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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절경인 에코그린 캠퍼스 (구. 대관령 삼양목장)
얼마 전 대관령 삼양목장의 이름이 ‘에코그린 캠퍼스’로 바뀌었습니다. 이곳은 겨울에 폭설이 내리면 가끔 찾는 곳인데, 여름 풍경을 직접 눈으로는 한 번도 보질 못했어요. 이곳은 사계절 모두 다른 옷을 입고 있어 언제 가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인데, 봄에는 만발한 들꽃들이, 여름엔 바람에 일렁이는 목초의 바다가, 가을엔 목장 계곡을 따라 난 화려한 단풍들, 그리고 겨울엔 가슴까지 차오르는 끝없는 눈의 세계가 장관을 이룹니다.
에코그린 캠퍼스의 크기는 600만평 규모로 여의도의 7.5배이고 남한 전체 면적의 1/5,000 정도의 크기로 동양에선 가장 큰 초지목장입니다. 이곳에선 900마리의 육우와 젖소를 키우는데 워낙 넓은 탓에 1년에 소의 발자국이 닿지 않는 곳이 대부분일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소를 보고 양몰이 공연을 보는 건 온전히 운입니다. 소를 풀어 놓지 않는 날도 있고, 비가 오지 않아도 양몰이 공연을 안 하는 날이 있더군요. 제가 찾은 날이 그 날이었어요. 오늘은 풍경만 주룩 감상해봅시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1:35:10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여기가 대관령 삼양목장 아니, 에코그린 캠퍼스 입구에요. 여기가 해발 850미터인데 정상인 동해전망대까지 올라가면 해발 1,140미터가 됩니다. 순수하게 550미터 고도 차이를 차를 올라가야 하는 어마어마한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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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걱정 마세요. 우리에겐 셔틀버스가 있으니까요. 셔틀버스는 매시간 정각과 30분에 산 정상으로 출발하는데 5월~11월에만 운행합니다. 다른 계절은 직접 승용차를 가지고 정상까지 올라가거나 걸어서 올라갈 수 있어요. 그리고 버스가 올라갈 때는 논스톱으로 정상까지 바로 올라가고, 반대로 내려올 때는 중간 기점 4곳에 정차를 하는데, 그곳에서 내려서 구경하며 내려오면 되겠습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2:03:22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입구에서 20분 가량 버스가 달리고 정상 동해전망대까지 한 방에 올라왔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나무데크로 돋아 올린 부분이 동해전망대인데, 이곳 높이가 해발 1,140미터 정도 되는 곳이에요. 사방이 시야가 탁 트여 있는 곳이라 나무그늘은 없어도 정말 가슴은 시원하네요.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2:02:28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멀리 강릉 주문진도 보이고 경포호도 보입니다. 날씨가 조금 맑았다면 더 멀리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여기서 1월 1일 일출 보는 것도 장관인데요, 그때 기온이 영하 30도 가량 돼서 코에 고드름을 달고 본 기억이 있네요.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2:12:35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2:04:10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정상 부근에는 풍력발전기가 백두대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요. 대관령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요놈들 소리가 슝슝~거리며 무섭게 돌아갑니다. 주변으로 총 53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어찌나 바람이 많이 불던지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로 강릉의 60%인 5만가구 이상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2:11:47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풍경이 별로인 이 사진을 제가 왜 보여드릴까요? 이곳의 겨울에 눈이 얼마나 많이 내리는지 보여드리려고요. 겨울엔 정상부근에 눈이 정말 말도 못하게 많이 내립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2:02:02 11:59:54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이렇게 말입니다. 높이가 가늠이 잘 안되실 텐데, 좌우로 치워놓은 눈의 높이가 3-4미터 정도로 성인 남자의 키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바람은 또 어찌나 불어대는지 나무의 머리가 다 왼쪽으로 제쳐졌네요. 춥고 바람은 많이 불지만 이곳의 겨울은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곳이죠.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2:18:25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47mm
내려가는 셔틀버스도 올라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30분 마다 한번씩 내려가는데, 저는 목책길을 따라 걸어서 내려가 볼게요. 내려가는 총 거리는 4.5km인데 소요시간이 80분 정도 걸린다고 안내문에는 붙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내리막과 오르막이 번갈아 나오고 그 경사가 매우 심해서 실제로는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러니 중간기점 4곳에서 정차하는 셔틀버스를 적절히 섞어서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2:20:40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2:21:46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목책길 중간 중간에는 쉬어갈 수 있도록 그늘에 벤치를 만들어 뒀어요. 그런데 걸어가는 사람은 저밖에 없고 정산 근처에서만 사람들이 몰려 있고 목책길은 거의 비어 있어서 온 세상이 마치 내 것인 양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갑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2:25:16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3mm
Canon EOS 550D | f/7.1 | iso 100 | 2015:06:10 12:23:24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조금 내려오니 정상에서 보이던 사람들은 죄다 어딜 갔는지 사람이 없어 전 더 좋더군요. 길 옆으로 여름 바람에 일렁이는 목초가 참 아름답습니다. 이곳의 목초들은 2011년부터 모두 유기축산 방식으로 키우고 있는데,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풀을 소와 양들에게 먹이고 있어요. 그래서 이름 앞에 ‘에코그린’이란 말을 넣었나 봅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2:38:18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걸어 내려가는 길은 흙 길과 나무데크가 적절히 섞여 있는데, 그 경사가 매우 가팔라요. 무릎이 조금 안 좋으시거나 걷기에 조금 무리가 있다 싶으면, 그냥 셔틀버스 타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 중간 정도 내려가다 포기할 방법이 없거든요. 다시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가려면 내려갔던 오르막을 다시 올라오거나, 계속 내려가야 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3:00:32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전 그래도 아직까진 무릎이 쌩쌩한 나이라 종아리는 좀 당겨도 그럭저럭 견딜 만 하네요. 길 옆으로 보이는 목초지가 마치 프랑스의 평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법 이국적이죠?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3:03:46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정상에서 약 1.5km 정도 걸어 내려오니 앞에 큼직한 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저 나무는 드라마 <연애소설>과 <베토벤 바이러스>에 등장했던 곳인데, 저곳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요. 몇 년 전 겨울에 왔다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허벅지까지 빠지는 바람에 이 길을 못 걸었던 기억이 있네요.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2:02:02 12:45:49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6mm
이 사진은 방금 보신 사진을 연애소설 나무에서 거꾸로 바라보고 겨울에 담은 사진입니다. 1미터 정도되는 목책이 눈 속에 파묻혀 버려서 쉽게 걸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제 생각엔 겨울은 또 나름의 시큰한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3:29:42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방목해둔 소를 조금 볼 수 있나 싶어 계속 걸어 내려왔지만, 중간엔 아무것도 없고 그냥 목초지만 덩그러니 있더군요. 이건 정말 운인 것 같습니다. 관리자에게 물어보니 소들을 방목을 하는 날도 있고 안 하는 날도 있다는데, 그건 그날그날 달라 종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양 방목지에 양들은 많이 있어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누구 하나 머리를 들지 않고 부스럭대며 풀을 뜯고 있는 게 상당히 귀엽네요.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3:32:17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목양견이 양몰이를 하는 공연도 매일 3회씩 열리는데, 제가 찾은 날은 3회 모두 취소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비 오는 날 쉰다고 하던데, 오늘은 날이 이렇게나 맑은데도 그냥 쉰답니다. 그게 그렇게 박진감 넘친다던데, 못 봐서 조금 아쉽게 되었지만 타조들 먹이 주면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Canon EOS 550D | f/4.5 | iso 100 | 2015:06:10 13:40:18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9mm
Canon EOS 550D | f/4.5 | iso 100 | 2015:06:10 13:41:39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9mm
타조 방목지에서 예쁜 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오면 양 먹이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큰 양들은 모두 방목장에서 풀어놓고 먹이를 먹이고, 새끼 양들은 여기서 먹이체험으로 건초를 주더군요. 건초는 별도로 구매할 필요 없고 한쪽에 수북이 쌓아 두어서 맘껏 가져다 먹일 수 있습니다.
Canon EOS 550D | f/4.0 | iso 100 | 2015:06:10 13:41:57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31mm
Canon EOS 550D | f/4.0 | iso 100 | 2015:06:10 13:42:39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큰 양들은 아이들이 조금 무서워하는데, 새끼 양들이라 애기들이 다들 좋아하네요. 여기 사람이 제일 많은 것 보니 인기가 좋나 봅니다. 저도 한 움큼 줘봤는데, 싸우지 않고 잘 받아 먹어 주는 저도 신납니다. 신기한 건 얘네들 바닥에 떨어진 건 또 안 먹더라고요. 손으로 쥐어 주는 건 잘 받아 먹습니다. 늬들 땜에 나도 즐거웠음메~~~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6:10 13:48:36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0mm
그렇게 다시 처음 셔틀버스 타고 올라갔던 광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실제 걸리는 시간은 구경 조금 하면서 내려오니 2시간 조금 더 걸리네요. 대관령에 있는 여러 곳의 목장을 가봤는데, 사계절 언제 와도 만족스러운 곳은 에코그린 캠퍼스였어요. 중간 중간 쉴 곳도 많이 마련되어 있고, 셔틀버스 돌아다니는 것도 만족스럽고, 그리고 가장 좋은 건 ‘볼거리’가 많다는 겁니다. 풀 뜯는 소떼를 봤다면 더 좋았을 뻔 했지만, 다음 번으로 기약해야죠.
+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708-9
+ 전화 : 033-335-5044~5
+ 입장료 : 어른 8천원, 소인(36개월~고등학생) 6천원
+ 관람시간 : 오전 8시30분 ~ 오후 5시30분(5~8월), 5시(3,4,9월), 4시30분(2,10월), 4시(11월~1월)
+ 양몰이 공연 시간 : 11시, 13시, 15시 하루 3회 (우천시 공연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