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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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남원 #3 -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천년의 숲 ‘상림공원’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Last Modified : 2017/03/02

Travel regions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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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통영간고속도로 함양IC를 빠져나오면 가까운 곳에 상림공원이란 예쁜 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강과 들이 만나는 강기슭을 보호하기 위해 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천년 묵은 인공숲인데요. 함양에는 ‘고향은 잊어버려도 상림은 잊지 못한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함양을 대표하는 숲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공원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한번 걸어 볼까요?



NIKON D750 | f/10.0 | iso 100 | 2016:03:07 15:03:44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4mm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작은 다리를 건너니 말끔하게 잘 정돈된 공원 산책로가 보이네요. 평일 낮에 찾았더니 가끔 운동하러 나온 주민만 간간이 보이고 매우 한산한 모습입니다. 상림공원의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여름과 가을이에요. 가을엔 꽃무릇이 공원 전체를 뒤덮고 여름엔 넓은 연꽃밭이 정말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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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공원입구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어요. 남한강의 물을 인공적으로 끌어들여 공원 가운데를 가로지르게 했는데, 양 옆으로는 계절마다 피고 지는 한아름의 꽃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NIKON D750 | f/8.0 | iso 100 | 2016:03:07 14:39:39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4mm


오홋~ 이건 연리목인가요! 뿌리가 서로 다른 두 나무가 자라면서 몸통이 합쳐져 하나가 된 것이에요. 가지가 합쳐진 건 ‘연리지’라 그러죠. 천년의 숲에 있는 연리목에서 사랑을 약속하면 천년 동안 변함이 없을 거에요! 문헌상으로는 신라시대에도 이런 나무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국가 기록물에 이런 것까지 기록하는 것을 보면 상서로운 나무이긴 한가 봅니다.



NIKON D750 | f/9.0 | iso 160 | 2016:03:07 14:43:43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32mm


상림공원은 울창한 숲 사이로 산책코스가 잘 조성돼 있어요. 가는 길 지루하지 않도록 꽃도 있고, 문화유산도 있고, 개천도 있고, 강도 있고, 쉬어가는 정자도, 돌다리도, 징검다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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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산책로 옆으로는 온통 꽃무릇이 만개합니다. 근데 이 꽃의 꽃말이 '슬픈 추억'이에요. 잎이 없이 붉은 꽃만 돋아나다 꽃이 지고 나서야 잎이 돋아나는데, 꽃과 잎이 만날 수 없어서 그런 걸까요? 식물이지만 무리생활 하는 꽃무릇은 꽃도 한꺼번에 피고, 추워지면 잎도 한꺼번에 집니다.



NIKON D750 | f/10.0 | iso 110 | 2016:03:07 14:42:01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32mm


잠시 걷다 보니 산책로 왼편으로 공원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전각이 하나 있네요. 이건 원래는 함양읍성의 남문이었는데, 남문에서 지리산을 바라보고 서 있다고 해서 ‘망악루(望嶽樓)’라는 현판을 달고 있었어요. 지금은 이곳으로 옮겨와 함화루(咸化樓)라는 현판을 달고 있습니다. 문루로 이용될 때는 아래층에 벽과 문짝이 붙어 있었는데, 현재는 굽은 기둥만 남아 있어 정자의 모습을 하고 있네요.



NIKON D750 | f/8.0 | iso 100 | 2016:03:07 14:47:38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4mm


공원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독특한 생김새의 석불도 하나 있군요. 이 석불은 1950년에 함양읍 이은리 냇가에서 발견되어 현재의 위치로 옮겨 놓은 겁니다. 당시 발견 장소에서 300미터 떨어진 곳에 망가사(望迦寺)란 사찰이 있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홍수 때 쓸려 내려온 것이 아닐까 싶네요. 현재 두 손은 떨어져 나가고 없고, 어깨에 걸친 옷 주름이 v자형으로 내려온 것은 철불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고려시대 불상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공원에 불상이라, 독특하네요.



NIKON D750 | f/8.0 | iso 100 | 2016:03:07 14:48:19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4mm


오홋~ 여기도 연리목이 있어요! 상림공원에는 연리목이 군데군데 많이 있네요. 그리 흔한 현상이 아닌데 신기합니다. ^^*



NIKON D750 | f/8.0 | iso 100 | 2016:03:07 14:49:20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4mm


공원 조금 깊이 들어가니 이곳에도 전각이 하나 있어요. 이 건물은 1906년(고종 46)에 경상도 유림들이 통일신라의 학자였던 ‘고운 최치원’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사운정’입니다. 고운 선생을 추모한다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다고 하네요. 숲이 조금 더 우거지면 정말 운치있는 정자가 될 것 같지요?



NIKON D750 | f/8.0 | iso 100 | 2016:03:07 14:50:36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4mm


참 아기자기 볼 거리가 많은 공원입니다. 이 다리의 이름은 ‘금호미’다리에요. 여기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은 상림숲의 조성을 마치고 숲 속 어딘가에 금으로 만든 호미를 걸어 두었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지금도 함양군의 지역 축제인 ‘천령제’ 때 금호미 찾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요. 혹시 이 글 보고 함양으로 여행가서 금호미 발견하면 사진이라도 좀 보내주세요. ^^*



NIKON D750 | f/8.0 | iso 100 | 2016:03:07 14:50:51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4mm


숲이 참 아늑한 느낌으로 꽉 차 있네요. 그런데 상림에는 금호미에 이어 최치원에 관한 전설이 참 많이 전해지고 있어요. 이곳에는 뱀, 개미, 지네 등 미물이 살지 않는다고 전해지는데, 효성이 지극했던 최치원이 어머니가 이곳에서 뱀을 만나 매우 놀랐다는 얘기를 듣고, “미물은 상림에 들지 마라!”라고 외치니 모두 사라졌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혹시 이곳을 가신다면 진짜 있는지 없는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



NIKON D750 | f/8.0 | iso 100 | 2016:03:07 14:51:28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4mm

1,100여년 전에 최치원에 의해 조성된 이 공원을 ‘천년의 숲’이라고도 부릅니다. 강기슭이 물로 훼손되는 걸 막기 위해서 나무를 심고 인공적으로 조성한 공원인데,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말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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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몇일만 있으면 이런 모습의 공원을 만나게 될 거에요. 숲 중앙을 흐르는 소하천에 자연석을 이용해 말끔히 단장하고 중간 지점에 연못을 조성해서 여행중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훌륭한 쉼터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NIKON D750 | f/8.0 | iso 100 | 2016:03:07 14:54:13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4mm


상림공원 바로 아래에는 하림공원이 또 있습니다. 최치원 선생이 천령군(지금의 함양군)의 태수로 있을 때 홍수로 인한 농토와 가옥 유실을 막기 위해 상림에서 하림까지 둑을 쌓고 물길을 돌려 숲을 조성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경주최씨 문중에서 세운 ‘문창후 최선생 신도비’입니다. 문창후는 최선생의 시호입니다.



NIKON D750 | f/8.0 | iso 100 | 2016:03:07 14:55:00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48mm


산책로가 참 아늑하고 마음에 드는 곳이네요. 남한강변 옆으로 어디가 끝 인지도 모를 산책로가 길게 늘어서 있는데, 온통 평지라 힘든 줄 모르고 오히려 여행의 피로가 사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참 좋은 숲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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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봄이 완전히 오지도 않았는데, 작년 가을에 이곳에서 보았던 꽃무릇이 문득 그립네요. 이 꽃은 일본에서 들어온 꽃인데 보통 사찰에서 많이 심죠. 작은 꽃자루가 길게 늘어져 있는 자태가 독특해서 오묘한 신비감마저 들기도 합니다.



NIKON D750 | f/10.0 | iso 100 | 2016:03:07 14:56:19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4mm


지리산 아래로 흐르는 남한강 줄기. 한때는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히던 함양은 광주대구간고속도로와 통영대전간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전국 어디서도 2시간 안에 찾을 수 있는 가까운 곳이 되었어요. 한 지방관의 애민정신으로 이렇게 멋진 공원을 가지게 된 함양이란 도시가 참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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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쪽으로는 개천의 한 지류의 물을 가두어 연꽃단지도 대규모로 조성해 놓았어요. 안내판을 보니 규모가 7헥타르 정도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연꽃과 수생식물만 300여종이 넘게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매년 이곳을 찾아 오곤 합니다. 그냥 좋아서 찾아오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만족스런 곳이네요. 여행중에 혹시라도 대전통영간, 또는 광주대구간고속도로를 지나신다면 함양IC를 빠져나와 이곳을 걸어 보세요. 천년을 넘게 살아남은 숲이 여러분께 좋은 기운을 안겨줄 겁니다.


Map

+ 주소 :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1047-1

+ 전화 : 055-960-5756

+ 입장료, 주차료 : 무료




함양, 교산, 상림공원, 천연기념물1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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