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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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안동 #3 - 극락을 향한 계단을 품은 '부석사'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3/03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11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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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를 4월에 찾은 것은 처음입니다. 주로 가을에 사과 따기 체험이나 겨울에 멀리 해 떨어지는 풍경을 보기 위해 왔었습니다. 봄 기운이 완연한 부석사를 설레는 마음으로 올라갔습니다.


보통의 절 입구에 나타나는 풍경, 이곳도 예외는 없습니다. 동네 아낙들이 토산품을을 가져와서 팔고 있습니다. 이곳의 토산품은 다름아닌 말린 사과가 특징적입니다. 이미 이곳 영주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의 산지가 되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NIKON Df | f/2.2 | iso 100 | 2016:03:26 10:29:51 | Flash did not fire. | 85mm


부석사 입장료는 1200원입니다. 약 15분 정도 오르막을 열심히 올라야 부석사 사천왕상이 나타납니다. 산등성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이 절의 가장 높은 곳, 대웅전에 오르면 아래로 수많은 산들ㅣ 겹쳐져 보이고 그 너머로 해가 넘어가는 대단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넘어가는 위치가 계절마다 다르기 때문에 겨울에 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첫번째로 만난 할머니하시는 말씀, “아직 마수도 못했어~ 하나 팔아주고 가~” 그래서 사과쥬스를 4개 샀습니다.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화려한 무지개빛 파라솔을 설치하고 장사를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10시 30분 정도의 풍경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어제만큼만 팔았으면 하는 소박한 심정으로…




첫번째 만나는 일주문에는 항상 이 사찰이 어느 산에 위치했는지를 알려줍니다. 태백산 부석사라는 현판을 지나 계속 올라갑니다.



이 일주문은 1980년 부석사를 정비할 때 새로 세운 것입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양쪽에 빽빽하고 탐스러운 사과나무밭이 펼쳐집니다. 길의 왼쪽에 삐죽이 솟은 당간지주가 보이는데 이는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입니다. 그곳에서 멀리 몇 계단 위로 보이는 문이 천왕문입니다.



양쪽 기둥에는 천왕문에 나타날 듯 한 형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곳을 찾은 악귀들에게 미리 겁 한번 주려고 한 것이 아닐까요?




해동 화엄종이란 현판이 뒤에 나타납니다.




부석사 가람의 배치입니다. 건물들이 일렬로 배치 되기 보다는 조금씩 틀어져서 배치되어 있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조금만 가면 왼편에 당간지주가 나타납니다. 천년전의 구글어스 정도되는 기능이었겠네요. 멀리서도 이것을 보고 절을 찾아올 수 있도록 말이죠.




NIKON Df | f/4.0 | iso 100 | 2016:03:26 11:37:17 | Flash did not fire. | 85mm


천왕문을 나서면 너른 축대가 양옆으로 펼쳐진 대석단이 있는데, 마주하는 이의 기를 압도합니다.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레 오르면 단아한 삼층석탑 한 쌍이 여름이면 탐스러운 불두화가 피어 길게 이어지는 길 양쪽에 서 있습니다.




NIKON Df | f/2.8 | iso 100 | 2016:03:26 10:49:04 | Flash did not fire. | 85mm


이날 마침 하늘이 푸르고 미세먼지나 황사가 없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계속 나아가면 범종루 아래로 길이 이어지고, 누각 밑으로 빠져나오면서 오른편으로 안양루를 바라보게 됩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범종루. 채색이 전혀 되지 않은 또는 오랜 흔적으로 사라진 벌거벗은 나무의 숨결들이 순결한 담백함을 배가시켜줍니다. 자연 그대로의 나무같이 다가옵니다.



범종루의 아래를 지나 하나의 하늘이 열리면서 멀리 안양루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GR II | f/2.8 | iso 100 | 2016:03:26 10:55:06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8.3mm



대석단 위에 있는 안양루의 ‘安養’은 극락의 다른 이름이니 안양루를 지나면 극락이 되는 셈인데, 극락에 다다르는 길은 이리도 멀고 숨가쁘게 느껴집니다. 다시 계단을 두 단 오르면 이제 안양루 밑으로 해서 무량수전에 이르게 됩니다.



NIKON Df | f/4.0 | iso 100 | 2016:03:26 11:03:33 | Flash did not fire. | 85mm


마지막으로 눈에 보이는 대웅전과 석등의 모습은 또 다른 세상이 열리는 듯한 체험을 안겨줍니다. 마치 세번의 하늘이 열리고 마지막 하늘에 이르게 되면서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온 듯한 느낌입니다.



NIKON Df | f/4.5 | iso 100 | 2016:03:26 11:05:55 | Flash did not fire. | 26mm


무량수전 마당에서 오른쪽 둔덕에 삼층석탑이 있고, 그 옆으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갈래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동쪽인 오른쪽 길로 가면 의상대사를 모신 조사당이 나오며, 서쪽으로 난 오솔길로 가면 응진전과 자인당이 나오는데, 이 두 전각은 세운 지 몇십 년이 되지 않은 건물로, 조사당을 본떠 지은 맞배지붕집들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stage인 양양루와 대웅전이 있는 최고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중앙에서 약간 좌측에 위치한 석등은 이곳을 찾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석등의 우측으로 돌아 지나가도록 유도합니다.



NIKON Df | f/4.5 | iso 100 | 2016:03:26 11:06:06 | Flash did not fire. | 16mm


맑은 하늘과 대웅전 뒷편의 키큰 나무줄기들, 그리고 무량수전의 지붕이 참으로 절묘한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에는 다른 곳의 부처님은 다 남쪽을 바라보는 것과 반대로 동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부처님은 소조 아미타여래좌상이라고 합니다. 서방정토에서 동쪽을 바라보며 중생을 구제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해가 뜨는 동쪽을 바라보는 것은 석굴암의 부처와도 같습니다.



대웅전에는 스님용 출입구가 가운데에 있는 것이고 우측에 있는 문이 신도용입니다.



안양루에 올라 서쪽방향 산을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대한민국 최고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스님은 정해진 길을 가고, 신도는 이리저리 어디로 갈지 몰라 허둥댑니다. ㅎㅎ






다시 천왕문을 지나 부석사를 빠져나갑니다. 식사를 위해 고고~



부석사에 올 때마다 찾았던 평화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간고등어와 산채비빔밥이 나왔는데, 계란후라이를 먹고 싶다고 하니 바로 만들어다 주는 친절함이 돋보였습니다. 게다가 피곤한 여행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기 위한 조건, 절절 끓는 방바닥. 이곳에 반시간 정도 누워있으면서 피로를 풀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Map

Address: 봉화 닭실마을 / 대한민국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234-4


봉화, 부석사, Bonghwa, Buseoksa, Temple, 奉化, 浮石寺, ブソク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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