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합정, 홍대입구역은 말이 필요 없을 만큼 맛집들이 즐비한 곳이죠.

그 중에서 이번에는 번화가에서 살짝 떨어진 주택가에, 돼지곰탕으로 숨은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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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동식' 입구입니다.

합정역 1번출구, 정말 음식점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주택들 사이에 그리 눈에 띄지 않는 간판 하나가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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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사람이 없더라도 바로 들어가기보다는,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웨이팅 등록을 하고,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받아야 입장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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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은 10석 남짓의 협소한 공간에 특별히 눈길을 끄는 인테리어 없이 바 형식의 구조를 띄고 있으며, 재즈 음악이 흘러나와 얼핏 보면 '와인 바'같은 느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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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은 여느 음식점과는 달리 상당히 조용합니다.
음식을 다룰 때, 식기를 다룰 때, 종업원 분들이 최대한 소리를 안 내고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어 정성이 느껴집니다.

매장이 조용하다 보니 손님들도 역시 큰 소리로 불편을 주기보다는 조심하는 분위기입니다.

평소 소란스럽게 급히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오로지 맛에 집중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그러한 정적이 불편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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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돼지 곰탕과 김치 만두의 단촐한 구성과 간단히 곁들일 수 있는 주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메인 메뉴는 '돼지곰탕' 하나라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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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곰탕 '보통'을 시켰는데 금새 한 그릇이 나왔습니다.

토렴해서 나오다 보니 아주 뜨겁지도 않고, 기분 좋게 따끈한 정도라 바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식기가 방짜유기로 제공되어 묵직함을 더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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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고기는 얇게 저민 것이 여러 장 들어 있어 넉넉함이 느껴집니다.

우선 국물을 한 숟갈 맛보았는데 의외였습니다.

간이 모자란 듯한 심심한 맑은 국물 속에 점차 퍼지는 돼지 고기 향이 입체적으로 변해

여느 음식점에서 느껴지는 1차원 적인 맛과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고기도 지리산 흑돼지 다리살을 고아 내어 기름기를 줄였으나 퍽퍽하지도 않고, 풀어지지도 않은

적당한 탱글탱글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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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또한 여러 차례 곰탕 국물로 토렴을 했기 때문에 국물과 따로 놀지 않고 충분히 배어 탄수화물과 단백질 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맛있습니다.

짜고, 달고 하는 강렬한 맛이 아닌, 밍숭밍숭하면서도 은근은근한 담백함이 즐거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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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오는 양념장은 '고추지' 라고 합니다. 생긴건 고깃집의 쌈장처럼 생겼지만 맛은 토하젓과 같은 짭쪼름함과 고추씨의 매콤한 맛이어서 돼지고기와 잘 어울립니다.

돼지 곰탕의 간간한 국물과 함께 맛보는 고추지는 실로 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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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분들도 국물에는 풀지 말고 고기와 함께 들라고 하시네요.

고추지는 부족하면 더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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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들여 먹을 수 있는 김치 만두도 주문해 보았습니다. 4개가 한 그릇에 나오며, 김치 만두만 따로 냉동으로 포장 구매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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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베어 물었는데 부드러운 만두 피는 거스름이 없으며, 만두 소는 적당히 성긴 김치와 돼지고기가 씹는 맛을 더해 줍니다. 아주 재미있는 맛입니다.

김치는 국물을 빼지 않아 다소 간이 강해 곰탕 맛이 심심한 분들께 함께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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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발동해 만두에 고추지를 얹어 먹어 보았습니다.

짭짤한 만두 맛에 얼큰함이 더해지니 또 다른 맛입니다.

결국 생각지 못하게 꽤 많은 양을 깨끗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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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정갈한 주방입니다.

손님의 눈길이 가다 보니 조리 중에 음식물을 흘릴 법도 한데
수시로 닦고 닦아 언제나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곰탕 한 그릇으로 몸 보신을 한 것 같은 기분 좋은 한 끼였습니다.

추운 한 겨울에 먹는 돼지 곰탕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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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 ★★★★☆
  한 마디로 정갈한 맛 자체,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절제된 담백함
• 청결도 ★★★★☆
  조리 과정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개방된 주방과 바는 수시로 청결함을 유지
• 친절도 ★★★☆☆
  억지 친절로 포장하기 보다는 진중함을 엿볼 수 있는 자세
• 실내 분위기 ★★★★☆
  잡스러운 소음이 없는, 간단한 대화조차도 모두 들릴 정도의 정숙함
• 접근성 ★★★☆☆
  2호선 합정역 2번출구 도보 5분 거리, 거리는 가까워도 주택가 속에 있어 의외로 찾기 어려울지도...

운영시간: 11:00~21:00
휴식시간: 15:00~17:00(평일)

추천인원: 2~4인

추천메뉴: 돼지곰탕과 김치만두

가격: 돼지곰탕 9,000 / 돼지곰탕(특) 14,000 / 김치만두 5,000

편의사항: 포장, 예약, 무선 인터넷, 화장실

Address: 옥동식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