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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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순천 #1 - 전기도 물도 들어오지 않는 원시체험의 섬, 고흥 ‘시호도’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3/01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11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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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고흥에는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원시의 섬이 하나 있습니다. 최근 캠핑족들이 늘어나고 있고, TV예능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 등이 인기를 끌면서 원시 삶을 체험하고자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시호도는 조금씩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는 무인도입니다. 이곳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무인도에서의 조난이라는 가상현실을 재현하여 문명의 혜택을 최대한 배제한 체 수렵으로 먹거리를 구하고, 장작을 피워 요리를 하고 움막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문명의 이기를 모두 누리고 있는 어른과 아이들에게 특별한 체험이 될 거에요.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1:54:37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8mm


섬으로 들어가기 전에 만난 나로대교 준공기념탑에서 먼저 먼발치 풍경을 바라봅니다. 사진 왼쪽의 작은 섬이 시호도이고, 오른쪽은 구룡마을이란 작은 어촌마을이에요. 무인도 원시체험은 2013년에 고흥군청에서 만들었는데 최근 인기가 좋아 3천명 가량이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전화로 할 수 있는데, 물때에 따라 바닷물에 물고기를 가둬두고 잡는 개막이체험은 2주에 한번 정도 가능하니 꼭 일정을 확인하시고 출발하셔야 합니다. 홈페이지 주소와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다시 말씀 드릴게요.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2:00:25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배타기 전에 만난 작은 어촌마을 구룡마을. 움직이는 거라곤 가끔 드나드는 고깃배들만 있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네요. 평화롭고 정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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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무인도 캠프가 마련되어 있는 시호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진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섬이 오늘의 목적집니다. 배타고 2~3분 정도만 들어가면 되니 멀미가 심한 사람도 충분히 배를 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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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거리로는 300미터 밖에 안됩니다만, 어쨌든 배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섬입니다. 이 섬을 하늘에서 바라보면 지형이 호랑이가 죽어 누워있는 모습처럼 생겨 ‘시호도(尸虎島)’란 이름이 붙었어요. 마을 이장님 말씀으로는 호랑이가 살아 있는 모양새면 사람에게 해가 되지만, 죽은 모양이라 사람에게 해를 주지 않는 섬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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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도착했습니다. 원시의 섬이라 케이블카나 기타 사람을 편리하게 해줄 문명의 이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오로지 두 다리로 걸어서 돌아봐야 하는 곳이죠. 심지어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미리 받아 놓은 물통에서 물을 받아 마시고, 전기라곤 배터리 들어 있는 플래시 정도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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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까지 가다 만난 오솔길. 섬 전체를 걸어서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숲길이 작게 나 있네요. 하지만 가을엔 뱀들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이장님이 숲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잘 닦인 길로만 다니고 캠프와 갯벌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하니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이 숲길은 겨울에나 다시 걸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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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 들어오니 섬 중앙에 움푹 들어간 곳에 움막들을 지어놓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군요. 여기 보이는 움막들은 모두 체험에 이용되는 곳이에요. 시호도에서는 여러 가지 체험이 있는데, 무인도 조난 가상현실체험, 원시인 복장을 하고 부족깃발 만들기, 족장 선출, 부족활동, 원시장터체험, 조개채집, 밀물 때 물을 막고 썰물 때 물 밖으로 노출된 물고기를 잡는 개막이체험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불을 만들고 물을 찾아나서는 등 원시생활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만화에서나 봄직한 원시인의 집, 움막도 종류가 여러 가지로 되어 있네요. 이곳은 전기나 연료 등이 없어 난방이나 냉방을 기대할 순 없겠네요. 다행이 배터리로 전등은 하나 들어옵니다. 이곳은 별도 비용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체험료에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울 땐 어떻게 자냐고요? 깨끗하게 세척한 침낭을 이곳에서 다 제공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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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모두 불을 피워 구워먹고 삶아 먹는 방법 말곤 없어요. 물론 도시락을 직접 싸와서 먹어도 되고 휴대용 가스버너도 준비되어 있지만, 기왕 이곳에 오셨다면 음식 재료를 가져와서 직접 물고기를 잡아 먹는 것도 좋습니다. 개막이체험을 하면 아마 물고기는 다 먹을 수 없을 만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바지락이나 고동 같은 것도 앞 갯벌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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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한낮, 도토리나무에 매달린 그네를 타고 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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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끌어주는 갯벌 대야썰매를 타고 노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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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과 게, 그리고 짱뚱어를 잡으며 아이들은 놀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전기가 안 들어 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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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담벼락에 아이들이 적어 놓은 소원들이 있네요. 아빠에게 술 좀 줄이고 밤에 조금만 나가달라는 아이의 소원이 재미있습니다. 맨날 술 마시러 밖에 나가나 봐요. ^^*



저도 이곳에서 몇 시간을 보내면서 스마트폰을 한번도 안본 것 같습니다.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놀이들이 더 많거든요. 어른인 저에게도 재미나는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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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물이 빠지고 갯벌이 속살을 들어내고 있네요. 바닷가로 조금 나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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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걸어 나가도 갯벌은 살아 있다는 말을 피부로 실감하게 됩니다. 쪽쪽 빨아먹는 고동도 지천에 널려 있고, 게들과 짱뚱어도 심심찮게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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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처럼 안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원시섬마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실제 그 옛날에 이곳에서 살던 사람들은 먹을 거리 걱정은 안하고 살았을 것 같네요. 해산물 풍부하지 숲도 제법 우거져서 물이 퐁퐁 올라오는 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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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닷가에 반 타원형 모양으로 졸졸이 꽂혀 있는 이 소나무 작대기가 뭐에 쓰이는 지 아세요? 바로 아까 말씀 드린 ‘개막이’란 어로 활동에 쓰이는 도구입니다. 이 말뚝에 그물을 둘러 썰물에 물이 빠지면 물고기만 그물에 남게 하여 물고기를 잡는 어로 방법을 말합니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고랑을 막아 물고기를 잡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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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이 체험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장화를 신고 모두 그물 끝 단으로 모여듭니다. 여기선 뜰채로 그냥 고기를 떠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조금 더 있으면 물이 완전히 빠져 고기들이 뭍으로 들어나는데 그땐 그냥 주워 담기만 해도 한 가득 잡을 수 있어요. 제가 찾은 날 물고기 종류도 꽤 많던데 감성돔, 노래미, 물메기, 전어, 도다리, 숭어 등이 잡히더군요.



Canon EOS 550D | f/7.1 | iso 100 | 2015:09:28 12:55:58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예닐곱 살쯤 돼 보이는 아이가 잡은 5분만에 떠올린 물고기가 이만큼이에요. 전어와 아래에 깔린 줄무늬는 숭어처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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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할머니는 바닥에서 잠깐 캐 올린 바지락이 이만큼입니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 개막이나 패류채취는 2주 동안에 이틀 꼴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씨가 마르는 일은 없다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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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도 주변으로도 무인도는 널려 있군요. 양떼구름 아래로 탁 트인 시야가 정말 상쾌합니다. 어디서 쌓인 지도 모르는 정체 모를 스트레스가 한방에 다 풀어지는 느낌입니다.



Canon EOS 550D | f/5.0 | iso 100 | 2015:09:28 13:10:11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38mm


갯벌 한쪽 끝으로는 석화 껍데기가 모래사장처럼 널려 있네요. 11월즈음부터는 석화 제철이 오는데 그땐 이곳에서 석화 채취도 하고 채집한 석화를 직접 구워 먹을 수도 있을 거에요. 물론 체험료에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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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까 제가 감성돔이 잡힌다고 한 것 기억 나세요? 이만한 게 잡힙니다. 이거 낚시로 잡은 거 아니에요. 손으로 그냥 주워 담았습니다. 큰 아이스쿨러에 지 혼자 꽉 차버릴 정도로 큽니다. 죽었냐고요? 아뇨, 싱싱하게 살아서 팔딱거리고 있어요! 완전 신나 흥분한 와이프가 들고 자랑을 하고 있네요. ^^*



매번 똑 같은 여행이 시들해지셨거나 뭔가 색다른 체험에 목마른 분들은 시호도 원시체험 강력 추천 드립니다. 어른들도 즐겁고 아이들은 더 즐거운 학습장소로 정말 최고였습니다. 답답한 도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새롭고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전남 고흥군 시호도로 떠나보세요. 홈페이지에서 체험일정 미리 확인하시고 사전예약 하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 주소 : 전라남도 고흥군 고흥읍 흥양길 40
+ 전화 : 061-830-5305
+ 홈페이지 : 시호도 홈페이지
+ 입장료 : 성인 5천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체험 등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
+ 체험료 : 당일 15,000원, 1박 3만원, 2박 5만원 (1인당 요금이며 입장료 포함되어 있음)



고흥, 시호도, 원시마을,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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