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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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7 - 동학사, 한정식 '엄마의 식탁'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2/28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419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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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의 대표 산사 '동학사'


'공주의 봄' 하면 '계룡산 벚꽃축제'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겁니다. 대전 유성에서 넘어오는 박정자 삼거리부터 동학사에 이르기까지 4km 정도의 길에는 양쪽으로 늘어선 벚꽃들로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동학사로 올라가는 작은 다리가 있는 입구부터 주차장까지의 1km는 벚꽃놀이의 최고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동학사는 벚꽃으로도 유명하지만 사계절 마르지 않고 흐르는 맑은 계곡으로 더 유명합니다. 천정골 계곡과 동학사 계곡이 만나는 지점부터 상류로 올라가면서는 숲도 무성해져서 여름엔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죠. 오늘은 그 계곡을 따라 절까지 찬찬히 걸어 올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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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계룡산국립공원 내에 있는데요, 계룡산 등산 초입이기도 해서, 등산객들이 늘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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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문화재구역이라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2,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400원입니다. 다른 편에서 공주 유료 문화재 입장료 무료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 드렸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곳은 온누리공주시민증으로 무료입장이 안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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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까지 올라가는 길은 동학천을 따라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올라갈 수 있어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곳의 주소지는 공주시이지만 공주시청에서 25km가 떨어져 있지만 대전에서는 8km 정도 떨어져 있어 대전에서 오는 관광객이 더 많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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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은 학바위에서 관음봉 고개까지 3.5km 정도 이어져 있는데요 물소리, 새소리와 함께 푸른 숲이 우거져 있어 청량감마저 듭니다. 이 길을 따라 20여분만 올라가면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는 동학사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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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을 만나기 직전에 홍살문(홍전문, 홍문)이 있네요. 사찰 입구에 홍살문이 있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보통 궁전이나 관아, 무덤 앞에 세우는 빨간 칠한 나무문인데요, 문 뒤로는 신성한 곳이 있으니 경의를 표하란 뜻입니다. 사찰을 두고 이걸 지었을 리는 없고, 아마도 다른 누군가를 모시는 사당이 있는 것 같네요. 올라가보면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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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임에도 산행을 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은 날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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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으로 난 계곡은 충남 제1의 계곡이라 불릴 만큼 수량도 많고 시원한 계곡물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에요. 깊이도 적당하고 바위들도 주변에 넉넉해서 여름이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그리고 계곡 가의 식당에서 음식을 시키면 계곡의 평상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호사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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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물가에 앉아 커피와 빵을 먹고 있는데 다람쥐가 주변을 어슬렁거리네요. 빵을 조금 달라는 애절한 눈빛을 봤지만, 애써 외면하고 싹 먹어 치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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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이 부처님오신날이라 그런지 길 양쪽으로는 알록달록 연등을 달아놔서 뭔가 축하할 일이 많은 길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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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계곡에 어떤 연유인지 바위와 담벼락에 이끼가 아주 많이 껴 있어요. 특정 부분만 그런 게 아니라 온통 녹색이끼가 잔뜩 끼어 있어 뭔가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감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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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까지 걸어가다 보면 작은 암자도 세 곳이나 만나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목적지보다 이곳이 더 볼 것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건물들도 더 아름답고 기도하는 사람도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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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문, 여긴 절이 아닌데 뭐 하는 곳일까요? 문의 모습을 보건 데 사당의 느낌이긴 한데요. 일주문 전에 홍살문이 있었던 이유는 이것 때문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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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의 이름이 '숙모전'이네요. '전'자가 들어가는 전각은 궁궐에선 왕과 왕비(대비)만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인데요, 그렇다면 이곳에 왕을 모시고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실제로 이곳엔 세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긴 단종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좌/우에 있는 건물에는 계유정난에서 돌아가신 황보인, 김종서 등을 그리고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죽임을 당한 많은 사육신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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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끼 낀 담벼락 아래에서 그들을 생각하고 있네요. 이름을 남기니 죽어도 죽은 게 아닙니다. 내가 죽으면 내 이름 석자를 누군가는 생각해줄까? 란 생각이 문득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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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모전에서 조금 더 올라오면 보이는 이곳이 동학사 입구에요. 보통의 사찰처럼 천왕문이나 해탈문 같은 건 없고 곧바로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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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이 다가온다고 연등을 달려고 철구조물을 만들어 놨네요. 아…. 사찰 입장에선 일년에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날이라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입장료 내고 들어온 관광객의 입장에선 보기가 흉물스럽네요. 아무튼 마당 한 가운데 아담한 삼층석탑이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대웅전입니다. 1탑 1금당 형태로 되어 있는데요, 이 탑은 신라 성덕왕 때 동학사와 함께 건립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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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스님들의 범패 소리가 조용히 흘러나오고 대웅전 안에는 가족들의 안녕을 비는 어머니 몇 분이 연신 허리를 굽히고 있습니다. 대웅전 안에 있는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3개는 모두 국가 보물로 지정 예고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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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마당에 피어 있는 붉은 다알리아. 주변으로 목련 꽃잎이 떨어지고 있지만 얘네들은 이제 막 피고 있나 봅니다. 원래 여름이나 돼야 피는 꽃인데 벌써 폈네요. 다알리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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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으로 출입이 금지된 곳은 여승인 비구니를 교육하는 승가대학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속세의 남자들을 차단하기 위함인지 수양을 위함인지, 아무튼 승가대학을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입구는 어김없이 '출입금지'란 푯말을 걸어 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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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여행을 마치고 내려갈 때가 되었나 봅니다. 동학사 담벼락에 누군가 예술 같은 토목기술로 탑을 쌓아 놨네요. 쌓을 수 없는 절벽에다 받침돌을 하나 끼우고 기초공사를 한 다음, 그 위에다 탑을 쌓는 저 노력을 보세요. 이 정도의 노력이면 소원이 이루어 질 겁니다.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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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도 어김없이 예쁜 벚꽃터널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신랑신부 결혼식장 들어가듯 행복한 기분으로 집으로 향할 수 있어요! 따뜻한 봄날 공주여행가시면 벚꽃들도 구경하고, 조금 더 올라가 동학사까지 구경하고 내려와보세요. 힘이 조금 더 남아돌면 계룡산까지 올라갔다 오시면 금상첨홥니다. 멋진 여행들 되세요~


Map

+ 주소 :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789
+ 전화 : 042-825-2570
+ 주차료 : 1일 4천원



동학사 근처 정갈한 한정식 맛집 '엄마의 식탁'


계룡산국립공원은 공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365일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보통 유명한 산 앞에는 나물, 더덕 등 산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점들이 즐비한데요. 모두 비슷한 메뉴로 요란하게 관광객을 붙잡는 근처 식당을 뿌리치고 조용한 한정식집 '엄마의식탁'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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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식탁은 계룡산국립공원 동학사에서 조금 떨어진 반포면 봉곡리 조용한 시골마을에 위치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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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식탁은 건강한 밥상으로 한 상 차려주는 한정식집인데요, 가게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정갈하기로 유명해 특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맛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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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과 몇 가지 단품 요리가 있었는데요. 제철 식재료인 우엉밥정식과 향이 좋은 연잎밥정식을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15,000원이네요.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만, 내용물이 어떨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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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나오기 전에 입맛을 돋워줄 전채요리가 나왔습니다. 새콤달콤하게 드레싱한 채소 샐러드, 고소한 감자 샐러드 ,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묵입니다. 모두 간이 과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는데요. 특히 묵요리는 해초로 만든 묵에 짭짤한 김과 고소한 참기름만으로 간을 했어도 아주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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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채요리로 차가운 요리가 첫 번째로 나오고 두 번째는 따뜻한 요리가 나온다던데, 요리하신 분이 그런 의도로 준비했는지 몰라도 두 번째는 따뜻한 녹두부침개가 나왔습니다. 기름을 많이 넣지 않아 부침개가 담백하고 고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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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전채요리가 끝나니 연잎밥과 우엉솥밥, 그리고 9가지 반찬과 된장찌개로 정갈하게 한 상 차려졌습니다. 요즘은 사용하지 않은 황금색 놋그릇이 눈에 띕니다. 놋그릇은 조선왕실에서 쓰던 전통식기로 무공해그릇이에요. 살균소독기능을 가지고 있어 음식이 쉽게 상하지도 않죠. 이런 놋그릇을 보니 건강한 밥상 제대로 받는 느낌입니다.



엄마의 식탁은 음식이 모두 간이 과하지도 싱겁지도 않고 적당했는데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음식의 뒷맛이 깔끔하고 신선한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고칼로리 화려한 요리는 하나 없이 소박하지만 하나하나 맛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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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와이프가 주문한 찰밥으로 만든 '연잎밥'입니다. 그릇에 담아 나오는 게 아니라 이렇게 연잎에 곱게 싸여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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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밥은 찹쌀, 잡곡을 잎에 싸서 쪄낸 것으로 연잎 특유 향이 찰밥에 배어있습니다. 은은하게 연잎의 향을 품은 쫄깃한 찹쌀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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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찰진 밥을 좋아하지 않은 제가 주문한 '우엉솥밥'입니다. 요즘은 전기밥솥이 잘 나와서 이런 솥 밥은 정말 오랜만에 받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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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은 지금이 제철이라 맛과 영양이 좋을 때입니다. 고슬고슬한 흰 쌀밥 위에 푸짐하게 올라간 우엉에서 흙 냄새가 솔솔 올라오네요. 향을 맡으니 저도 모르게 군침이 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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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밥은 밥을 따로 그릇에 담아 양념간장에 비벼먹고 솥에 물을 부어 누룽밥을 만드는 것인데요.. 우엉이 아삭하게 씹히고 향이 아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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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 먹고 나면 메밀 차가 나오는데요. 살짝 볶은 메밀이 구수한 맛이 나는 차입니다. 아기자기하고 다채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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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느라 몰랐는데 나올 때 보니 밥상 끝머리에 꽃이 피어있었네요.조용하고 아담한 식당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엄마의 식탁에서 식사는 배불리 먹었어도 속이 편안했는데요. 기름에 굽고 튀기거나 자극적으로 맵고 짠 음식 없이 신선한 재료의 맛을 살린 깔끔한 맛이었기 때문입니다. 분위기도 조용하고 편안해서 마치 시골 할머니 집에서 식사를 하는듯했어요. 편히 쉬면서 건강한 식사를 할 곳을 찾는다면 '엄마의 식탁'을 추천하고 싶네요. 내 돈 내고 사먹었어요!


Map

+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봉곡리 501
+ 전화 : 041-881-8212
+ 영업시간 및 휴무일 : 오전11시30분~오후 9시 (셋째주 일요일 휴무)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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