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손잡고 가던 옛날 중국집 '영화루'

| 서울먹거리

최종 수정일 : 2020/08/12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38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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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년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뭐였을까요? 단연 짜장면였습니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동네 중국집은 가족단위 손님들로 바글바글 했지요~. 이번에 방문한 '영화루'는 마치 30년전 동네 중국집을 그대로 옮겨온 것만 같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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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간판부터 입구, 등까지 완벽한 옛날 모습 그대로 아닙니까? 이미 어른이 된지 한참되었지만 아련한 옛기억이 소환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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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주렴도 너무나 옛스러운 것. 언젠가 부모님 모시고 와보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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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0년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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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눈으로 살짝 스캔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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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루는 매운 고추간짜장과 고추짬뽕이 유명합니다. 메뉴 첫표지에 메뉴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핵심은 인공적인 캡사이신이 아닌 청양고추로 매운맛을 낸다는 내용입니다. 맵기를 조절할 수 있으니 미리 얘기하라는 말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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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1번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짜장, 짬뽕, 탕수육...중국집 3대장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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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도 자리가 더 있고, 구석에 나무 계단을 오르면 윗층에도 자리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벽면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다녀간 흔적이 있고, 카운터 전화기는 배달전화로 쉴새없이 울려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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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림표 보이세요? 옛날 중국집에 가면 딱 저런 차림표가 있었어요! ㅠㅠ 기억들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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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요즘 보기 힘든 일력도 붙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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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젖은 사이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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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윤기가 좔좔 흐르는 탕수육. 세트에 포함된 메뉴이기에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탕수육을 세트로 시키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 세트에 나오는 탕수육은 고기에 비계가 많거나 튀김옷만 두툼한 경우가 많아서 그렇거든요. 그런데 영화루 탕수육은 양은 적을지언정 탕수육 자체의 퀄리티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딱 탕수육에 알맞은 돼지고기가 두툼하게 튀겨져 있었습니다. 튀김은 바삭하고, 소스는 너무 달지 않으면서 탕수육의 맛을 끌어올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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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짬뽕. 칼칼~~~한 청양고추의 향과 고추기름의 풍미가 베이스로 각종 해산물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조금 정신없을정도로 매웠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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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간짜장...네. 이것도 매운 간짜장이었죠. ㅎㅎ 매운 짬뽕 짜장 연타는 정말 뇌까지 얼얼하더라고요. 영화루의 모든 음식들의 점수를 높게 주고 싶은건 원재료의 퀄리티가 좋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품질좋은 고기를 사용한게 좋더라고요. 간짜장도 점성이나 볶은 정도가 딱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