은 대부분이 약간 지붕이 높은 단층이었기 때문에 그 규모에 조금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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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이곳은 템플스테이 숙소. 엄밀히 따지면 사찰의 내부 건물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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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오르막을 올라 드디어 실질적 대문격인 천왕문을 다다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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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일단 경건하게 문을 지나 치려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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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전화가 안터집니다...!!! 요즘도 이런곳이 있다니... 진짜 몇 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냥 천왕문 하나 통과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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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문을 지나 첫 번째 건물인 경내 도서관... 몇 층인지.... 엄청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건물들이 이 정도의 스케일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봐온 사찰이 아니라 궁궐에 가까운 모습들.

도서관 맞은편 건물(총무원) 에는 은행 ATM기까지..이 건물 뒤에서 일단 스탬프를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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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대법당 건물 쪽으로 계속 오르막입니다. 이곳 구인사에 내리막 따위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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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땀이 비 오듯이 흐르지만 나이 드신 어르신도 가시는데 나도 이정도 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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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앞을 지날 때 보이는 장독대.. 이런 장독대 무데기들이 여러군데!! 대략 신도들이 얼마나 있을지 짐작을 못할 양입니다. 마침 공양시간에 식당건물 옆을 지나는데.. '흠.. 하절기엔 공양시간이 아침 6시~7시반, 점심 11시반~1시반, 저녁 7시반~10시까지라...'어디 가서도 굶어죽지 않게 요런 건 참 잘 캐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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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 올라가는 동안 만난 귀여운 꼬맹이.. 어디서 저런 승복바지를 해 입었는지 걸음걸음 마다 연신 주변에서 관심과 칭찬이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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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경사를 한참동안 올라 겨우 다다른 광명전 건물.. 제일 웅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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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초딩인 엄청난 건물의 위용에 넋이 나간 지 오래... '이번엔 치...칠층까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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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당 내부에 들어서서 몇 층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7000명을 수용가능하다는 대법당에 들어왔습니다. 2층으로 되어 있어서 왠만한 공연장보다 훨씬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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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이 곱다~~ 한켠에는 사찰에서 하는 종교행사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색의 악기인 피아노도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절에서 보는 피아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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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전용 신발장만 이만큼~~~ 엄청난 규모임이 짐작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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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산과 붙어 있기에 건물 옆 산기슭으로 나가 베란다(?)쪽에 마련된 시원한 공양수 한잔 벌컥 마시고 다시 7층을 향해 계단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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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광명전 옥상에 도착하자 구인사의 제일 안쪽 건물이자 제일 화려한 건물인 대조사전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마치 중국드라마에 나오는 건물처럼 화려함이 특색이지만더 특이한 점은 이곳 내부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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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건물 안에 모시고 있는 불상이 일반적인 부처님이 아니라 사진배경과 함께 현대인 불상이모셔져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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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궁금해서 지나가는 신자분께 여쭤보니 이 절을 세우신 분 천태종 중흥조(中興祖) 상월원각을 모신 건물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아항~ 이런 경우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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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해결한 후에야 주변을 둘러보니 대조사전의 좌우를 지키는 무서운 조각상들이 보입니다. 아.. 이제 쉬엄쉬엄 내려갈 일만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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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사전 앞마당에 있는 조형물... 이건 별로였습니다. 사실 이것보다도.. 대조사전보다도.. 더 쇼킹하게 나를 어이없게 한 것이.... “땀 뻘뻘 흘리며 여기 7층까지 걸어서 올라왔는데~!!!!! 왜 저런 게 있냐..“바로... 옆에 광명전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엘리베이터가 떡하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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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싯거리며 문명의 혜택 엘리베이터를 타고 광명전을 내려와 '천태역대조사전'으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 길에 만난 신자분들.. 사찰의 이런 분위기는 눈과 귀와 마음 모두로 평온해지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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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도착한 천태역대조사전, 이곳에는 중국천태종조사 17분과 한국천태종조사 18분의 존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내부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현판만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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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잡지 못한 물고기에 대한 미련으로 처마 밑의 물고기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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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간쯤 내려왔을 때 높은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육교도 보입니다. 이때 어디선가에서 스님의 경건한 염불소리가 울려 퍼져 두리번거리며 찾아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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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의 진원지는 구인사의 핵심건물인 이곳 설법보전(5층 대법당)이었습니다. 이 설법보전이 있는 위치가 구인사가 처음 들어설 때부터 첫 건물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그 후로 아래위로 건물들이 조금씩 더 지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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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보전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뭔지는 불교신자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냥 스님의 평온한 목소리를 감상하며 잠시 바라보다가 마음을 다스려 보고, 이내 다시 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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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의 중간쯤에 다다르자 탑이 하나 있었는데 이 탑은 인도 기원정사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실제 사리가 담겨있는 '진신사리탑'이었습니다. 기단부에 3마리의 코끼리가 받치고 있어 세월이 조금 보였는데 위쪽은 너무 현대식이어서 느낌이 살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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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진짜 부처님의 사리 옆에 이렇게 가까이 있었다는 것은 영광입니다~ 사리탑 옆에는 돌로 만들어진 북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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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계단엔 무서우면서도 귀엽게 생긴 얘도 있었습니다. 이 탑을 구경하고 난 뒤에 슬슬 구인사 구경의 막바지에 다다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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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올라왔었던 곳에 도착, 마지막으로 천왕문에 올라서서 세상을 한번 내려다보고, 한걸음씩 구인사를 내려갈 때엔 땀을 듬뿍 흘려서인지 산 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한결 더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그 무렵 즈음에 속세의 번뇌의 세상의 상징인 휴대폰도 거짓말처럼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고 방기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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