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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8 - 석탄박물관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3/27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498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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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 역사와 향수의 이색체험 '석탄박물관'

이번에는 문경 가은읍에 위치해 있는 석탄박물관으로 가보도록 할게요. 문경시는 국내 제2의 탄전이 있었던 곳인데요, 일제강점기인 1938년부터 '은성무연탄광'으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약 60년 가까이 석탄을 채취하고 석탄의 수요가 줄어들어 1994년에 들어서 폐광을 맞이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석탄이란 연료가 우리에게 준 혜택은 그야말로 신의 축복과도 같았는데요, 이곳 박물관에서는 석탄을 채취해서 연탄이나 조개탄 등을 생산하는 전 과정을 볼 수 있고요, 그와 관련된 우리 일생생활의 문화들과 탄광 광부들의 지리멸렬했던 인생살이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자~ 석탄박물관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들어가 볼게요. 어른인 저도 정말 궁금한데요?



입장료는 저번 편 가은세트장에서 말씀 드린 대로, 두 곳을 모두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 2,000원입니다. 따로 따로 판매하진 않고요, 두 곳을 묶어 한꺼번에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런데 만약 모노레일을 타고 가은세트장으로 가실 분들은 석탄박물관 앞에서 표를 사지 말고요, 바로 옆에 있는 모노레일카 종합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시는 게 1천원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어요. 모노레일을 타신다면 두 곳 모두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을 1천원 할인해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모노레일을 타고 가은오픈세트장을 다녀오실 분들은 꼭!!! '모노레일카 종합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세요.



자~ 이제 석탄박물관으로 들어왔습니다. 마당에는 옛날 사용했던 광산장비를 전시하고 있네요.



탄광의 갱도가 좁으니 철로도 좁고, 열차도 조그맞습니다.



이곳을 아이들과 오게 된다면 정말 좋아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어른들이 알고 있는 옛날 이야기도 해줄 수 있어서 어른과 아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네요.



입구 왼쪽에는 탄광 광부들이 모여 살던 사택촌을 재현해 놓았는데요, 여길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기는 1960~70년대 은성광업소 사택촌과 상가들을 재현해 놓았어요. 당시 광부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인형과 물건들로 당시 상황을 재미있게 잘 재현해 놓았고요, 당시의 뉴스와 사람들의 육성도 흘러나와 현실감 있었어요.



이 아저씨는 퇴근하고 대포집에서 삼겹살 구워서 막걸리 한 잔 하시나 봅니다.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동네 담배가게는 모두 저랬죠. '청자'와 '백자'는 저도 20대 때 피워본 기억이 있네요. 물론 지금은 끊었지만…



여긴 동네 구멍가게인가 봐요. 오랜만에 보는 물건들 많습니다. 롯데껌도 있고, 하이타이!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쫀드기와 부라보콘도 있네요. 옛날 생각 많이 나는 곳이네요.



탄광 주변의 작은 방 하나에 부엌 하나 딸린 작은 집에서 모두 모여 살았나 봅니다. 제가 어린 시절 살았던 1970년대 부산만 해도 대부분의 서민들 집은 방 하나에 1평 남짓한 부엌 하나 있는 그런 집들이 대부분이었죠. 방이 2개이거나 2층 집에 사는 아이들은 부자라고 했으니까요.



TV도 냉장고도 세탁기도 전기밥솥도 없던 시절 당시의 우리네 어머니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립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도 풍요로운 생활이 그냥 얻어진 것들이 아니라 이렇게 부모님들이 살아왔기 때문에 그 이익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다는 것을 이 곳에서 조금씩 알아갔으면 좋겠네요.



'텔레비전수상기 등록증' 기억납니다. 가정집에 TV가 있으면 등록하고 TV시청료를 천원씩 거둬 갔었죠. 지금은 전기요금에 합산되어 나오지만 당시는 신문대금 받으러 다니는 것처럼 사람이 직접 와서 받아 갔었죠. 없이 사는 집에서는 TV수신료 받으러 오는 날에는 텔레비전을 숨기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70년대 초반 직장인의 월급이 3-4만원이던 시절인데, 천원이면 작은 돈이 아니거든요.



이제 문경 석탄박물관 건물 속으로 들어가 볼게요. 입구에 인상 깊은 조형물이 서 있네요.



2층 전시실에는 석탄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석탄의 기원과 광물, 화석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어요. 위는 뭔가 번쩍이는 게 보이시죠? 저건 은과 금이 섞인 광석입니다.



석탄이란 물질도 한 종류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실제 화석도 많이 전시하고 있고요, 화석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었답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자수정도 있군요. 보석을 만드는 원석도 종류별로 정말 다양하게 많더군요. 이렇게 큰 원석을 발견하면 보석을 만들지 않고 여러 사람 볼 수 있게 이렇게 박물관에 전시하나 봐요.



옛날에 쓰던 연탄난로와 연탄화덕, 그리고 거기에 들어가는 연탄들입니다. 구공탄도 보이고 70-80년대 가정집에서 많이 사용하던 구멍 22개의 연탄도 보이고, 학교나 회사의 난로에서 사용하던 동그란 모양의 조개탄도 보이네요.



당시 사용하던 기계를 이용해서 석탄을 채취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탄광 갱도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뿅~~ 여기는 박물관 뒤편에 있는 실제 은성갱이에요. '갱'은 갱도(坑道)의 줄임말인데요, 석탄을 캐내기 위해 땅 속으로 뚫은 길을 말합니다. 이곳은 1994년까지 실제 탄을 채취하던 곳입니다. 갱도의 깊이는 800미터인데, 석탄을 캐낸 총 연장길이는 무려 400km나 된다고 하네요. 안은 어떻게 생겼는지 들어가 볼까요?



바깥은 지금 더운 날씨인데, 속으로 들어오니 시원~한 기운이 감돕니다. 아마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 느껴질 것 같네요.



갱도 주변으로는 진짜 탄을 캐던 곳에 밀랍인형 등으로 재현을 해 두었고요, 당시 광부들의 갱도 안에서의 생활들을 잘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이쪽은 땅 속으로 깊이 구멍이 뚫려 있군요. 조금 무섭긴 하지만 저 구멍으로 매일같이 들어가야만 했던 광부들은 매일 매일이 곤욕이었을 것 같습니다. 구멍에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나오는 것 같네요. 으스스~



매일 유해가스와 붕괴위험에 씨름하고, 어둠 속에서도 도시락을 먹으며 삶의 의지를 불태운 광부들 때문에 우리가 따뜻한 연탄을 땔 수 있었겠죠? 쉽게 그리고 저렴하게 사용하며 고마움을 느끼지 못했던 연탄에 대한 생각과 광부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드는 곳이었어요. 재미있는 콘텐트가 상당히 많은 곳이니 문경에 가셨다면 석탄박물관을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Map

주소 :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왕능리 432-5 ‎
전화 : 054-550-6424 / 571-2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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