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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2 - 메종 드 파스타, 청풍문화단지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แก้ไขล่าสุด : 2017/04/04

สถานที่ท่องเที่ยว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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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 옆에서 먹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종 드 파스타'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맛집을 꼭 검색하는데요. 지방을 대표하는 식재료에 맞게 특별한 요리법을 더해 제가 사는 곳에서는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제천여행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파스타를 굳이 제천까지 가서 먹고 왔는데요, 유난히 덥고 습했던 제천 여행에서 한식보다는 시원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싶어 파스타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제가 찾은 '메종 드 파스타'는 제천시 번화가에서 멀지 않은 장락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근처를 둘러보니 카페거리까지는 아니라도 아가자기하게 꾸며진 커피전문점,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젊은 분들 분위기 좀 내기에 적당한 곳 같습니다.



입구에서 계단을 오르려고 보니 이 가게의 쉐프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왠지 맛뿐만 아니라 건강도 좋아질 것 같은 기대감을 안고 올라가 봅니다.



평일 오후 3시경 늦은 점심시간 대라 한가한 모습입니다. 제천은 참 조용하고 시골 같은 작은 도시라고 생각하고 별 기대 안하고 들어 섰는데 주인장이 매장을 아주 세련되게 잘 꾸며 놓으셨네요. 와이프는 여행만 가면 매번 장판 바닥이 깔린 한식집에서 밥 먹다가 이렇게 분위기 있는 곳에서 오니 여행이 더 특별해 보인다고 좋아하네요.



전체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에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일 3시쯤 방문하니 손님이 없고 한적해서 신속하게 시원한 물과 메뉴판이 제공되었는데요, 메뉴판도 참 예쁘죠?



우선 Flat bread를 살펴보았는데요. 쉽게 말해 도우가 얇은 피자 되겠습니다. 더운 날 여행에 급격히 떨어진 당치수 좀 올리려고 달달한 '유자베리 플랫 브레드'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이 서울/경기와 비교해서 참 착하죠? 맛은 더 더 더 착하고 기특하길 기대해봅니다.



달달한 피자는 와이프를 위한 것이었다면 저를 위해 매콤한 '투움바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식사메뉴를 주문하면 제공되는 식전 빵과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따뜻하게 데운 식전 빵은 쫄깃하고 담백해서 곁들여 나온 발사믹 소스와 잘 어울렸어요.



유기농 채소만으로 만든 샐러드는 견과류를 곁들인 레몬 소스와 발사믹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식전 빵에 발사믹 소스가 있으니 샐러드는 레몬소스로 선택했어요. 견과류를 듬뿍 넣어 고소하면서 상큼한 레몬드레싱이 식욕을 제대로 자극해주는 맛입니다.



파스타가 나오기 전에 피클 2종류가 나왔는데요, 특이하게 일반 무가 아니라 총각무를 사용했어요. 메종드파스타의 총각무피클은 기본적으로 새콤달콤하면서 향긋한 허브맛이 첨가되어 있어 묵직하게 아삭함이 있습니다. 특이하고 맛있었는데요, 요리에 대한 쉐프의 남다른 시각, 연구, 정성이 엿보였습니다.



두 번째 피클은 양파, 오이, 마늘쫑인데요. 마치 한국의 짱아치와 비슷한 재료와 맛이었어요. 파스타를 즐겨 드시지 않는 분들이 김치 생각 날 때 대신 할 수 있는 한국적인 맛입니다.



제가 주문한 '투움바 파스타'부터 나왔습니다. 맵다고 사전 설명해주신 대로 빨간 소스 색깔을 보니 군침이 돌게 하네요. 츄릅~



매콤한 크림소스에 넓고 납작해서 씹는 식감이 살아 있는 링귀니면을 사용했는데요, 어른 주먹만큼 큰 새우 2마리, 버섯, 브로콜리까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어 만들어 전체적으로 양은 푸짐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고소한 크림소스에 상당히 매운 맛이 나서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요, 고소하고 새우의 감칠맛이 감돌아 매워서 손 부채질을 하면서도 포크를 내려 놓을 수 없이 자꾸 먹게 됩니다. 크림소스 특유 느끼함 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와이프가 주문한 '유자 베리 플랫브레드' 즉 피자가 나왔습니다. 족히 2인분은 될 정도로 큰 사이즈의 피자인데요, 얇은 빵(플랫 브레드)위에 유자 소스를 전체적으로 깔고 위에 블루베리를 포함해서 3종류 베리와 2종류의 치즈를 푸짐하게 올린 피자입니다.



달콤 쌉사름한 유자청 맛~ 상큼 달달한 베리맛~ 진하고 고소한 치즈 맛이 잘 어울리는 맛있는 피자입니다



유자베리 플랫브레드는 특히 여자분들이나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 맛인데요, 더운 날씨에 많은 시간 걸어 기운 빠진 와이프가 한 조각 먹는 순간 당 치수 회복하면서~ 기분이 급 좋아져 콧노래 부르며 맛있게 먹은 메뉴였습니다.



저는 땀 뻘뻘 흘리며 매운 투움바파스타를 열심히 먹고 와이프는 콧노래 부르며 달콤 상큼한 피자를 먹고 있으니 쉐프님이 두 메뉴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잘 어울린다면 인심 좋게 서비스로 주셨네요. 쉐프님의 센스에 엄지 척!!!



강남의 어느 번화가에서 있는 것 같은 멋진 매장 분위기에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문득 창 밖을 바라보니 여기는 제천 시골의 어느 마을이었어요. 건너편에 논과 밭, 비닐하우스가 즐비하고 어르신들이 속옷차림이라는 오해를 겨우 면할 정도의 간단한 차림으로 나무 그늘에서 부채질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제천 장락동 '메종 드 파스타'는 편안하고 세련된 매장 분위기, 푸짐하고 질 좋은 요리 여기에 가격까지 저렴하고 센스 넘치는 쉐프님의 친절한 서비스까지 만족스런 곳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늘 한식만 먹게 되는데 느긋하게 쉬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합니다.


Map

주소 : 충청북도 제천시 장락동 543 2층

전화 : 043-651-4360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청풍'은 선사시대 문화의 중심지로 구석기시대 유물이 많이 발굴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신라의 영토싸움의 격전지로 찬란한 중원문화를 이루었던 곳이죠. 조선시대에도 지방 교통의 중심지로 수운을 이용한 상업과 문물이 발달했었는데요, 그런데 1978년에 건설된 충주다목적댐의 건설로 제천시 청풍면을 중심으로 한 5개 면 61개 마을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이곳에 있던 문화재들을 청풍문화재단지로 옮겨 조성했습니다.



청풍문화재단지 입구인 제천 청풍 팔영루(八詠樓)는 옛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이었는데요, 고종때 부사 민치상이 청풍8경을 노래한 팔영시로 인해 팔영루란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충주댐 건설로 인해 1983년 지금의 위치로 옮겨진 것입니다.


☞ 청풍의 절경을 노래한 팔영시(八詠詩)는 이렇습니다.


淸湖眠鷺(청호면로) : 맑은 호수에 백로가 졸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眉島落雁(미도락안) : 섬 끝에 기러기 내리는 모습이 일경이라
巴江流水(파강류수) : 유유히 흐르는 물에 파도가 장관이요
錦屛丹楓(금병단풍) : 비단 병풍을 두른 듯한 금병산 단풍이 절경이라
北津暮煙(북진모연) : 북진나루에 저녁 연기 피어 오르는 것이 일품이요
霧林種聲(무림종성) : 안개 숲 속에서 들려오는 새벽 종소리가 좋고
飛鳳落照(비봉낙조) : 비봉산 해 떨어질 무렵 일몰이 장관이더라



★ 청풍 문화재단지는 관람료가 있습니다.

+ 일반 3,000원 / 청소년, 군인(사병) 2,000원 / 어린이 1,000원

+ 무료입장 : 미취학 아동, 65세 이상노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 관람시간 : 09시 ~ 18시까지 (11월~2월까지는 17시까지 관람)

+ 주의사항 : 음식물 및 주류 반입 금지 / 애완동물 입장 불가



팔영루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앞에 표지판에 KBS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이 다녀갔다는 표지판이 보이네요.



입구에 들어서면 마을 앞에 자리잡고 있는 소가 끄는 연자방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마을마다 공동으로 사용하던 연자방아간이 하나씩 있었죠.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과 물건들은 수몰지역에서 사용하던 것들을 가져와 설치한 것들이랍니다.



짚단을 올린 담벼락 너머에 고가(古家)가 여러 채가 있는데요, 모두 제천 황석리, 도화리, 후산리, 지곡리 등 수몰지역에 있던 조선시대의 목조 기와집들입니다. 그런데 안에서 뭔가 북적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들어가 보니,



윷놀이를 하고 있군요. 각각의 고가들에는 옛날에 사용하던 물건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요, 놀이 기구들도 많이 있어서 관광객들이 다리를 쉬면서 놀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옛날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부엌이 재현되어 있군요. 저기서 쪼그리고 앉아 매운 눈물을 훔치며 자식들 밥을 했을 어머니와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담벼락 너머 풍경이 참 예쁘죠? 보일 듯 말 듯한 낮은 담장이 정답습니다.



마당에 있는 살구나무에는 살구가 흐드러지게 열려 있어요. 누구나 오며 가며 하나씩 집어 먹고 있네요.



땅에서 이제 갓 싹을 튼 나무에서도 꽃이 피어 오르네요. 봉숭아 꽃이 종류가 여러 가지던데 이것도 봉숭아 꽃인 거 같네요. 남자지만 저도 손에 빨갛게 물들이고 신난다고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낮은 담벼락을 따라 동네를 한 바퀴 휙~ 둘러보겠습니다.



청풍호(충주호)를 바라보는 담벼락 뒤편엔 벤치가 줄을 지어 있는데요, 여기서 바라보는 청풍호의 수경분수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청풍호반에서는 162미터 높이로 수경분수가 가동되고 있는데요, 보고 있자면 가슴이 정말 시원해 지더군요. 야간에는 조명까지 더해져서 더울 아름답습니다. 운영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 수경분수 가동시간 : 11시, 13시30분, 15시, 17시, 19시, 20시30분(매주 월요일 휴무)

+ 한 번 가동되면 약 18분간 가동되며, 주말에는 12시 한 번 더 운영.



벤치에 앉아 수경분수를 구경하다 고개를 들어 올리니 살구나무에 살구가 가지가 휘도록 많이 열려있어요!!! 하나 먹어봐야겠습니다. ^^*



하나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니 툭~하고 하나가 떨어집니다. 생수에 대충 씻어서 먹어 치웠습니다. 새콤달콤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정말 맛있군요!



제천에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들이 참 많이 심어져 있네요. 조롱박이 열리는 넝쿨도 보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동네 우물가에서 박으로 물을 떠서 사용하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플라스틱 바가지만 사용하죠. 덩달아 주변에서 조롱박 넝쿨이 사라졌습니다.



언덕을 조금 올라오니 고대사회의 장례풍속을 알아볼 수 있는 석물군(石物群)이 보이네요. 말 그대로 돌들이 모여있단 말입니다. 청풍호에 수장될 뻔한 문화재들을 여기 모두 모아둔 것이에요. 선사시대의 지석묘도 있고 각종 비석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 바닥에 클로버가 더 눈에 들어오네요.



이 자리에서 10분 정도 네잎 클로버를 찾았는데, 남들은 잘만 찾던데 제 눈엔 안보이네요. 제가 성가시다며 벌들만 앵앵거립니다.



이 건물은 '청풍 한벽루(淸風寒碧樓)'인데요, 현재 보물 제52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고려 충숙왕 4년(1317년)에 이 고장이 청풍현으로 승격되자 그 기념으로 만든 관아의 부속건물이었습니다. 건물 왼쪽에는 계단식으로 이어져 있는 작은 건물인 '익랑'이 하나 붙어 있는데요, 이는 조선시대 3대 익랑 건축물 중에 현존하는 유일한 양식입니다. 현판의 글은 지난 '괴산편 화양구곡'에서 언급했던 조선후기의 대학자 우암 송시열의 친필입니다.




한쪽으로는 청풍호를 가로지르는 청풍대교도 보이고, 고개를 돌리면 호수의 한 자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람도 어찌나 시원하게 불어대는지 땀을 여기서 다 식혔네요. 이 호수는 충주에 더 많이 걸쳐 있어 그런지 공식명칭은 '충주호'인데요, 제천의 청풍면 일대에서는 이곳을 '청풍호'라고 부르더라고요.



바로 건너편 언덕 정상은 만월산성이 산 능선을 따라 걸쳐 있어요. 망월산성은 둘레가 495m 정도의 작은 산성인데요, 지금 이 위치는 삼국시대 때, 고구려와 신라가 영토싸움을 격하게 벌이던 위치라 산성을 쌓아 두었나 봅니다. 삼국사기에 신라 문무왕 13년에 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봐서 이곳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기 엉덩이가 바지를 먹고 누워있는 사람은…… 바로 접니다. ㅎㅎㅎ 이 누각은 '금병헌(錦屛軒)'인데요, 숙종 7년에 지어졌고 청풍부 동헌으로 사용되던 건물입니다. 동헌이란 고을 수령이 집무를 보던 관청건물을 말합니다. 만들어 놓은 시설물과 인형들(?)만 보더라도 이 건물의 용도를 잘 알 수 있도록 해두었네요. 재미있습니다.



동헌 건물을 뒤로하고 산책로가 계속 이어지는데요, 사진은 금병헌의 출입문인 '금남루(錦南樓)'입니다. 그런데 가운데 문의 길과 좌/우의 문에 이어지는 길이 확인이 구분이 되어있죠? 이건 가운데 문은 관청의 우두머리인 부사가 출입하는 문이고, 나머지 양쪽의 문은 일반 평민들이 출입하는 문이에요. 요즘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만한 일이지만 옛날에는 그게 당연시 받아들여 졌으니 이해가 갑니다.




수몰지역에 있던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두 모아두니 짧은 코스에서 많은 걸 볼 수 있는 장점은 또 있네요. 이것은 제천 물태리 석조여래입상인데요, 현재 보물 제54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당초에는 지붕이 없었는데 이리 옮기면서 건물 안으로 넣었습니다. 이 불상 앞에 있는 돌을 자신의 나이 수만큼 돌리면서 소원을 빌면 100%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요. 저도 빙빙 돌리며 소원을 빌었으니, 여기 가시는 분들은 돌면서 소원을 빌어보세요. 바쁠 것 있나요?



또 다른 수몰지역에서 옮겨 온 민가를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정도 규모면 옛날에는 고관대작들이나 살던 일명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겠죠?



이 기계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아시나요? 바로 새끼줄 꼬는 기계에요. 1980년대까지 농촌에서는 이걸로 새끼를 꽈서 사용했지요. 발틀을 발로 밟아 돌리면서 나팔같이 생긴 구멍에 짚을 공급하면 새끼줄이 예쁘게 꼬여서 나왔지요. 저도 돌려본 기억이 있습니다. ^^*




요즘은 이런 부엌과 바구니 등이 신기한 구경거리겠지만, 정말 얼마 전까지 한국의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풍경이지요. 나무로 만든 저 찬장에서 엄마 몰래 설탕을 꺼내 훔쳐먹던 생각이 나네요. 그립습니다.



마당에는 윷놀이와 굴렁쇠, 제기 등이 있어 어른 관광객들에겐 옛날을 추억하도록 하고, 아이들과는 이야깃거리와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었습니다. 다들 제기 차보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ㅎㅎㅎ 저도 7개나 찼어요!!!


Map

주소 :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2048 (물태리 산 6-20)

전화 : 043-647-7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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