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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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9 - 경주빵, 루머팡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Last Modified : 2017/03/06

Travel regions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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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행기에서 밝혔듯 경주에는 눈에 띄게 좋은 맛집은 부족하지만 경주에 들어서면 가장 많은 점포를 차지 하고 있는 곳이 바로 황남빵과 찰보리빵집일 정도로 경주빵이 유명합니다.

그래서 맛집들 리뷰대신 이른바 경주 3빵이라고 할 수 있는 황남빵과 찰보리빵 그리고 미소빵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경주황남빵 (최영화빵)


황남빵의 이름은 경주 황남동에서 판매하던 빵이어서 황남빵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경주 각지의 수많은 황남빵집이 있지만 진정한 원조이자 현지인들이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곳은…



우리나라 백과사전의 기본인 '두산대백과사전'에도 황남빵 최초 개발자로 등록되어 있는 최영화씨의 경주 황남빵입니다. 물론 지금은 개발자 이후로 3대째 전통을 이어 이곳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좌측에는 구매를 위한 손님들의 대기줄이, 우측에는 하루종일 열심히 황남빵을 만들고 있는 직원들이 보입니다.



안쪽에 있는 카운터에서 이름을 알려주고 주문하면 옆에서 바로 만들어진 황남빵을 구워 따끈한 상태로 바로 내어줍니다.



무려 4대째 8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 황남빵은 10개에 8,000원이라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대를 이을 뿐만 아니라 형제들이 대부분이 황남빵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문한지 2-3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이름을 불러줍니다. 아직 식지 않아서 상자를 열어둔 채로 10분쯤 있다가 상자를 닫으라는 당부와 함께 봉지에 담아줍니다.



밀가루와 달걀을 섞어 동그랗게 반죽한 뒤, 팥소를 넣고 전형적인 국화무늬를 찍어 모양을 만든 다음 달걀물을 발라 구운 황남빵.



팥소가 전체의 70%를 차지 할 만큼 많이 들어있지만 크게 달지 않으면서 밤빵과 양갱을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맛입니다.

물론 저도 참 맛있게 먹었지만요.


Map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황오동 307

전화번호 : 054-743-4896

운영시간 : 09:00 ~ 18:00

가격정보 : 1세트(10개) 8,000원



경주 찰보리빵 (진수미가)

다음은 황남빵 못지 않게 경주에 많이 있는 매장. 바로 찰보리빵입니다.



찰보리빵은 '단석가 찰보리빵'이라는 곳이 제일 유명하지만 우리가 이동하는 반경 내에서는 거리가 좀 있어서 마지막까지 벼루다가 결국 고속터미널 근처의 진수미가 찰보리빵집에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최초로 찰보리빵을 팔기 시작한 곳은 이곳 고속터미널 입구 옆과 천마총 주차장 주변에서 판매했다고 하니 이곳이 원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장 안쪽에는 굽는 틀도 보였지만 직접 굽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황남빵과는 다르게 각각이 개별 포장되어 있습니다. 찰보리빵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찰보리 밀가루로 만든 팬케이크라고 보면 딱 맞습니다.



두 개의 쫀득쫀득한 찰보리반죽 사이에 팥앙금이 얇게 펼쳐져 있어 팥의 맛보다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빵입니다. 그래서 황남빵에 비해 조금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맛입니다.

가격은 20개 기준 12,000원으로 주인에게 말을 잘하면 10개씩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Maphttps://goo.gl/maps/fNDzE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노서동 243-5 (터미널본점)

전화번호 : 054-749-1159

홈페이지 : http://www.gjbread.com/



신라미소빵


마지막은 신라미소빵입니다. 경주에서 발견된 '막새기와'의 미소 모양을 본뜬 빵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빵입니다.



이곳도 신라미소빵의 개발자가 직접하는 곳으로 매장은 첨성대 근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매장 안쪽에는 각종 등록증과 보험증서 등이 벽을 가득 메우고 있으며 한쪽에는 커피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손님들을 배려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판매하기 급급하기보단 유효기간을 정확히 알려주고 너무 오랜기간을 두기보다는 지금 먹을 만큼만 사는게 좋다고 일러주시는 주인아씨저의 친철한 말투가 더 좋았습니다.



미소빵에 들어 있는 내용물은 팥과 호두 그리고 블루베리가 들어 있는 빵의 형태로 어쩌면 황남빵과 찰보리빵의 중간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찰보리빵과 마찬가지로 하나씩 낱개 포장이 되어 있는 신라미소빵은 10개 1세트에 7,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봉지를 벗겨 낸 모양은 '천년의 미소'라고 불리우는 막새기와의 모습을 그대로 본 떠 귀여우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띄고 있습니다.



황남빵보다는 빵의 두께가 좀 더 두꺼운 대신 안에 내용물에는 호두와 블루베리가 씹혀 아무래도 젊은 층을 겨냥한 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둘러 본 세 군데의 매장 중에서 유일하게 활짝 웃으시며 맛보기를 두 개씩이나 주셨습니다. 역시나 맛을 떠나서 친절한 응대가 아주 훌륭한 매장이었습니다.


Map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755-6

전화번호 : 054-773-3900

운영시간 : 08:30~22:00

홈페이지 : http://www.shillamiso.co.kr/



세 가지 경주빵을 비교해본 결론은 간단히 황남빵은 뭔가 꽉찬듯이 잡스러운 기교를 부리지 않은 맛, 찰보리빵은 쫀득쫀득한 재미가 있는 맛, 경주미소빵은 친절하면서 재미있는 미소 같은 맛?

아무튼 어느 것이 낫다기 보다는 다 각각의 특색이 있는 빵들이었습니다. 한곳의 지역에서 이렇게 다양한 빵들이 특산품으로 발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주는 참 축복받은 도시라고 하겠습니다~.



루머팡

맛있는 경주빵도 먹었겠다. 이틀 동안 마시지 못했던 커피를 마시러 경주고속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커피숍 '루머팡'에 들렀습니다.



처음에는 개인 커피숍인지 알았지만 알고 보니 경주,포항,구미,울산,대구 등에만 퍼져있는 작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입니다.



깔끔한 외부와 더불어 실내도 나무로 꾸며져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가격대도 그리고 판매하는 메뉴의 개수도 마음에 듭니다.

커피류 뿐만 아니라 속이 들어있는 특이한 '번'들과 망치로 부셔먹는 독일과자 '슈니발렌'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터미널 근처라 아마 대부분이 단골보단 한번 들린 관광객들이 많나 봅니다. 한쪽 벽면책장에는 책보다 매장을 들러갔던 수많은 여행객들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습니다.

또한 책장 아래에는 지난 년도별로 방명록을 따로 모아놓았습니다. 처음 왔을 때 적어 놓고 나중에 자신의 방명록을 찾는 재미도 꽤 괜찮을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경주임을 잊지 않도록 주령구 모형이 한쪽에 놓여져 있습니다.



라떼를 좋아하는 우리 초딩이는 블루베리라떼, 목이 말라 시원한 것을 찾는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씩을 들고 안쪽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머리 위에는 라일락처럼 보이는 꽃이 향기를 내며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고 우리는 천천히 커피를 음미하며 어제 오늘의 바빴던 경주여행을 뒤로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곳 경주터미널 근처 루머팡은 터미널 근처임에도 불구하고 넓고 깔끔한 실내와 다양한 메뉴들, 그리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너무도 만족스러운 커피숍이었습니다.

물론 커피맛도 서울권의 메이저 커피숍들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는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Map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사정동 488-7

전화번호 : 054-743-5697

운영시간 : 09:00 ~ 22:00

홈페이지 : http://www.rumorpang.com/



경주 터미널



커피를 마시고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니 일기예보처럼 곧 비가 쏟아질 듯이 어둑어둑해 졌습니다.



먼저 터미널로 들어가 예약했던 16:00차의 승차권을 발권하고 앞으로 4시간반동안 꼼짝도 못할 테니 다시 터미널 근처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경주시외버스 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사이에는 경주관광안내소가 위치하고 있으며 바로 뒤편에는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천마관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택시승차장도 따로 잘 구비되어 있고 경주의 모든 시내버스는 이곳에서부터 각 지역으로 출발을 하기에 교통의 요충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터미널 뒤쪽으로 2~3블럭에 걸쳐서 깔끔하게 정리된 고급모텔들이 촌을 이루고 있어서 펜션이나 호텔 같은 숙소를 잡지 못하더라도 숙박걱정은 없을 듯 보입니다.



경주관광안내소 앞마당에는 경주의 관광지도와 무료로 자유롭게 셀프 카메라를 찍어 메일로 보내주는 기기가 있습니다.

저와 초딩이도 길거리 지나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총을 모른척하며 2컷이나 찍어서 메일로 발송하였지만, '허걱…' 기계한테 사기 당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수십번 확인했지만 기기가 문제가 있었는지 찍었던 사진이 메일로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1박 2일동안 즐겁게 경주를 잘 돌아보고, 마지막에 사람도 아닌 기계한테 뒤통수를 맞은 우리는 그만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잠들었다가 또 때마침 들른 문경휴게소에서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눈을 번쩍 떠 맛있는 휴게소 음식도 먹었습니다.



볼거리가 많은 경주여행이라 조금 빠듯한 일정과 간만의 장거리 여행에 몸도 지칠 만 하지만 부여여행 이후 꼭 경주는 다시 가보기로 했던 다짐을 이뤄서 우리 둘은 즐겁다 못해 너무 뿌듯했습니다.



비록 보수중이거나 날씨와 시간상의 문제로 들르지 못한 곳이 많았지만 어쩌면 이틀 만에 이렇게 수많은 신라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여행자는 아마 찾기 힘들 것입니다.

다시 버스로 돌아와 우리들이 지난 1박 2일 동안 찍은 사진들과 둘러본 경주 이야기가 깊어 갈 때 쯤… 어느덧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며 날은 저물어 갔지만…

천년의 미소를 품은 우리들의 얼굴과 휴게소 구석에 핀 철쭉의 꽃잎은 비에 젖어 더 환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

Map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노서동 160-2

전화번호 : 1666-5599

홈페이지 : http://gyeongjutermi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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