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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이천, 광주 #2 - 사기막골 도예촌, 이천 나랏님 이천쌀밥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2/28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40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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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도자기로 치장한 이천 '사기막골 도예촌'


지금 이천, 광주, 여주에서는 2015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5월 31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각 도시마다 세라피아, 곤지암도자공원, 도자세상 등에서는 도자기체험과 판매 등을 위한 축제장이 곳곳에 펼쳐졌는데,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은 도예촌에서 활동하는 현직 작가들입니다. 이분들이 한 곳에 모여 마을을 형성했는데요, 이천의 사기막골도예촌도 그곳들 중 한 곳입니다. 감각 있는 멋진 작품들도 구경하고, 아기자기한 골목을 걷는 재미도 있는 곳이니, 여행객들은 꼭 들러보시길 추천하는 곳이에요. 특히, 여성분들껜 필수코스라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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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천은 언제부터 도자기로 유명해졌을까요? 문헌상으로는 시간을 거슬러 16세기로 올라가면 <신동국여지승람>에 이천의 특산품이 도자기라는 소개가 있는데요, 그런데 이천 지역에서 출토되는 도자기 유물을 확인하면 삼국시대의 것들도 많이 발견되고 있는 걸로 봐서는 1천년이 넘는 도자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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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하고 마을로 내려오는 곳곳에는 온갖 흙으로 빚어낸 도자기제품들을 판매하는 곳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 마을엔 도자기를 판매하기도 하고, 장인들이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실도 많은데요, 현재 700명이 넘는 도예가가 300여개의 요장을 이끌어가는 전국 최대규모의 도자기 마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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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나 접시, 컵 같은 작은 제품들은 몇 천원 정도로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지갑을 만지작거리게 되는 솔깃한 작품들이 아주 많을 거예요. 공방 곳곳에서는 관광객을 상대로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고 모양을 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는데요, 단순히 구경만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기막골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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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벽에 붙여놓은 커피잔을 보니 여긴 누가 봐도 카페인 줄 알겠군요. 골목길을 돌아 다니다 차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어갈 예쁜 카페도 있고요, 카페 아래에도 작은 공방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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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려 촉촉해진 사기막골의 색은 더 진해졌습니다. 꼭 돈을 쓰지 않더라도 마을 곳곳에 핀 꽃들과 재치 넘치는 작가들이 꾸민 공방을 보고 있으면 문득 행복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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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딱 좋아할만한 작품들을 만들어 파는 공방이에요.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지금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때문에 세라피아로 출장을 가셨나 봅니다. 알록달록하거나 독특한 문양의 그릇들에 한참을 유리창에 찰싹 달라붙어 구경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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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를 밝히는 전등 갓도 예사롭지 않고 가게 앞 벤치에 무심하게 놓아둔 화분도 요래요래 아름다울 수 있나요! 남자지만 소녀감성이 마구 폭발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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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꾸민 마을이라 그런지 마을 구석구석 사람의 발길을 잡아두는 곳들이 참 많이 있네요. 창문너머 부엉이가 “어여 들어와~”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고, 아무도 봐주지 않을 것 같은 집 옆 좁은 창문에서도 날 애타게 찾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작은 창 위 지붕의 새 한 마리도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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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평 정도의 좁은 공방에서 작품도 만들고 자식 같은 작품들을 또 팔고, 그걸로 다시 작품을 만들고… 남루하고 힘든 작가의 인생이지만 그 속에서는 끊임없이 깔깔깔 밝은 웃음이 흘러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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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하는 사람들은 우리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쓸모 없다며 무심코 버렸을 물건들도 이들의 손을 거치면 자리를 떠날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부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도자장인들은 이천으로 모여든 걸까요? 이천에는 쌀이 유명하듯 그 쌀을 키워내는 흙이 좋아 그런 것일까요? 이천 사기막골 도예촌에서 도자기 굽는 사람들 중에는 벼농사를 함께 짓는 분들이 많은데요, 자식처럼 키우는 나락과 도자기는 일맥상통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네요.


Map

+ 주소 : 경기도 이천시 사음동 545-1

+ 휴일 : 매월 넷째 주 월요일
+ 주차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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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식이 한 상에 차려지는 이천 '나랏님' 이천쌀밥


이천은 예부터 전국에서 생산되는 쌀 중에 가장 최고의 맛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요, 임금님의 수라상까지 올랐을 만큼 밥맛이 좋습니다. 지금도 '이천쌀'하면 사람들이 알아주죠. 그 명성이 지금까지 이어져 매년 10월이면 이천쌀문화축제를 열고 쌀에 대한 자부심을 전국에 알려오곤 했었는데요, 이천에 여행을 왔으니 당연히 밥맛을 보러 이천쌀밥집 '나랏님'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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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의 사음동 삼거리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크고 작은 한정식집이 길게 들어서 있는데요, 그 중에 으리으리한 규모로 가장 눈에 띄는 '나랏님'입니다. 큰 규모만큼이나 멋스러운 한옥이 마음에 들어 한정식을 먹으러 이곳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맛이 어떨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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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봤을 때 건물이 커서 2층 정도는 되는 줄 알았는데 들어가보니 지붕인 높은 1층 식당입니다. 높은 지붕을 한옥처럼 꾸며 놓아 옛날 부자 양반집 대청마루에서 식사대접을 받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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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님에서는 이천쌀밥정식(가격 12,000원)의 기본 상차림에서 간장 게장을 추가한 간장게장정식(19,000원)이 있네요. 또 기본 상차림에서 떡갈비, 주꾸미볶음, 묵밥 3가지를 추가한 나랏님정식(19,000원)이 있는데요, 저는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어서 가장 상차림이 푸짐한 나랏님정식으로 주문해봤습니다. 근데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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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코스처럼 차례대로 가져오는 게 아니군요. 특이하게 널찍한 나무 판때기 같은 상에 모든 음식을 차려 한꺼번에 들고 와서 상위에 끼워줍니다. 주문한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금방 이렇게 한 상 푸짐하게 차려주니 허기를 금방 채울 수 있어 좋네요.


상차림을 보면 식사의 주인공인 이천쌀 솥밥과 함께 떡갈비, 주꾸미볶음, 황태구이 등 주메뉴 5가지와 잡채, 양념게장, 부침개 등 14개의 밑반찬, 된장찌개 등 총 스무 가지의 반찬이 나왔습니다.두 사람이 먹는 밥상인데 참 푸짐해서 먹기 전부터 배가 부른 것 같아요.



그런데 밑반찬들은 전체적으로 평범한 집 반찬 맛이고요, 부침개는 바삭하니 좋긴 한데 따뜻하지가 않아 약간은 실망이군요. 매콤달콤하게 양념한 양념게장은 작지만 살이 꽉 차서 맛이 좋았는데 아직 맛보지 못한 반찬이 많아 추가 주문하고 싶었지만 참아 봅니다.



황태구이, 삼겹살구이, 조기구이 주메뉴 중에 구이요리인데요, 솔직히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것도 아니에요. 가장 큰 이유는 미리 만들어 놓아서 그런지 음식들이 전체적으로 식었고 수분이 말라 있어 맛이 좀 떨어졌어요. 왜 방금 구운 생선이 맛있고, 고기도 바로 구워서 따뜻할 때가 제일 맛있잖아요. 맛을 보면 간도 적당하고 재료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미리 만들어 놓은 듯 음식은 차갑지만 않을 뿐 식어있었고, 살짝 말라서 식감이 딱딱하고 질긴 편입니다. 따뜻했다면 훨씬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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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시원한 묵밥인데요, 도토리묵에 각종 채소를 채 썰어 새콤달콤하게 양념해서 시원하게 먹는 음식입니다. 요즘 날씨가 초여름처럼 더워서 그런지 마침 시원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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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두툼하고 큼직하게 구워 나온 떡갈비입니다. 짜지 않고 적당히 간이 잘 되었고 소고기로 정성 들여 만들긴 했는데, 이 음식 또한 식어서 씹어도 육즙은 안 나오고 퍽퍽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맛은 있는데…. 왜 음식들이 다들 식어서 나오는지…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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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칭찬 좀 할 수 있겠네요. 매콤한 주꾸미볶음인데요. 이 식당은 전체적으로 양념은 다 맛있는 것 같습니다. 숯불향이 은은하게 배어 매콤하면서 뒷맛이 달콤하니 좋은데요, 이것도 식어있지만 그나마 맛이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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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이천 쌀밥입니다. 작은 무쇠 솥에 방금 지은 쌀밥입니다. 오늘 주문한 음식 중에 유일하게 뜨끈뜨끈한 밥! 반찬들의 맛은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밥맛은 역시 이천쌀밥입니다. 고슬고슬한 밥이 찰지고 윤기가 흘러 고소하더라고요.



쌀밥을 그릇에 퍼놓고 솥에 따뜻한 물을 부어 뚜껑을 덮어 놓고 식사를 하고 있으면 누룽지가 생기는데요, 밥맛이 놓으니 누룽지 맛도 좋아서 조기구이 얹어서 맛있게 싹싹 긁어먹고 왔습니다.

그나마 밥맛은 아주 좋아서 식사를 맛있게 마칠 수 있었어요. 잘 지은 밥은 김치나 장아찌만 있어도 맛있죠. 이 식당은 메뉴가 다양하고 양도 푸짐하면서 간도 잘 맞았는데 미리 만들어 놓은 듯이 음식들은 따뜻하지 않고 식어서 식감이 뻣뻣하더라고요. 한정식의 핵심은 '따뜻한 밥상'인데 조금 아쉽습니다. 나랏님 근처에는 크고 작은 한정식집에 길게 늘어서 있는데요, 선택을 잘하셔서 이천쌀밥은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Map

+ 주소 :경기도 이천시 사음동 629-10

+ 전화 : 031-636-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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