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서기 643년에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마곡사는 역시 천년의 고찰입니다. 마곡사는 봄 풍경이 뛰어난 곳으로 ‘춘마곡 추갑사’라고 할 정도로 봄에 아름다운 곳이 마곡사이며 가을에 아름다운 곳이 전편에 소개한 갑사라고 합니다.
사찰의 하루는 새벽의 동이 터오며 시작됩니다. 사실 마곡사는 작은 개울에 둘러싸인 땅에 지어져 있습니다. 덕분에 아침의 고즈넉함을 느끼기에는 주변에 산들이 둘러싸여진 형세라 매우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었죠.
새벽 4시 경부터 스님들의 예불이 시작됩니다. 체험형 스테이를 신청하신 분들 역시 스님들과 함께 예불을 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아침을 맞이해야 합니다.
밤 사이에 내린 이슬이 채 마르기도 전에 경내에는 독경 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찰을 찾는 사람들의 이른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 곳까지 걸어 들어오기 위해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이 분들은 동이 트기도 전에 이미 부지런히 집을 나섰겠지요.
독경과 발자국 소리와 이른 아침의 푸른 빛이 경내를 채워 갑니다. 이처럼 마곡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골마을의 골목을 보는 것처럼 소담한 맛이 있습니다. 중간중간 다니는 승려분들과 간단히 목례를 했을 때에도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건물 사이를 조용히 돌아다니는 새벽 발걸음은 두근두근 거리기까지 하죠
이렇게나 새벽 시간이 어울리는 사찰이 또 있을까요?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시겠지만 마곡사는 이러한 작은 건물들도 툇마루와 처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슬비가 내리는 날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들 만큼 매력적인 풍경입니다.
중간에 지나친 스님이 “안쪽에서 식사 하고 가요. 절에 왔으면 편안하게 다니시면 됩니다” 라고 인사의 말씀을 흘리고 지나가 주셨습니다. 새벽 이른 시간이었지만 계시는 분들의 마음씀씀이를 고맙게 느낄 수 있었건 순간이었네요. 덕분에 아침공양까지 잘 마치고 나왔습니다. 공양간 들러 아침을 먹고 나왔을 때 혹시 손님에게 부담이 될까 불전함 하나도 보이지 않은 덕분에 본당까지 들렀다 나오고 말았습니다.
마곡사의 경내는 사찰이라기보다 단아한 고택 같은 분위기가 풍깁니다. 탱화가 그려져 있지 않은 하얀 벽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몇몇 방에는 템플스테이를 위해 기거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의 잠을 깨지 않게 조심히 다녔답니다.
푸른 새벽 빛 속을 뚫고 빨간 화분 두 개가 시선을 잡습니다. 센스가 너무 이뻐요.
다음은 마곡사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입니다.
자율 프로그램으로 참여해도 예불은 시간을 맞춰 함께 해야 합니다. 주말마다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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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http://www.magoksa.org
문의 전화 : 041-841-6226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7
*갑사, 수덕사, 마곡사의 자료는 plextor님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가을 특집을 마치며
여름이 워낙에 더웠던탓에 가을이 빨리 올줄은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느닷없이 준비하는 바람에 생각했던 만큼의 소개를 해드리지 못한것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가을을 맞이하는 방법의 하나로 템플스테이를 할 만한 곳을 조금이라도 보여드리려 애썼습니다.
2015년 가을. 여러분이 가시게 될 여행이 보다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가을 특집 #6 - 템플스테이:마곡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