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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낚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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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화천천 입구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걸어 들어 갔습니다. 이곳의 얼음낚시터는 현장접수 낚시터와 예약전용 낚시터로 구분이 됩니다. 차를 주차 한 곳은 현장접수용 낚시터와 가까웠기 때문에 한참을 아침 산책을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많은 것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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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매점들이 즐비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이곳은 다른 곳에서는 감히 구경할 수도 없는 산천어 어묵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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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이길 수 있게 도와주는 따듯한 먹거리 중 하나가 호호 불어가며 까먹을 수 있는 군밤입니다. 상품권 환영이라는 뜻은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입장권을 구매할 때 일인당 오천원의 상품권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산천어를 구워먹을 수도, 회를 떠먹을 수도 있고, 이렇게 농수산물이나 먹거리를 사먹는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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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얼음빙벽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바' 캐릭터가 익살스럽게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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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접수 낚시터를 지나 예약 낚시터로 가는 길에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관광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기념사진 찍는 판넬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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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이요 하고 외치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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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를 씽씽 달릴 수 있는 바이크 종류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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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처음 보는 탈것인데요. 로보트 같은 백곰인형이 자박자박 걸으며 인력거를 끌어주는 장치입니다. 코카콜라 광고에 나오는 캐릭터를 닮아서 더욱 정겨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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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예약전용 낚시터에 도착했습니다. 행사장 초입에서 약 1킬로는 걸은 듯 합니다. 주차안내 하시는 분은 입구에서 예약을 했는지를 확인하고 그에 맞게 안내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띄엄띄엄 자리를 잡고 얼음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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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낚시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이의자(오천원), 견지대(플라스틱 낚싯대), 얼음뜰채(서비스로 받음). 견지대는 조그맣게 생긴 피라미를 본뜬 모양의 미끼가 붙어 있어서 그냥 얼음구멍에 집어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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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얼음 끌대를 이용하여 동그랗게 구멍을 파냅니다. 빙판이 생각보다 두꺼워서 시간이 제법 걸리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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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짜리 견지 낚싯대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전혀 문제 없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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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낚싯대의 바늘에는 빛을 내는 피라미 모양의 형상이 달려있어서 이것이 휙 잡아 올렸다가 느슨하게 놓아주는 과정에 산천어들이 사정없이 달려드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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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뚫은 얼음구멍에 견지낚싯대를 집어 넣고 마치 물고기가 움직이는 것처럼 흔들어서 산천어들을 유혹합니다. 이때 노하우는 힘껏 좌우 위아래로 현란하게 움직여 가짜 물고기가 살아 있는 듯이 느껴지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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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 보면 오래 지나지 않아 손에 산천어가 잡힌 묵직한 느낌이 전달됩니다. 이때 사정없이 끌어당기면 펄떡이는산천어를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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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보는 낚시의 손 맛이란 짜릿합니다. 뉴스에서 관광객들이 물고기가 너무 적어 재미가 없다는 인터뷰가 나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오늘은 운이 따르는 날인가 봅니다. 주위에서도 심심치 않게 환호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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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당 물고기는 세 마리까지만 잡으라는 안내문이 있었는데, 한 시간도 안되어 금방 세 마리를 잡아 강태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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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꼬마는 아직 한 마리도 잡지 못해 심통이 난 표정으로 빙판에 앉아 있었습니다. 오죽 답답하면 차디찬 빙판에 엎드려 한참 구멍 아래를 내려다 볼까요. 하지만 십 분도 지나지 않아 이 꼬마 낚시꾼에게도 입질이 와서 아빠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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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기는 어른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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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꼬마 아가씨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척척 고기를 낚아내는 모습이 마치 몇십년쯤 낚시를 즐긴 프로 낚시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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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잡아 올려 퍼드덕 거리는 물고기의 모습을 보는 이 맛에 다들 이 추운 겨울에 낚시의 매력에 빠져든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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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도 만선의 꿈을 이룬 어부처럼 자랑스레 물고기를 들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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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족이 아홉 마리를 잡고 의기양양한 금메달리스트처럼 포즈를 취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