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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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3 - 5.18 자유공원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2/27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4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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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지를 광주로 잡은 가장 큰 이유중에서 하나인 이곳은 '광주광역시'하면 생각나는 사건. 바로 민주화를 위한 민중의 투쟁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광주의 삶속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충장로를 비롯해 광주의 모든 곳이 민중항쟁의 흔적를 지니고 있지만, 그 중에서 헌병대와 영창등이 있는 이곳은 억압의 대표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기념문화센터와 묘역 등 많은 의미있는 장소들이 있지요.

다른 장소들은 거리가 조금 있는 편이라 다음 기회에 둘러보기로 하고 일단 이곳 자유공원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큰 길가, 아파트 단지와 별다른 구분없이 펼쳐진 공원입구에는 5.18민중항쟁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들불야학'의 열사 7인을 기리는 상징물이 북두칠성의 모양으로 세겨져 있습니다.




상징물 너머로는 건물의 자리였는지 오로지 넓은 들판만 펼쳐져 있고 저 멀리에는 정면에는 '자유관'이라고 적힌 붉은색 건물이 서 있었지요. 이 자유관은 민중항쟁과정과 당시 군부의 잔악상을 알수 있는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검은색으로 가려진 두꺼운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현관정면에 찌릿한 감정과 함께 당시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 커다란 사진 한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안내데스크에는 지금까지 다녀간 수많은 방문객들의 방문기록이 적혀 있고 우리도 간단히 방명록을 기록한 뒤 전시실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전시실은 비교적 작은 공간. 게다가 이후에 5.18기념문화센터에 갈 예정이고 그곳에서 좀더 자세한 자료들을 볼 수 있을 것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살펴봅니다.




항쟁 당시를 표현한 판화작품. 오히려 이런 단색의 작품들이 복잡한 색깔의 작품들보다 좀 더 강인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관람객이 우리밖에 없어 한산한 실내의 벽면에는 당시 항쟁의 발단과 특전사와 전차 등의 군병력 투입 등의 억압과정를 설명해 놓았습니다.




광주 시민들이 계엄령 철폐와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퇴진, 김대중의 석방 등을 요구하며 벌인 민주화운동에 강력한 계엄과 '포고령 10호' 등으로 억압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진압방법이 과격해지면서 많은 희생이 일어났었지요. 그리고 더 억울하게 시민들을 간첩과 불순분자로 몰아버리기까지 했지요.




벽면에는 그때 당시의 희생된 시민과 양민, 그리고 어린이의 학살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어서 서늘할 정도로 무섭기도 합니다.




그렇게 순서대로 그때 당시의 상황을 하나하나 둘러보는 초딩이. 아쉽게도 우리 둘을 제외하고는 방문객들이 아무도 없네요.




당시에 사용되었던 M1소총과 M16소총과 탄환들도 유리관속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군부에서 내려 보낸 공수부대들이 입고 있던 특전사 복장과 곤봉.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당시 이런 진압을 목적으로 훈련되어졌다고 합니다.




마치 일제시대의 수형복처럼 보이는 옷을 연행된 시민과 대학생들에게 입히고 각종 고문도 이루어졌다고 하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물론 당시 광주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비슷한 운동이 일어나긴 했지만 광주처럼 한 지역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없었기에 광주, 전남 지식인들의 기록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통제와 지역봉쇄로 인해 같은 국내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 소식조차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오로지 해외에서 발행되는 뉴스로만 그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하니 정말 이래저래 우리의 어두운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유관을 나와 이제 실제 이곳이 사용되었던 헌병대 막사와 영창, 그리고 재판소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입구를 지나면 푸른 잔디 위에 당시 총을 든 군인들이 시민들을 연행하는 장면을 표현한 마네킨이 서 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트럭 위에는 군인이 험악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고 사복을 입은 시민은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안쪽에서 처음으로 만난 건물은 헌병대 본부사무실. 조사실의 일종으로 바로 협박과 폭행 그리고 고문이 행해지던 곳이라고 합니다.




안에는 단순히 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동작센서가 있어서 관람객이 근처로 다가가면 스피커를 통해 당시의 상황과 건물에 대한 설명을 해줘서 관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명 원산폭격이라고 하는 가혹행위를 하며 곤봉을 휘두르는 군인의 모습도 마당 한켠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으로 만난 건물은 헌병대 식당. 식당에서는 별다른 게 없겠지 했지만 이곳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쉽게 물을 사용할 수 있고 워낙 많은 수감자가 있었기에 이곳 또한 임시 취조실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의 마네킹중 가장 악랄해 보이는 표정의 마네킹이 고문을 하고 있는 모습.




가끔씩 이곳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보는 주먹밥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행사가 없나 보네요.




이제 이곳의 핵심시설인 사람들을 가두어 두던 영창을 둘러볼 차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에는 철조망이 빽빽하게 둘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높은곳 에서 입구를 지키고 있는 군인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당시에는 저런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었겠지요.




작지만 나름의 목욕탕도 영창안에 마련되어 있지만 인원에 비해서 턱없이 작아 보여서 그것 조차 고역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다녀온 서대문 형무소의 축소판처럼 보이는 영창에는 반원형식으로 가운데에서 관리군인이 한눈에 지켜볼 수 있는 구조로 지어져 있습니다.




부채꼴 모양의 감방에는 철창너머로 얼굴에 상처투성이인 마네킨들이 정자세로 앉아있고 분위기 탓인지 밖보다 좀 서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철창에 매달린 채 곤봉을 휘두르는 걸 봐서는 체벌중인가 봅니다. 뒤쪽으로는 무릎을 꿇은 수감자들과 각종 군대용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군인들이 생활하던 헌병대 중대 내무반. 다른 곳들에 비해서 볼꺼리는 없었지만 그나마 정상적인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한쪽벽에는 M16소총도 있는 일반적인 군대의 내무반처럼 꾸며져 있었지만 이곳도 심문실과 고문실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곳과 달리 이곳에서는 이 건물에 대한 안내 방송이 나오지 않아 글로 읽어야 했지요.




그리고 빠뜨릴 뻔 했다가 관리자중 한분이 알려주신 군사법정. 드라마에서 보던 간의 법정을 그대로 잘 표현해 놓았습니다.




물론 계엄하였겠지만 일반인들을 군사법정에서 강압적으로 그리고 비합리적으로 재판을 했다고 하니 인권을 비롯한 모든 것이 무너졌던 암흑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재판장 앞줄에는 마네킹인데도 잔뜩 얼어있는 피고인의 모습에서 어느 정도 그때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사법정 앞에 나타난 도롱룡. 이곳에서 지켜본 것들이 그때 일의 아주 일부분이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볼수 있었고 다만 보는 내내 관람객이 세네명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은 안타까운 5.18 자유공원 관람기였습니다.

적어도 이곳이 아직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곳이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꿈꿔보며 다음 여행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Map

주소 : 광주 서구 치평동 1161-6

전화번호 : 062-376-5183

운영시간 : 09:00~18:00

가격정보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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