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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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 20188215

통영 #3 - 해안누리길, 통영식도락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3/30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50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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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도를 바라보며 걷는 해안누리길 - 수륙해안산책로

원래 통영여행 코스 계획할 당시에는 이곳은 계획에 없었지만 미래사의 미륵불이 바라보는 곳이 너무 아름다워 급하게 코스에 넣은 곳입니다. 해안누리길이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에서 선정한 자연이 아름다운 길을 말하는데요, 그 중에서 이곳 '수륙해안산책로'는 충무공 이순신이 활약했던 임진왜란 '한산도해전'의 현장으로 알려져 있어요.


저는 자동차가 있어 다시 되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삼칭이 복바위까지만 들어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왔습니다. 아래 사진부터 걸어가면 왕복으로 약 2.6km 정도 되기 때문에 시간으로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 옆으로 수륙해안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요. 관광객은 거의 없고 주민도 거의 없는 정말 한적한 시골길이였습니다.



시작 지점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인가 봅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모두 깨끗한 자연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조금 걸어 들어가면 바다 건너편에는 작은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어요. 어미의 젖을 찾는 강아지 마냥 작은 배들이 마을에 코를 박고 서 있네요. 한가롭고 아름답습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벗어나면 나무데크길이 이어지는데요, 여기서부터 복바위까지 1km 떨어져 있습니다.



조금 더 바닷길을 걸어가면 이제 자전거 도로와 만나게 되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은 조금 있더라고요. 다음엔 자전거를 차에 싫고 다녀볼까 봐요. 그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저 멀리 바다 가운데 복바위가 둥둥 떠 있군요. 미륵불이 바라보던 저 바위가 정말 궁금했는데 빨리 보고 싶군요.



정말 티끌 하나 없이 맑디 맑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어, 가슴이 정말 정말 시원합니다. 햇빛은 조금 뜨겁지만 솔솔 불어오는 짠 내 나는 바닷바람이 더 없이 상쾌합니다. 따뜻한 햇빛은 바다에 내려앉아 푸른 색으로 튕겨 나오고 하릴없는 갈매기는 머리위로 날아다니고, 작은 어선들은 바다를 바삐 돌아다닙니다. 저는 잠시 쉬었다가 굽이굽이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갑니다.



가까이서 보니 갯바위 머리위로 나무들이 자라나 있습니다.



흙 한줌 없는 바위 위에서 살아남은 저 나무가 참 신기하고 대견하네요.



저 멀리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바위는 '돛단여'라는 바위섬입니다. '여'는 암초를 말하는 순수 우리말입니다. 저 바위는 임진왜란 당시 통영과 고성 일대에서 왜군을 물리친 의병장 탁연 장군이 저 바위섬에 큰 돛을 달고 주위에 작은 배들을 두어, 마치 큰 함선이 진을 치고 있는 것처럼 적을 기만하며 싸웠던 장소라고 합니다.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돛단여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네요.



마치 길게 뻗은 섬의 가운데가 잘록하게 잘려나간 모양을 하고 있네요. 마치 물위에 둥둥 떠 있는 저 복바위에는 전설이 있어요.

선녀와 옥황상제의 근위병이 몰래 사랑을 나누다가 들켜서 천둥번개를 맞고 그 자리에서 돌로 변했다고 하네요. 일명 '삼칭이 복바위'는 이 산책로의 명물입니다. 바다 건너편으로는 내일 들러볼 한산도란 섬이 보이네요.



누가 일부러 산의 끝자락을 잘라 이렇게 만들어 두진 않았을 텐데, 오랜 세월을 두고 만들어내는 자연의 힘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바다 가운데 떠 있으니 마치 예술작품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다를 향하고 있는 남자의 머리 뒷모습 같기도 하고요.



또 다른 곳들을 보여드리기 위해 저는 그만 차를 세워둔 삼거리로 되돌아 갑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옆으로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네요. 이 길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도로거든요. 다음엔 접을 수 있는 자전거를 자동차에 싣고 다녀봐야겠습니다.



해변에 누군가 쌓아둔 돌탑에 저도 하나를 올리고 또 소원을 빕니다. 종교는 없는 사람이 모든 종교시설에서 모두 기도하고 돌탑 같은 민간 주술행위에도 저는 꼭 소원을 빌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으흐흐~ 이제 배고프니 밥 먹으러 갑니다~ 요홋~



굴과 돼지고기의 콜라보레이션! 굴두루치기 - 통영식도락

통영하면 가장 유명한 음식이 바로 '굴'입니다. 이 굴은 겨울에만 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굴은 4계절 모두 나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겨울의 굴이 살이 조금 더 딴딴하고 맛이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굴은 겨울에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굴은 4계절 모두 나는 음식이니 통영여행을 갔다면 무조건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 생각되네요. 통영에서 굴요리와 해물요리로 유명한 통영식도락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통영식도락은 30여년간 싱싱한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음식으로만 운영해온 식당으로 TV프로에 자주 등장한 유명 통영 맛집 중에 한 곳입니다. 주말에는 1~2시간정도 줄 서서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식당인데 겉모습은 소박해 보입니다.



식당을 들어서기 전에 귀여운 강아지 '달자'가 먼저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맞이해줍니다. 장난기가 많아 놀아주면 신나게 재롱도 떨어주니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한번 쓰다듬어 주고 들어가세요.



자~ 뭘 먹을까요? 해물요리 전문점답게 모든 메뉴는 해산물이고요. 이 집의 대표메뉴는 해물뚝배기입니다. 그러나 해물뚝배기는 다른 지방에서 해물탕으로 판매되는 평범한 메뉴이므로 통영의 대표 특산물중의 하나인 굴로 만든 '굴두루치기' 소(小)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3만원인데 공기밥이 별도랍니다.



비수기전문 블로거답게 한가한 시간대에 방문해서 인지 요리는 금방 나온 편인데요, 총 7가지의 밑반찬과 국이 나왔습니다. 모두다 하나같이 맛이 깔끔한 편입니다.



밑반찬 중에서 맛있었던 꼴뚜기젓갈입니다. 호래기젓갈이라고 부르는데요, 오징어처럼 생겼어도 식감은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적당히 매콤하면서 짭조름한 것이 이것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비울 수 있는 밥도둑입니다.



꼴뚜기 젓갈만큼 맛있었던 미역국인데요. 주무한 주요리가 굴두루치기가 매콤한 요리였는데 매운맛을 중화시켜줄 수 있는 개운하고 시원했습니다.

보통 미역은 참기름에 볶아 고기를 넣고 끓여 그 맛이 고소하나 느끼할 수 있는데 기름에 볶지 않고 굴과 함께 끓여 깔끔하고 바다향이 솔솔 나는 미역국입니다.



이게 부추가 듬뿍 올려 나온 굴두루치기입니다. 경상도에서는 요리에 부추를 많이 넣어 먹는데요, 특히 봄에 나는 부추는 보약이라고 할 만큼 영양도 풍부하고 그 향도 진해서 입맛을 돋워 준답니다. 먹기 전부터 봄 부추 향이 식탁을 가득 채워 저도 모르게 침이 고입니다.



두루치기라는 매콤하면서 짭조름하게 양념해서 국물이 어느 정도 있는 볶음요리에요.

굴두두치기는 큼직한 뚝배기 안에 통통한 굴과 얇게 썬 돼지고기를 매콤하게 볶아 국물이 보글보글 끓여 나온 요리입니다.

특이하죠? 보통 고기면 고기! 해물이면 해물! 한 종류로만 두루치기를 하는데 굴과 함께 돼지고기를 볶아서 양념 맛이 개운한 바다 맛도 나면서 뭔가 묵직한 기름진 맛도 나는 그 조화가 생소하면서 맛이 있었습니다.

소자가 2인분 크기라고 하지만 굴과 돼지고기를 어찌나 푸짐하게 넣어 주셨는데 성인 3인정도 먹기 딱 좋은 넉넉한 양이었습니다.



역시 통영의 대표 특산물이 굴이라서 인지 싱싱한 것은 물론 살이 통통하게 올라왔네요. 이렇게 큰 것을 먹어야 입안 가득 바다향이 퍼지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답니다. 먹는 내내 큼직한 굴이 끊임없이 나와 감탄의 감탄을 하면서 먹었답니다.



큰 굴을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이렇게 흰쌀 밥 위에 굴과 고기를 함께 올려 양념에 비벼먹으니 밥 한 공기로는 모자라 두 공기를 게눈 감추듯 싹 비웠습니다.

통영에서 1박정도 여행을 하게 되면 내내 해산물만 먹게 되는데요. 해산물이 살짝 질리거나 좋아하지 않는 분께 통영식도락의 굴두루치기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해산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바다맛 충분히 느낄 만큼 푸짐한 굴이 있어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Map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항남동 177-1

전화 : 055-644-0663

영업시간 : 오전 8시~오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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