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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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관광호텔

속초는 강원 최고의 관광도시답게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설악산 주변, 바닷가 근처 등등 여러 가지 지역적 특색에 따라 위치 선택의 폭도 넓은 편입니다.

숙소의 종류와 주변 환경, 지리적 특성 등등 다양한 기준 중에서 우리가 가장 염두해 둔 것은 인근 관광지로의 접근성.

그래서, 시내 중심부. 중앙시장과 아바이마을, 갯배 선착장으로의 접근이 가장 좋은 「이스턴관광호텔」을 숙소로 정했지요.

높은 건물이라 로데오거리 주변에서 그 위치를 한 번에 알 수 있지만 밤이라 그런지 정문이 아닌 큰길가에 있는 후문으로 들어섰습니다.

설악산과 양양 낙산사, 그리고 속초 시내까지 둘러보고서야 숙소에 도착했기에 호텔 입구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밤이 많이 깊어진 상태였고 덩달아 우리의 체력도 거의 바닥난 상태.

프론트에 대기 중인 직원분 앞으로 가 체크인을 후다닥 하고 로비를 둘러볼 새도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향했습니다.

우리 객실은 5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대리석 바닥으로 새하얗게 빛나던 로비와는 달리 객실로 향하는 통로는 많이 어두웠습니다.

이것도 징크스인가요? 여행 가서 숙소만 잡으면 늘~ 가장 끝방이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방이 당첨되네요. 아무튼 호텔 안에서도 열심히 걸어 우리의 객실인 511호에 도착을 했습니다.

조금은 어두웠던 복도와는 달리 실내는 아주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지요. 그리고 마침 시내 방향이 아닌 청초호 방향으로 창문도 크게 나 있고 창문 앞으로 작은 베란다도 있습니다.

이것이 특실만의 장점? 대형 tv와 냉장고 그리고 작은 소파까지 구비되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개인 pc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거의 당연시되는 iptv와 wifi도 설치되어 있어서, 침대에 누워서도 인터넷 하나는 마음껏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1회용 세면도구와 전기포트, 헤어드라이기가 테이블 위에 구비되어 있고, 테이블 아래의 냉장고에는 생수 두 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어쩌면 호텔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모텔과 비슷한 느낌이…

깨끗하게 정리된 침대 위에는 여유분의 이불이 준비되어 있었지요. 여유분의 이불을 보자마자 이건 잠들 때 다리를 받치는 용도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번뜩~~!!

욕실은 꽤나 넓고 타월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온수의 온도가 조금 낮은 편이라는 것. 특히나 다음날 아침에는 샤워하기에 조금 추울 정도였지요.

욕실의 문제와 몇몇 고장난 부분들이 눈에 띄었지만 그래도 썩 나쁘다거나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고, 숙소의 기본적인 환경인 방안의 온도나 잠자리 자체는 참 편안했습니다.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금강대교의 야경도 괜찮은 편이었지요.

장거리 여행에 피곤했던 우리는 딥슬립에 빠졌고, 몇 시간 지난 것 같지도 않은데 어김없이 다음날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오늘은 속초 시내 주변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호텔을 떠나기 전, 어젯밤에는 보지 못했던 호텔 부속건물을 창문 아래에서 발견했습니다. 주차장 한켠에 서 있는 「속초 독도 역사자료전시관」.

독도 관련 전시관을 이곳에서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요. 건물 정면 외벽에 그려진 지도에는 독도의 자세한 위치가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력 없는 성과는 없다 했던가요? 삐그덕거리는 문을 열어 빼꼼이 안쪽을 들여다 보았지만 불이 꺼진 상태.

불꺼진 전시장 안에는 각종 문서 자료들은 전시되어 있었으나 아직 운영 시간이 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운영을 잠시 중단한 건지는 알 수 없었지요. 이곳에서 여행도 하며 독도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도록 잘 운영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조금은 씁쓸하고 아쉬웠습니다.

이곳은 어쩌면 가끔씩 독도 관련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건 이 날씨 좋은 아침부터 굳이 불꺼진 컴컴한 곳을 둘러보기보단 이곳 속초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경치를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원래 예정되어 있던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471-4

전화번호 : 033-632-3511

영업시간 : 09:00~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