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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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7 | 20068106

전주 #1 - 전동성당, 경기전 - (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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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 2017/04/17

Travel regions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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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여러가지를 떠올리게 하는 도시이지만, 첫번째를 꼽으라면 역시 비빔밥일 것이고,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 등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토요일 저녁에 한옥마을에 위치한 숙박지를 이용하려면 일치감치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여 월요일에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을 잡으니 현지에 가서 골라 잡을 수 있는 이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몇만원 더 저렴하다.


전주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전동성당이다. 호남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건축물인 이곳은 한눈에 보기에도 서울의 명동성당과 닮아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설계자가 같은 사람인, 프와넬 신부라는 분이기 때문이다. 정조 때의 천주교 박해 때 순교한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 순조 원년(1801)에 호남 첫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윤지헌(프란치스코) 등이 이곳에서 박해를 받고 처형됐다. 신유박해(1801년) 때는 이곳에서 유항검(柳恒儉)과 유관검 형제가 육시형을, 윤지헌, 김유산, 이우집 등이 교수형을 당했다.


이들의 순교의 뜻을 기리고자 1891년(고종 28)에 프랑스 보두네(Baudenet) 신부가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 성당 건립에 착수해 1914년에 완공했다.




회색과 붉은색 벽돌을 이용해 지은 건물은 겉모습이 서울의 명동성당과 비슷하며 초기 천주교 성당 중에서 매우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힌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한 건물로 국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의 하나이다.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로 장방형의 평면에 외부는 벽돌로 쌓았으며 중앙과 좌우에 비잔틴 양식의 종탑이 있다.

내부 천장은 아치형이며 양옆의 통로 위 천장은 십자 형태로 교차된 아치형이다.




때마침 겨울의 짧은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종탑에 기다란 빛의 사선의 어깨를 기대기 시작했다.




정조 때에 박해 받은 순교자들을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이는 조각이 성당 들어가서 오른편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보는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런분들의 희생과 붉은 마음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전 세계가 인정하는 모범적인 신앙국가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성당 밖에는 여느 성당과 마찬가지로 성모 마리아가 있지만 기도하는 마리아가 아닌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두팔을 벌리고 우리를 품어주실 듯한 예수님 동상 아래에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라는 마테오 복음서가 새겨져 있다. 마음이 한결 평화로워지고 위안이 되는 성경구절이다.





성당 맞은편에는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종류의 공예품을 구입할 수도 있는 수십개의 간이 판매대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Map

위치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동 200-1



경기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경기전입니다. 이곳은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곳으로 태종 10년인 1410년에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경내에는 보물 931호인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 본전과 조선의 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 예종의 탯줄을 묻은 태실 등의 유적이 있습니다.




덕수궁이나 경복궁의 입구와 마찬가지로 전통복장을 한 무사들이 이곳을 호위하고 있습니다.




잠시 몇일 전에 담은 덕수궁의 호위무사와 표정을 비교해볼까요? 경기전은 덕수궁 병사와 비교하면 좀 경직되어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조금 더 밝은 인상으로 포즈를 취해 줄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기념사진의 장소인 듯 싶습니다. 뻘줌한 청년들의 표정이 자유분방한 관광객의 자세와 매우 대조적으로 보입니다.




입구를 지나 왕의 초상화가 있다는 경기전으로 들어 가는 입구입니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에 대한 설명이 입구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건물로 걸어 들어갈 때 가운데에 있는 신도는 신들만이 걷는 길이라 하여 방문객들이 걷지 않도록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어진입니다. 건물의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우측에는 실제 왕의 위엄을 상징하는 듯이 닭과 봉황이 그려져 있는 기다란 부채같은 것들이 놓여 있습니다.





어진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는 양쪽에는 솥단지가 좌우로 각각 세개씩 놓여져 있습니다. 이는 '드므'라는 화재에 대비한 물이 보관된 곳이며 화마가 왔다가는 물에 비친 본인의 모습에 놀라 달아 난다는 의미도 있지만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물이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실용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궁궐이나 역사유적을 찾게 되면 오래된 건물 만큼이나 오래된 나무가 긴 시간의 풍상을 대변하는 듯해 항상 지붕과 함께 사진을 담게 됩니다.



역시 지붕과 나무의 앙상블입니다. 조선이 겪은 풍상과 영욕을 다 지켜보았을 그 나무와 지붕들...




경기전을 구경한 후 어진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이야기들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어진박물관으로 출발해 봅니다.




걷다보면 우측에 대나무가 울창하게 자라나 있어서 매우 싱싱하고 생기있는 초록의 빛을 뿜어 내고 있습니다. 멋진 사진의 배경으로 괜챦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지붕에는 은행잎이 촘촘히 쌓여가고 있고 붉게 물든 단풍이 함께 어우러 지기 시작합니다.




젊은 여성들이 셀카봉을 이용해 가을을 담고 있네요. 어디를 가더라도 셀카봉을 든 젊은이들로 가득한 곳이 대한민국의 관광지입니다.




고궁의 담벼락 위에 살포시 내려 앉은 낙옆들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태조 어진의 진본이 전시되어 있는 어진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현존하는 유일한 태조어진이라는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어진은 청년의 모습이 있고 노년의 모습이 또 있는데 경기전에 있는 것은 원숙미를 한껏 풍기는 노년 버젼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어진에 대한 설명인데요. 고종 9년인 1872년에 모사한 것이 이곳에 있다는 거네요. 태조는 키가 크고 몸이 바르고 곧았으며 귀가 컷다고 합니다. 나라를 건국한 분에 대한 적절한 설명인 듯 싶습니다.




지하 1층에는 전승공예품 전시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왕의 행차를 작고 앙증맞은 인형들로 표현을 해놓았군요.





행차를 하는 무리들 속에 북을 치는 이들이 함께 있는 점이 재미있네요.





왕을 모시던 가마인데 가교라고 불리워집니다.




조선의 여러 왕의 초상(어진)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세종대왕의 초상이 유독 눈에 들어와서 담아 보았습니다.




어진박물관을 보고 나서 다시 경기전의 입구로 나오는 길에는 가을이 마지막 자기 모습을 더 들여다 보고 가라고 손짓을 하는 듯 했습니다.





터키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의 익살스런 장난으로 어린 소녀의 마음에 잠시 웃음가득하게 합니다.




이것은 매우 새로운 것인대요. 사진을 한지에 인화를 해서 색다른 느낌을 만들어 내는 시도입니다. 파일을 보내주면 이렇게 인화 및 표구를 해준다고 하네요. 여행지를 돌아다니다가 그날 밤 잘 나온 사진을 골라서 다음날 맡기고 나중에 우편으로 받을 수도 있겠더라구요.




사진 인화점에서 바라본 경기전의 앞의 노란 은행잎과 가을을 구경나온 사람들.




다우랑 수제만두를 사려는 줄이 너무 길어 대신 다른 수제만두 가게(소담골)를 기웃거려 보지만 여기도 줄이 긴 관계로 전주의 만두맛은 보지 못했습니다.




전동성당 맞은편에 풍남정이라는 전통비빔밥집이 있습니다. 고풍스런 한옥이 매력을 풍기고 있습니다.




전동성당에서 큰길을 건너면 풍남문으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성당방향으로 혼비백산하고 달려가는 사람 형상을 한 조각이 있습니다.

어디를, 뭐가 급해서 저렇게 달려가는 걸까요? 하루 하루 바쁘게 살면서 어디를 향하는지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인 듯 싶습니다.




전주시 전동에 있는 풍남문. 옛 전주읍성의 남문으로 임진왜란 때 파괴되었으나 1734년 영조의 명으로 개축되었습니다. 1767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관찰사 홍낙인이 다시 지으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합니다. 1층은 정면 3칸, 측면 3칸, 2층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중층문루 팔작지붕으로 보물 제308호입니다.


Map

위치 : 전라북 전주시 풍남동3가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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