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상의 문화유산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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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문화재연구원장 김호상교수님의 글들을 소개하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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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스로 부끄러워 할 뿐입니다
 | 문화유산편지
最後修改 : 2016/12/26

旅行地区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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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독락당 담장(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600-1)

설명) 독락당(獨樂堂)은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이 정치적으로는 매우 불운한 시기에 고향으로 낙향하여 머물러 살았던 집의 사랑채이다. 그가 살았던 당대의 사대부 집들은 사랑채라면 주인의 위엄을 한껏 과시하기 위해 높고 화려하게 꾸미기 마련인데, 독락당은 크지 않은 규모에 땅에 납작 엎드렸다 싶을 정도로 건물의 높이도 낮다. 그러나 독락당은 계곡과 연계해 정자(亭子)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계곡과 담장사이에 출입문과 창살을 설치하여 계곡의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사진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삼국사기]는 [삼국유사]와 더불어 한국고대사회와 한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소중한 자료이다. [삼국사기]는 김부식외 10명의 학자들이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1145년경에 편찬한 삼국시대의 역사서로 총 50권으로 이루어져있다. 현재까지는 회재 이언적선생이 소장하였던 옥산서원 독락당 장서각에 보관되어오던 ‘임신간본 또는 정덕본’ 이라고 부르는 완질본이 이곳에 보관되어 오다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삼국사기]는 근대민족주의 사학자인 단재 신채호선생에 의하여 사대적인 역사서로 잘못 혹평된 이래 지금까지도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평가가 지속되어오고 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중고등학교의 한국사교재를 국정으로 집필하고자 하는데 대하여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이전에도 역사 바로보기, 과거사 바로잡기,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등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표출되면서 연구가 진행되어오고 있다. 그러나 역사학자는 언제나 당대의 인식으로 겸손하게 역사를 바라보아야할 의무가 있지만 실제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기술한 집필진을 우리는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에 비하여 한국 고대의 역사를 기술한 [삼국사기]의 대표 편찬자인 김부식의 조상은 신라왕실의 후예일 뿐만 아니라 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삼국에 대한 태도는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가 ‘우리의 나라’ 라는 1인칭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가 삼국의 역사를 편찬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였는지 김부식이 왕에게 올린 진삼국사기표(進三國史記表)에 잘 나타나 있다.


‘신(臣)과 같은 사람은 본래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 아니고 또 깊은 식견이 없으며, 나이가 늙어 정신이 날로 혼미해지고 비록 부지런히 책을 읽어도 책을 덮으면 곧 잊어버리며, 붓을 잡는데 힘이 없고, 종이를 펴 놓으면 글이 내려가지를 않습니다. 신의 학술이 이처럼 부족하고 낮으며 옛날 말과 지난 일은 저처럼 그윽하고 희미합니다. 그러므로 정신과 힘을 다 쏟아 바쳐 겨우 책을 이룬다 하여도 끝내 볼만한 것이 없을 것이어서 다만 스스로 부끄러워 할 뿐입니다.’ 하며 [삼국사기]를 편찬한 자신의 역사인식과 능력이 완벽한 것이 아님을 겸손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시대 한국사회를 살고 있는 지식인들과 교양인들이라면 지금의 우리사회를 평가한다면 분열의 사회로 판단할 것이다. 사람에게는 각자 저마다의 시각이 있고, 시대마다 그 시대를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부식이 역사를 편찬하고자 하는 역사가라면 ‘재주와 학문 그리고 식견을 모두 갖춘 사람이 일관되게 역사를 기술하여야 한다.’ 고 집필자의 기준을 말하고 있다.


현재의 우리는 한국사를 기술하는데 있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역사를 기술한 역사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 역사 앞에선 우리는 칼날을 세워 역사를 비판하는데 있어 좀 더 신중하고 겸손해야한다는 역사가 김부식을 통하여 되돌아보고 이번기회에는 중고등학교의 한국사 교재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이 공감하는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역사서들이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원문 링크 http://www.kimhosang.com/html/sub2-2.html?page=3&a...


김호상, 문화유산, 신라, 경주, 삼국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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