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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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9 - 쌍욕라떼 카페 울라봉, 중앙시장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3/30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42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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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내고 욕먹는 쌍욕라떼의 발상지 - 카페 울라봉


통영의 동피랑 마을 아래 입구에는 아주 독특한 카페인 '카페 울라봉'이 있는데요, 손님이 원하면 음료 위에 욕을 적어 줍니다. 처음엔 단순히 욕을 해준다는 이유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최근에는 이들의 센스있는(?) 욕설을 재미있어하며 젊은 관광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곳입니다.
내 돈을 내고 욕을 먹는 컨셉이 왠지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들에게 욕을 시원하게 한방 먹음으로 해서 여행이 즐거워진다면 그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더라고요. 최근엔 한국의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애도기간이라 음료에 욕을 적어주진 않습니다만, 봄이 지나면 그들의 욕설은 다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입구의 전경은 요래 생겼어요. 딱히 알아볼 수 있는 간판은 없지만 멀리서 보더라도 저 오렌지색 자동차만 보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 차는 항상 저 자리에 서 있거든요.



여행자들에게 자전거를 빌려주던데 새로운 사업 카테고리를 추가했나 보네요.



세월호의 아픔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쌍욕라떼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공지가 붙어 있네요. 이 친구들 욕은 좀 하지만 버르장머리는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찬거 따신거 다 되고, 얌전히 있다 가라네요. '본격 소녀감성 자극카페'가 인상적입니다.



울라봉에서 음료를 공짜로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8가지 중에 하나라도 되면 공짜에요! 시도해보시길…



뭘 마실까…… 우리는 위에 글을 적을 수 있는 카페라떼 두 잔을 주문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욕을 적어주나 봐요. 시원하게 욕먹고 좋~다고 돈까지 빨래줄에 걸어두고 갔네요.



그리고 여기는 이벤트가 하나 있는데요, 주인장이랑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아래 나열되어 있는 불량식품 중에 하나를 먹을 수 있는 권한을 줍니다. 만약에 지게 되면? 제가 졌는데 얄짤없이 안줍디다.



좁은 가게의 한쪽 벽에는 낙서와 재미있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네요. 자리 몇 개 없다며 1인 1메뉴 주문하라는 칠판의 글이 생각납니다.



그렇지 결국 다 종착역에서 만나게 되어 있지만 뭐가 그리 바쁜지 아등바등 하며 살까요?



세월호 사건으로 욕설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에 건전한 문구로 적어달랬습니다. 영어는 영어로도 글을 적어준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 ^^*



평소에 쌍욕라떼를 주문하면 주인장이 알아서 이렇게 글을 적어줍니다.



혼자 욕하기 힘들다며 직원을 뽑고 있군요. 커피 만드는 손재주가 있고, 입재주(?)도 조금 있다면 울라봉에 재능기부 해보심이 어떨런지요?

욕설을 음료에 적어준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기분 나쁜 것들을 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손님과 같이 웃고 낄낄댈 수 있는 재미있는 문구들로 적어주니 동피랑 벽화마을을 힘들게 걷고 여기서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팍~ 풀고 가시길 바랄게요. 외국어도로 적어주니 외국인 친구 데려와서 같이 시원하게 욕 한 번 드시고 가시던지요. ^^*


Map

주소 : 경남 통영시 태평동 466 1층

전화 : 055-648-3824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통영 중앙시장

이제 울라봉에서 커피를 한잔 하고 슬슬 여행을 마칠 시간이 다가옵니다. 통영은 해산물의 천국답게 해산물 전문시장이 정말 많이 분포되어 있어요. 그 중에서 통영항에 있는 중앙시장이 여행객들과 통영/거제도 시민들에게도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차를 가져오신 여행자들은 여기서 해산물을 사서 가실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셨거나 배낭여행을 오신 분들은 바닷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나 구경하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카메라를 부담스럽게 들이대도 아무도 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없답니다.



먹거리, 볼거리 위주의 여행에서 시장구경은 딱히 살거리가 없다면 들를 필요가 없는 곳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통영의 중앙시장은 방금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생선들이 펄떡 펄떡 뛰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어 한번쯤 구경할 만 한 곳입니다.



오후 2시부터 활기를 띠는 중앙시장 내 활어시장에서는 말그대로 살아 있는 생선만 팔기 때문에 길게 늘어선 자판에는 하나같이 살아 꿈들 거리는 생선밖에 없습니다. 동네 마트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처음 보는 생선부터 집에서 먹을 때는 손바닥만 했던 것이 이곳에서는 상상초월 큰 크기에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활어시장이기 때문에 죽기 전에 빨리 팔아 치워야 하는 상인들의 시끄러운 호객행위는 활기차기까지 한데요. 뭐라고 열심히 말씀하시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사투리가 그저 재미있기만 합니다.



구경만하기 아쉽다면 한 소쿠리에 3만원부터하니 저렴하게 흥정을 해보세요. 흥정이 끝나면 즉석에서 회로 먹기 좋게 썰어 일회용그릇에 담아주니 시장입구에서 초장과 나무젓가락만 사서 바닷가 근처 벤치에서 먹을 수도 있답니다.


좀 더 편하게 먹고 싶다면 회를 사 들고 시장 입구 건물2층에 있는 '초장집'(3천원/1인당)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편한 자리에 앉아 쌈 채소, 초장, 몇 가지 반찬을 곁들여 먹을 수 있고 추가 요금을 내고 식사와 술도 한잔 할 수 있습니다. 회를 살 때 생선대가리와 뼈를 버리지 않고 초장집에 가져가면 매운탕(8,000원)도 끓여 먹을 수 있으니 이 방법이 통영에서 회를 가장 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중앙시장에서 유명한 것이 첫 번째가 활기찬 활어시장이고 두 번째가 건어물 시장인데요. 깔끔하게 포장판매하고 있으니 선물용으로 사가기 좋습니다. 통영에 오셨다면 유명한 멸치는 꼭 사가시기를 추천합니다. 통영산 멸치라고 하면 선물 받는 분들도 아마 좋아하실 겁니다.



활어시장에서 팔다 남은 생선은 이렇게 건조해서 팔기도 하는데요. 파리를 쫓기 위해 빗자루 3개를 한데 붙여 위에는 모터를 장착해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최첨단 파리퇴치 시설(?)이 재미있습니다.



중앙시장은 생선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채소도 거래하는 구석 구석 구경하기에는 꽤 큰 시장이랍니다.



시장 구경에 정신 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출출할 때가 있는데요. 재래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옛날 과자 한 봉지 사서 먹으며 구경하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시장 안에는 여행객들에게 제법 유명한 맛집도 여러 곳이 있으니 시장구경에 다리가 아프다면 잠시 쉬다 갈 수도 있답니다.


통영 중앙시장은 통영여행의 필수코스인 동피랑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기 때문에 굳이 시간 들여 찾아갈 필요는 없이 접근성이 매우 좋은 곳이죠. 통영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편하게 쉬셨다면 팔딱팔딱 살아있는 중앙시장에서 활기찬 기운도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Map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중상시장1길 7-3

전화 : 055-649-5225



마치며…


통영을 모두 둘러보기엔 1박2일이란 일정은 분명 짧았습니다. 하지만, 알차게 계획하고 동선을 줄여가며 둘러본다면 훨씬 더 많은 곳을 편안하고 즐겁게 구경할 수 있을 거에요. 제 여행기가 여러분의 1박2일 통영여행 코스를 선택하실 때 작게나마 도움이 될 거라 믿고요, 한국여행을 오시는 외국인 분들이나 국내에서 어디로 여행을 가야 할지 막막한 영혼들에게 통영여행을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모두들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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