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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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 | 20031259

합천 #10 - 고바우식당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แก้ไขล่าสุด : 2017/04/11

สถานที่ท่องเที่ยว : South Korea
 | จำนวนผู้ชม : 455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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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에서 이정도 걸었으면 이제 배고파질 때가 되었습니다. ^^* 채소로만 이루어진 사찰음식 좋아하십니까? 합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인데요, 해인사를 둘러보고 사찰음식을 먹으러 근처 고바우식당이란 곳으로 왔습니다. 사찰음식이라고 해서 정말 스님들께서 드시는 그런 음식이 아니고요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산채정식입니다.




해인사입구를 지나 해인사우체국 근처에 가면 음식점 밀집지역이 있는데요.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산채정식을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그곳에서 45년 동안 운영하면서 산채정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맛집 '고바우식당'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맛집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에요.

산채정식이란 산에서 얻은 식재료를 가지고 여러 음식을 만든 한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선이나 고기류는 하나도 없이 허전할 것 같은데 다들 맛있다고 칭찬이니 기대를 잔뜩 하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해인사에서 오랫동안 운영을 해와서 식당내부는 오래되고 낡았지만 깨끗하게 관리가 되었습니다. 바깥날씨가 쌀쌀했는데 따뜻한 바닥에 푹신하고 큼직한 방석이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네요.




고바우식당은 다양한 한식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나 대부분 산채정식(1인분 12,000원)을 먹기 때문에 메뉴판을 볼 것 없이 그냥 몇 인분인지만 확인하고 바로 상을 바로 준비해주셨네요.

15가지 밑반찬에 주요리는 더덕전, 청국장찌개, 표고버섯볶음으로 총 18가지 요리로 한 상 차려졌습니다. 왼쪽 끝에 밥이 모자랄까 미리 밥 한 공기 더 챙겨주시는 인심!!! 보이시죠?




이곳에서 가장 인기메뉴이자 독특한 요리인 '더덕전'입니다. 보통 날것으로 무쳐먹거나 다른 재료를 섞지 않고 고추장 양념만해서 구워먹는데요, 고바우식당의 더덕전은 일단 얇게 저며 고추장양념을 한 더덕을 미나리, 대파를 넣은 밀가루 반죽과 함께 바삭하게 구웠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우선 기름에 부쳤어도 더덕 특유의 향은 살아 있고 매콤달콤한 양념에 쌉싸름한 더덕구이를 기름에 부쳐 고소한 맛과 조화를 잘 이룹니다. 이런 독특한 더덕요리는 이곳에서 밖에 먹을 수 없어 한 접시 싹~ 비우고 왔습니다.




더덕전 다음으로 맛있었던 '표고버섯볶음'입니다. 표고버섯은 원래 흐물흐물 할 정도로 부드러운데 특이하게 쫄깃하더라고요. 건조한 표고버섯을 적당히 물에 불려 요리해서 식감이 쫄깃한데요, 아마도 고기를 대체하려고 쫄깃한 표고버섯볶음을 사용했나 봅니다. 질긴 줄기부분은 떼어내고 부드러운 몸통부분만 짭조름하게 양념해서 볶은 이 표고버섯볶음도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올리면 먹을 만큼 맛있었습니다.




산채정식의 세 번째 주 요리인 청국장찌개입니다. 역시 고기는 없고요, 각종 버섯, 두부, 채소를 넣고 구수하게 끓였습니다. 보기와 달리 짜지 않고 진하게 구수한 맛이 좋아 다른 반찬 없이 이 청국장찌개만으로 반 한 공기 뚝딱 비우겠더라고요.




15가지 밑반찬 중에 맛있었던 것 몇 가지 더 소개하자면, 주 요리만큼 인기폭발인 '고추튀각'입니다. 고추에 씨를 제거하고 밀가루 옷을 입혀 한번 쪄낸 것을 햇빛에 바싹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 설탕물에 조려 먹는 요리인데요, 손이 많이 가셔 요즘은 쉽게 맛볼 수 없는 반찬입니다.

튀김이라 바삭하고 설탕에 조려 달콤하고 쫄깃합니다. 맛있어서 와이프에게 집에서 만들어 달랬더니 손이 많이 가는 것만 골라 좋아한다고 째려보네요.




이 반찬은 위 표고버섯 볶음을 할 때 떼어낸 질긴 줄기부분을 간장양념에 조려낸 것인데요, 질겨서 요리가 까다로운데 전혀 질기지 않게 쫄깃하게 요리했네요. 굿입니다.




이건 고사리를 부드럽게 삶아 들깨로 고소하게 볶은 고사리볶음입니다. 고사리 특유의 향이 사라지지 않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이것도 맛있습니다.




이건 매실짱아찌인데요,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 새콤하면서 아삭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맛있게 먹었던 '목이버섯볶음'입니다. 목이버섯의 쫄깃한 식감과 향을 그래도 살려 양념은 담백하게 한 것이 맛있었습니다.


고바우 식당의 음식은 전체적으로 양념이 강하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한 것이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습니다. 모든 반찬이 다 맛있어 밥 2공기를 다 비우고 왔는데요, 특히 고기를 대체하고자 말린 표고버섯을 쫄깃하게 볶은 솜씨나 더덕구이를 부침개로 만든 독특한 요리법이나 손이 많이 가서 귀한 요리가 된 고추튀각을 보면 산채정식에 대한 노하우나 정성이 남다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해인사에 가신다면 이곳에서 산채정식 꼭 들어보세요. 고기가 없어도 전혀 서운하지 않고 만족스런 한끼식사를 하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고바우식당은 합천여행 시, 꼭 들려야 하는 맛집으로 추천하고 싶은데요, 가야산국립공원 내에 있기 때문에 공원입장료(1인 3,000원), 주차료 (소형 4,000원)을 지불해야 해서 아쉽게도 해인사에 가실 분들에게만 추천하는 곳입니다.


Map

주소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1길13-5

전화 : 055-931-7311

영업시간 및 휴무 : 오전 9시 ~ 오후 7시, 연중무휴



합천여행을 마치며…


저와 함께한 1박2일 합천여행은 어떠셨나요? 합천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활발한 것 같으면서도 서정적이고, 투박한 것 같으면서도 섬세하고, 현대적인 것 같으면서도 전통적인 매력이 넘치는 도시였어요.

자연경관도 아름답고 그곳에 숨어있는 역사 또한 유구하며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유물들 또한 인상적이었어요. 합천여행을 꿈꾸고 계신다면, 부디 제가 소개해드린 여행기로 좀 더 재미있는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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