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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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6 - 공지천 조각공원, 물시계 전시관, 의암공원 - (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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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 2017/04/03

Travel regions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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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천 일대 (조각공원, 물시계 전시관)


춘천을 대표하는 하천이자 춘천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 시내의 남쪽을 관통하여 의암호로 흘러들어가는 공지천 주변을 방문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시대의 대학자 퇴계이황 선생이 외가인 이곳 춘천에 은거하고 있을때 짚을 썰어서 내던졌더니 짚이 전부 물고기로 변했고 사람들은 그 물고기를 공지어(孔之魚), 공지어가 사는 하천을 공지천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설 덕분에 현재 공지천 남쪽지역 일부를 퇴계동이라고 부르며, 공지어는 춘천을 상징하는 물고기가 되어 곳곳에 조형물이 새워졌지만 전설은 전설일뿐. 사실 공지천에는 공지어가 살지 않고 퇴계선생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실제기록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이 있답니다.



공지천을 건너는 다리중 하나인 이곳 호반교에도 남단에는 여자아이가, 북단에는 남자아이가 공지어로 보이는듯한 큰 물고기를 잡고 있는 조형물을 장식으로 남춘천과 조각공원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공지천 조각공원. 공지천 조각공원은 넓은 잔디밭과 나무들 사이로여러작가들의 다양한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는 휴식의 공간입니다.



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공연예술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춘천이기에 벤치에서 달랑 기타하나만 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



몇몇군데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볼수 없는 풍경이라 신기했지만, 카메라를 들이댔다가는 그 노래가 끊어질까봐 그냥 들으며~ 흥얼거리며~ 조각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이곳 공지천 조각공원에는 신석필 '전설'을 비롯하여 김승민의 '공존 20000613', 유영교의 '여인상' 등 30여점의 작품이 공원 곳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느 조각공원과 마찬가지로 푸르른 잔디와 나무그늘이 우거진 공원에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철부터 시작해서 날씨가 좋은날이면 잔디밭 곳곳에 가볍게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가족과 연인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하학적 작품들만 가득한 다른 조각공원에 비해 이곳 공지천 조각공원에는 귀여운 모습, 혹은 일상 생활과 같은 작품들이 많이 펼쳐져 있어 하나하나가 좀 더 특별해 보였습니다.



조각공원의 한쪽편에는 12m높이의 유리로된 4면의 피라미드 건물이 불쑥 솟은채 태양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바로 공지천 조각공원의 작은명물 『춘천 물시계 전시관』.



사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겨울철 난방과 여름철 더위 문제로 인해 관람이 어려웠지만 해당문제를 해결하여 새단장했다고 합니다. 서양식 건축물에 나무로 만든 태극무늬 대문이 인상적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그 옛날 낮에는 그림자의 길이로, 밤에는 별자리의 위치로 시간을 파악하던 불편함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자격루(스스로 시각을 알리는 물시계) 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격루는 만원 지폐권의 주인공인 세종대왕때 처음 만들어졌다고 알려지며, 이곳 전시관에서는 실제 자격루인 '보루각 자격루(국보 229호 / 서울 창덕궁)' 에 현대적 자동제어와 현대시간을 적용하여 재현해 놓았습니다.



시보박스 상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1시간 마다 알리는 징, 30분마다 알리는 북, 10분 간격으로 울리는 종앞에 시보를 알리는 귀여운 인형들이 서 있습니다. 정각이 되면 저 인형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살짝 궁금했지만 그때까지 이곳에 머무를 수는 없었습니다.



오전 10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헉헉 소리가 날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가득차 있는 실내 온도 덕분. 마치 시골의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 있는 느낌이랄까? 후다닥 둘러보고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작은 연못 가운데에 있는 물시계 주변으로 12방향에 걸쳐 각각의 시간을 알리는 작은 십이지신상 인형들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습니다.



네방향의 벽에는 춘천각지에서 촬영한 사진작품들을 전시중입니다만 더위 때문에 더 이상 이런 작품들을 들여다 볼수 없습니다. 아직 6월인데도 이런 날씨라면 한여름에는 관람이 조금 두렵긴 할 것 같습니다.



도망치듯 물시계 전시관을 나와 조각공원내에 있는 식수대에 가서 시원한 물을 한모금 마시고나니 이제 좀 살 것 같습니다. 역시나 조각공원답게 이런 시설마저도 조각작품처럼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조각공원의 반대쪽 끄트머리에는 '봄봄', '동백꽃' 등의 소설을 쓴 춘천을 대표하는 문학가 '김유정'을 기념하는 뜻에서 세워진 김유정문학비가 서 있습니다.



김유정 문학비를 마지막으로 조각공원을 벗어나 공지천 쪽을 바라보면 얼마되지 않는 거리에 두개의 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다리는 '소양2교'와 더불어 야경이 아름다운 '공지천교'로 차량이 다닐수 있는 일반적인 교량입니다.



왼쪽에는 다리가 조금은 특별한 '공지천 구름다리' . 다리 가운데는 대형 공지어 조형물이 장식되어 있고 걷는 길이 올록볼록하게 되어 있어서 마치 구름처럼 보입니다.



구름위를 걷는 기분이 들까싶어 다리위에 올라 걸어보니… 멀리서 보는것보다 경사가 깊고 확실히 오묘한 기분이 들기는 합니다. 대신 비오는날에는 혹시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리 주변에는 다들 공지어를 낚을 요량인지 낚시인들이 쉴새없이 루어대를 던지고 있어 쉭쉭~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아~ 나도 루어대를 가지고 올껄…" 하고 몹시 후회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공지천 둔치 양쪽에는 산책로 뿐만 아니라 자전거 전용도로도 길게 뻗어 있습니다. 때마침 수많은 라이더들이 길가에 마련된 벤치에서 땀을 닦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실 춘천은 지금껏 둘러본 어느곳보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갖추어진 도시입니다. 그래서인지 공지천 주변과 의암호 주변에는 걷는 사람보다 자전거 타는 사람이 더 많이 보일 정도로 자전거 코스로 유명한 곳입니다.



심지어 북한강길을 따라 서울에서 이곳 춘천까지 종주하는 '북한강 자전거길' 코스도 있다고 하니 '헛!'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특히나 요즘은 굳이 자전거를 타고 오지 않아도 열차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어 직접 개인자전거를 가져올 수도 있고, 춘천의 친절한 일부 음식점, 숙소 및 관광지에서도 자전거를 빌려주기도 합니다.




<춘천 하이킹(http://www.cchiking.co.kr) 발췌>


또한 춘천역과 공지천교 근처에 있는 자전거 대여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대여비용은 업체별로 다르지만 춘천역 기준 1시간 3,000원 / 1일 12,000원으로 대여시 자전거 지도와 전용코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khchltmdgus.tistory.com/184 발췌>


만약 활동하기 좋은 계절에 춘천을 방문한다면, 특히나 공지천 주변을 돌아보실 계획이라면, 일주일 전 공중에 떠 있는 자전거 도로인 스카이워크 또한 개방하였다고 하니 신선한 바람을 몸으로 느낄수 있는 자전거 여행을 계획해 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Map

주소 : 강원 춘천시 근화동 365

전화번호 : 033-251-7214

운영시간 : 상시개방 (물시계전시관 09:00~18:00 / 월요일 휴관)



의암공원 (황금비늘테마거리)


의암공원(공지천 공원)은 공지천 조각공원과 다리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공원이라 둘 사이의 경계를 짓기에 애매하지만 굳이 이번 여행기에서 구분한 이유는 바로 두 공원의 느낌이 조금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두 공원은 공지천 하구를 경계로 북쪽에 있는 조각공원은 조금더 상류에 있어 공지천이라는 하천의 느낌이 강하고, 남쪽의 의암공원은 상대적으로 하류에 있어 의암호의 분위기가 좀 더 느껴지는 공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조각공원은 조금은 정적인듯한 느낌이 드는 공원이라면, 각종 운동시설이 많이 있는 의암공원은 조각공원에 비해 조금은 활동적인 공원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역시나 의암공원쪽에 있는 공지천분수에는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더운 날씨탓인지 아이들이 분수물줄기에서 열심히 뛰어 놀고 있습니다.



음악소리에 맞춰서 시원스럽게 올라오는 분수의 물줄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때이른 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시원해 보입니다.



공원 안쪽에서는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묘기를 부리듯 스케이트보드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고, 뒷쪽으로는 커다란 인라인스케이트 경기장과 야외공연장도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의 취미활동 공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공원중간에는 옛복장을 하고 있는 동상이 하나 서 있습니다. 당연히 공지천주변이기에 퇴계 이황의 동상이겠거니 했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항일의병투쟁을 이끈 의암 류인석 선생의 동상. 이곳 공원과 의암댐의 이름은 류인석 선생의 호를 딴 이름입니다.



잠시 더위를 피해 나무그늘이 빽빽한 산책로에 들어서면 이 산책길 또한 의암공원에서 유명한 『황금비늘테마거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안내판에 적혀있듯이 현재 춘천에 거주중인 작가 이외수씨의 소설 '황금비늘'의 배경이 되는 이 공지천과 의암호 지역을 작은 테마거리로 구성해 놓은 곳입니다.



산책로를 따라서 이외수씨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함' 등이 상시전시되고 있으며 이외수씨의 소설 '외뿔'에 등장하는 깨달음을 얻은 인간을 찾아 헤메이는 도깨비 몽돌이 캐릭터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몽돌이는 매년 춘천에서 열리는 '춘천마임축제'의 마스코트로 지정되어 있으며 주소와 주민등록번호(20010418-4334001)까지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물론 황금비늘거리 본연의 산책로 기능 또한 놓치지 않고 넓은 의암호를 바라볼 수 있도록 둔치를 따라서 양쪽으로 여러 개의 벤치도 놓여져 있습니다.



6월에 둘러본 현재의 의암공원은 온통 녹음을 품고 있는 활기찬 느낌의 공원길이지만 가을에는 수많은 낙엽이 쌓여 낭만이 가득한 거리로의 변하기도 하기에 한번쯤 거닐어 볼 만한 운치 있는 거리입니다.

연인이나 가족들이, 특히나 아이들과 함께 춘천을 방문하신다면 작은 텐트나 돗자리 하나만으로 휴식과 가벼운 볼거리로 하루를 보낼수 있는 의암공원에 꼭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Map

주소 : 강원 춘천시 삼천동 469-15

운영시간 : 상시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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