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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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고창 #2 - 민물장어정식이 맛있는 까페, '깜장고무신' - (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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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後修改 : 2017/03/02

旅行地区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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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를 뒤로 하고 전북 고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선운사를 보기 위함이지요. 별다른 예약 없이 선운사 입구까지 와서는 ‘햇살 가득한 집’이라는 펜션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주위의 다른 펜션에 비해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입구로 들어가는 마당에 핀 작은 꽃들, 창 밖으로 보이는 노란 은행나무의 정취에 반해서 이곳을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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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기 전에 잠시 펜션 앞의 은행나무에서 가을놀이를 했습니다. 은행잎을 잔뜩 쥐고 있다가 뿌리는 퍼포먼스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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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의 내부모습입니다. 빛이 잘 드는 창가에 탁자가 놓여져 있고 뽀송뽀송한 침대이불이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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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깜장고무신’


선운사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민물장어 정식을 파는 까페 입니다. 팬션 주인이 이곳에 반드시 가라고 권유를 해서 와보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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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분위기는 좋습니다. 일반 숯불구이 장어집 보다는 조용한 까페 같은 분위기가 가져간 와인을 음미하며 장어를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장어와 함께 한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와인 ‘샤또까망삭’으로 블랙커런트의 진하고 다크한 맛과 향이 적어도 고급와인의 경계에는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이런 2012년 와인은 천천히 열리기를 기다리며 마셔도 마지막 잔이 가장 맛있게 마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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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의 한적한 까페 분위기 역시 고급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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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떠올리자면, 일단 밥이 너무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졌다는 점입니다. 의외로 식당 중에서 밥을 잘 하는 곳이 드믈거든요. 이런 점에서 이 식당은 일단 50점은 먹고 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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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사리나 죽순 등의 나물무침이 더할나위 없이 깔끔하고 본연의 맛을 잘 살린 듯 합니다. 장어의 경우에 숯불이 직접 구워가며 먹는 것에 익숙한 지라 구워서 나온다고 해서 음식의 온도에 대해 걱정을 했는데요. 큼지막한 철판에 장어를 올려 놓아서 차갑게 식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네요. 역시 주인장이 음식에 대해서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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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 깻잎에 장어를 올려서 먹는 것이 고창식 삼합이라고 해서 이렇게 먹어보니 과연 맛이 훌륭합니다. 다만,

장어 애호가 들 중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은 구워서 나오는 장어가 가운데에 육즙을 살리기 위해 충분히 까칠하게 구워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함께 했던 일행이 물컹한 느낌의 장어가 싫다고 해서 더 구워달라고 했지만 결국 숯불구이를 대체할 수는 없는 벽이 느껴진다는 불평을 하더군요.


우리 밖에는 손님이 없어서 음악소리를 더 크게 해다라고 요청했는데 단박에 거절을 하더라구요. 자기 스타일이 너무 강해서 나중에는 무슨 요청을 못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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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주인이 가져다 주는 것은 복분자주가 아니고 복분자 즙입니다. 이것으로 마무리를 하게 해주어서 좋았지만 일요일 저녁이라고 7시30분에 나가라는 것은 너무 아쉬운 대목입니다. 처음에 들어 올 때 마감시간이 이르다는 것을 미리 말해주었어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음식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지나친 주인의 자부심 때문에 찾아 온 손님들에게는 융통성 없는 것으로 비쳐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이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마감시간 통보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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