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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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1 - 금산 보리암, 다랭이마을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2/28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38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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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 년 중 사월을 가장 사랑합니다. T.S. 엘리엇은 "사월은 잔인한 달이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꽃 피우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자는 뿌리를 봄비로 흔들어 깨운다"라고 말 했습니다.

4월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지는가 하고 생각해보면 4.19혁명과 숭고한 젊은이들의 무고한 희생이 생각나면서 가슴이 아파오지만, 4월의 하늘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참 맑고 푸르고 꽃들은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수놓고 연초록의 나무와 풀잎은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남해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꼽으라면 역시 4월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쪽빛 바다 빛과 그것을 닮은 하늘을 배경으로 산들거리는 노란 유채꽃이 4월 남해의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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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보리암


"장봉, 형리암, 화어몽, 삼불암 등 기암절경으로 이루어진 금산 정상 바로 아래 자리 잡은 보리암은, 638년 원효대사가 초당을 짓고 수행하다 관음보살을 친견한 후 초당의 이름을 보광사라 칭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양양의 낙산사,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는데, 관음보살에게 기도를 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한 후, 소원이 이루어지면 온 산을 비단으로 둘러주겠노라 약속을 했기에 산 이름에 '비단 금(錦)'자를 써서 금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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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은 우리나라를 일컫는 금수강산과 같은 한자어를 사용합니다.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한 아름다운 산이라는 의미이지요. 금산의 꼭대기에 웅크리고 자리잡은 보리암은 탁 트인 전경으로 남해의 한려수도를 내려다보고 있어서 그것을 바라다 보고 있으면 무언가 간절함과 감사함이 배어 나오고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듭니다.
새벽 4시30분에 금산사에 도착하여 컴컴한 어둠을 뚫고 오르기 시작한지 30분여 만에 정상에 오르니 힘든 것은 다 날아가고 눈이 누리는 호강에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멀리서 여명이 밝아 오면서 하늘의 검푸른빛이 점점 부드럽고 맑아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럴 때 새 한 마리 꼭 지나가지요.



눈에 보이는 탁 트인 광활함을 표현하기 위해 파노라마로 세 장의 사진을 합쳐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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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바위 턱에 오르면 금산사와 한려수도의 신비로운 섬들과 운해를 함께 바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새벽차를 몰고 밤을 세워 내려오는 것일 겁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서 아웅다웅 하며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저 멀리 사라지고 이상과 꿈, 그리고 절대자에 대한 아련한 순종심이 생겨나게 됩니다. 다시 말해 healing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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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고래등 같은 한려수도의 산줄기가 바다와 어우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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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있는 부처님의 오른편으로 밝은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어져서 불교신자가 아닌 저 마저 신비로운 영감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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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보리암의 입구에 있는 복곡저수지입니다. 바람이 없는 날에는 명경처럼 맑게 산과 하늘을 비추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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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마을


가파른 산비탈에 촘촘하고 위태롭게 자리잡고 있는 다랭이논은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많은 느낌을 갖게 만듭니다. 벼 한 섬이라도 더 수확하기 위해 산을 갈아 엎어서 경작지로 만드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단한 과정이었을까요? 예전에 이탈리아의 어느 와이너리에 대한 소개를 봤었는데 바다와 맞닿은 산비탈에 포도나무를 심고 곡예를 하듯이 힘들게 이를 가꾸는 농부의 이야기였습니다. 힘들게 기른 포도나무에서 추출한 와인의 맛은 기가 막히게 좋았고 상당히 비싼 값에 팔려 나간다는 내용이 기억이 나네요. 이곳 다랭이 논에서 그야말로 Hand-made한 쌀은 어떤 맛일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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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 마을의 많은 가구들이 방문객들을 위해 민박집 간판을 내걸었고 또 일부는 막걸리나 커피를 파는 상점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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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 마을에서 처음 만난 것은 이탈리아의 산토리니 섬을 연상시키는 하얀색 건물과 인상적인 붉은색 지붕의 건물입니다. 푸른 바다와 붉은 지붕과 노란 유채꽃이라니. 정말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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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을 하느라 장화로 갈아 신은 흔적이랄까요? 검정털신이 가지런히 섬돌 위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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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은 카메라를 메고 이곳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4월의 아름다운 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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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유채꽃의 가장 완벽한 배경 중 하나는 바로 불규칙한 배열의 돌담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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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모양의 나무계단이 마치 천국으로 가는 계단 같아 보일 정도로 하늘은 맑고 푸르며 공기는 깨끗하고 꽃과 풀은 생기가 펄펄 살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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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바다는 반짝거리고 노란 유채꽃이 하늘거리며 춤을 춥니다.
아래는 같은 사진 같지만 다른 점은 멀리 떠나가는 배에 내 마음을 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떠나간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잡지 못한 인생의 소중한 기회였을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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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갈고 있는 부지런한 농부가 봄볕이 짧음을 아쉬워하며 손과 발을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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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보다 먼저 도착한 여행 온 아이들이 골목을 돌아 돌아 민박집을 찾아 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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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마당에 최고의 질서가 무언지를 보여주며 착하게 널려있는 옷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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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 마을을 지켜보는 마을 이장 같은 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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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이끌려 이곳에 와서 여러 장의 사진을 담는데도 모두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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