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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괴산 대전 #4 - 속리산 화양계곡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Last Modified : 2017/03/31

Travel regions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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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가 담겨있는 괴산 속리산 화양계곡의 '화양구곡'

속리산 북쪽에 자리잡은 화양계곡에는 효종 임금을 잃은 슬픈 마음에 이곳에서 은거하며 세월을 보냈던 조선 중기의 대학자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이 중국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흠모하며 아홉 곳에 이름을 붙였는데요, 그곳을 화양구곡이라 부릅니다. 9곡은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 이렇게 있는데요, 모두 기암괴석의 절경이 펼쳐집니다.


화양동탐방지원센터부터 아홉 곳을 모두 둘러보려면 완만한 경사구간의 길을 왕복으로 9km 정도 거리인데요, 쉬지 않고 걸으면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한곳 한곳 구경하며 사진을 담고 잠시 쉬었다가 금사담에서 만나는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까먹는 다면 아마 3시간 30분 정도는 잡으셔야 할거에요. 오늘은 저와 화양동탐방지원센터를 시작해서,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까지 둘러보고 금사담 바위 위에 있는 '암서재(巖棲齋)'까지 둘러보겠습니다.



여기는 탐방지원센터에서 100미터 즘 걸어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제1곡 경천벽(擎天壁)입니다. 기암이 가파르게 솟아 올라 마치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하여 경천벽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하네요.



경천벽 왼쪽의 큰 바위에는 '화양동문(華陽洞門)'이란 송시열의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세월이 깎아 만든 기암괴석과 맑디 맑은 물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허리춤에 튜브 하나 끼고 하루 종일 물속에서 첨벙대고 싶은 곳이었어요.



혹시라도 구곡을 차량으로 돌겠다고 생각하신 분들께서는 일찌감치 포기하세요.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분소에서 공원 내 식당과 팬션을 제외한 일반인 차량은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으니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세요.



혹시 그린포인트라고 알고 계십니까? 국립공원에서 쓰레기를 주워오거나 자신의 쓰레기를 되가져 나오면 1g 당 2포인트를 적립해주는데요, 하루 2천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으니 여행 다니시면서 쓰레기를 공원 입구에 있는 관리소에 내기만 하면 이 포인트로 각종 국공립 공원시설 이용권을 살 수도 있고요, 스틱, 장갑, 물통, 버프 등 등산용품으로 교환할 수도 있답니다.


회원가입 없이 언제든 현장에서 쓰레기를 반납하고 간단한 개인정보로 포인트를 쌓은 다음, 아래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쿠폰만 출력해서 사용하면 된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그린포인트'를 참조하세요.


+ 국립공원 홈페이지 : http://www.knps.or.kr



제가 사람이 득실대는 곳을 싫어해서 그런 건지, 제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다 피해서 그런 건지 이상하게 전 여행 성수기에도 사람이 없는 곳만 다니는 것 같네요. 길이 포장까지 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숲길 걷기 딱 좋죠?



수령이 수 백 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느티나무가 강 옆으로 아름드리 자라나 있습니다. 뜨겁게 해가 내리쬐는 오후였는데, 숲 속에서는 그늘만 있어 정말 시원했습니다.



걸어 다니기 힘든 곳에는 이렇게 나무로 데크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이 코스에서는 신발을 조금 불편한 것을 신어도 걷기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 거에요.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가 굽이 높은 신발을 신었어도 너그러이 용서해주세요.



사람의 키 높이로 자라난 풀숲에서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있더군요. 이 풀숲에는 작은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이제 이 다리를 통해 강 건너편으로 계속 걸어가게 됩니다. 이 곳을 건너면 운영담을 만나게 되지요.



여기는 제1곡인 경천벽에서 약400미터 정도 걸어 올라오면 만나는 제2곡 '운영담(雲影潭)'입니다. 계곡의 맑은 물이 모여있는 곳인데요, '구름이 맑은 물에 비친다.' 해서 운영담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날이 조금 맑은 날 갔더라면 구름이 비치는 장면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길 옆으로 홍단풍과 청단풍이 예쁘게 피어 있네요. 그 뒤로 보이는 담벼락은 화양서원입니다.



화양서원은 1695년(숙종 21년)에 노론의 영수인 우암 송시열을 제향하기 위해 만든 곳이에요. 전국의 사액서원 중에는 가장 이름이 드높고 위세가 있었다고 하는데, 살아 움직이는 게 권력이고, 무심한 게 세월이라 했던가요? 혹시나 관심 있으신 분은 들어가서 살포시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입장료는 없답니다.



청단풍과 홍단풍이 누가 더 예쁜지 서로 겨루고 있는 것 같네요. 전 봄에 잎이 돋아나자 마자 싱그러운 색깔을 하고 있는 청단풍이 좋아요~



화양서원 바로 앞에는 제3곡인 '읍궁암(泣弓巖)'이 있습니다. 칼로 반듯하게 잘라놓은 듯한 이 바위에는 슬픈 사연이 있는데요, 우암 송시열은 제자였던 조선의 17대 임금 효종이 북벌(北伐)을 계획하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자 크게 슬퍼하며 매일 새벽에 여기에서 활(弓)처럼 엎드려 통곡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바위의 이름을 읍궁암이라고 붙였습니다.



널찍한 너럭바위가 있는 이곳은 바로 제4곡 금사담(金沙潭)입니다. 맑은 물 속으로 보이는 모래가 금싸라기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화양구곡의 중간 지점이며, 여름에 물놀이 장소로 아주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금 더 올라오니 언덕 위에 작은 암자가 하나 보입니다. 저기는 1666년 우암 송시열이 바위 위에 암서재(巖棲齋)라는 집을 지어놓고 학문을 연마하고 후진을 양성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다리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어 강을 건널 수가 없네요. 제가 누굽니까, 상류로 올라가서 꼭 가보고 말겠습니다.



한 100미터 올라오니 건널 수 있는 좁은 곳이 나오네요. 바위들을 총총 뛰어 넘어 강을 건넜습니다.



어마 어마한 바위 위에 지어놓은 집은 어떨까 정말 궁금합니다. 아무도 찾아가지 않는 곳이지만 정 이런걸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어요!



헉헉헉, 으마으마하게 더운 날 울퉁불퉁 바위들를 넘어 갈려니 정말 힘듭니다. 이제 얼마 안남았어요~!



그나 저나 나중에 다시 되돌아 가려면 왔던 길을 그대로 지나가야 할 텐데, 벌써부터 힘들어지는 것 같네요.



아무튼 문도 조금 열려있는 것 보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나 봅니다. 바위를 깎아 만든 계단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살 수만 있다면 이곳을 제가 사고 싶을 정도였어요. 제가 본 최고로 아름다운 위치의 집이 아닐까 싶네요.



아니…… 그런데 이건…… 강 건너편에서 봤을 때도 분명 문이 조금 열려 있었는데, 문이 열려 있는 게 아니라 길다란 열쇠로 문을 잠가놔서 살짝 열려있는 것처럼 보인 거였어요. 엉엉엉, 이건 사기야!!! 으마으마하게 힘든 길을 혼자 낑낑대며 왔는데 망했군요.



담을 넘는 건 선비의 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담벼락 밖에서 건물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송시열이 정계를 은퇴하고 바위 위에 '암서재(巖棲齋)'란 집을 지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하던 곳이 바로 이곳이군요. 숨을 고르며 이곳에 살았을 송시열의 그때 그 모습을 혼자 조용히 상상해봤습니다.



ㅎㅎㅎ 이 사진은 와이프가 핸드폰으로 절 담아준 사진입니다. 선비로서(?) 차마 담을 넘진 못하고 담 밖에서 사진을 담고 있는 절 찍었네요. 으마으마한 바위에 서 있으니 80kg이 넘는 저도 작은 인형처럼 보이죠?


이번에는 다른 곳도 여러분께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전 코스를 둘러보진 못했지만, 시간여유가 되신다면 제9곡까지 모두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하지만, 다른 곳도 강 옆으로 이런 바위가 있는 풍경이니 또 다른 곳을 여행하고 싶은 분들은 제4곡인 금사담까지만 둘러보시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Map'

출발지점 주소 : (화양동탐방지원센터)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동길 12

전화 : 043-542-5268~9



시골할매가 직접 끓여주는 괴산맛집 '할매청국장'

아침에 캠핑장에서 간단한 토스트를 먹고 길고 긴 화양계곡 길 트레킹을 하고 나니 든든한 밥이 먹고 싶어 찾은 곳 할매청국장입니다



할매청국장은 괴산 시내에서 차로 20분정도 천천히 달려오면 쌍곡계곡 입구에 위치해있습니다. 가게 이름처럼 할머님께서 직접 농사 지은 국산 콩으로 매일 청국장과 순두부를 만들어 팔고 계시는 곳인데요, 우리 어릴 적 시골 할머님의 소박한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할매청국장의 메뉴입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청국장이고 물 맑은 괴산의 특산품인 올갱이국도 있네요. 저희는 매일 새벽 직접 만드신 다는 청국장 1인분, 순두부 1인분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모두 맛이 좋았던 밑반찬과 청국장, 순두부가 한 상 차려졌습니다. 정말 어릴 적 외할머니 댁에 갔을 때 차려주신 밥상과 같은데요.

그때는 소시지나 달걀후라이 반찬이 없다고 거들떠 보지 않던 밥상인데 몇 십 년 만에 받아보니 반갑네요.



밑반찬 모두 신선하고 간이 짜지도 싱겁지도 않고 적당했는데요. 특히 모양내지 않고 대충 막 부친 호박전이 고소하고 맛있었고 나물반찬은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으나 정말 할머님이 근처 산에서 뜯어서 무쳐주신 딱 그 맛이었어요.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청국장입니다. 1인분이라기엔 넉넉한 양입니다.



청국장 찌개 안에는 특별히 다른 재료는 없고 대파, 두부와 청국장콩이 전부입니다. 일단 청국장 냄새가 거의 없었고요,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짜지도 않고 담백하고 고소함이 진한 것이 제 입에 잘 맞더라고요.



청국장은 역시 밥에 비벼먹어야죠. 짜지 않아 푸짐하게 넣어 비벼먹어도 맛있었어요. 제가 찾아간 시간이 평일 오후 2시경이라 손님이 없을 시간인데 밥은 방금한 밥처럼 고슬고슬하고 차져서 이 맨밥에 간장만 찍어도 맛있었습니다.

종종 밥이 해놓은 지 오래되어 누렇고 푸석푸석한 집은 아무리 맛있는 반찬을 줘도 전체적으로 맛없는 식사가 되는데 이 집은 밥부터 밑반찬, 찌개 모두 요리에 숙련된 할머님 손맛이 느껴져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두 번째로 순두부를 맛보았습니다. 순두부도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마트에서 파는 순두부처럼 한 덩어리짜리 젤리형태가 아니라 뭉게구름처럼 부드럽게 흩어지는 형태였는데요.



순두부찌개에도 다른 것 필요 없이 해물로 시원하게 낸 육수에 순두부 푸짐하게 넣고 대파 조금 넣은 깔끔하고 부드러우며 감칠맛이 남다른 맛있는 찌개였습니다.

밥을 먹다 보면 이상한 행동이 생기는데요. 청국장찌개를 먹으면 계속 청국장만 먹다가~ '아 맞다 순두부도 있었지' 하고 순두부를 한번 떠먹기 시작하면 계속 순두부만 먹게 됩니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에 질리지 않아 중독성이 생겨 한번 먹는 순간 다른 반찬은 까먹고 계속 한 찌개만 먹게 되더라고요.



검증된 유통과정을 거친 식재료만 사먹는 깔끔증 와이프도 청국장 맛에 반해 1kg 한 그릇 사왔습니다. 사진 저 뒤쪽에 주방에서 일하는 분이 '할매청국장'집 주인 '할매'분이십니다. 가게 입구에 대문짝만하게 얼굴 사진이 붙어 있어요. ㅎㅎㅎ


할매청국장은 밥, 밑반찬, 주요리 모두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이나 특이한 조리법 없이 평범하고 소박합니다. 그러나 그 맛은 무심히 만들었으나 정성이 들어가 있고 오랜 손맛으로 적당히 간을 해서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기름지고 자극적인 것으로 드셨다면 한끼 정도 할매청국장에서 건강한 식사한끼 추천합니다.


Map

주소 :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 503-9

전화 : 043-832-6152

영업시간 :오전 8시~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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