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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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수 #4 - 동백꽃으로 물들어가는 여수 ‘오동도’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最後修改 : 2017/03/02

旅行地区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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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는 아름다운 섬, 오동도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름으로 미루어보아 오동나무가 많을 것 같지만 실제는 동백나무가 섬을 온통 뒤덮고 있어요. 멀리서 보면 오동잎처럼 생겨서 그렇게 부른다는 말도 있던데, 아무튼 이곳에는 이대, 팽나무, 후박나무, 쥐똥나무 등 194종의 희귀한 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자생하는 동백나무는 여기저기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데, 그 때문에 ‘동백섬’ 또는 ‘바다의 꽃섬’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작은 섬이기 때문에 여수여행에선 잠시 들러 걸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Canon EOS 550D | f/8.0 | iso 100 | 2015:12:04 13:59:12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섬까지는 1933년 일제시대 때 놓여진 방파제가 있어 걸어서 들어갈 수 있어요. 폭 5m, 길이는 768m의 방파제는 차량도 지나갈 수 있지만, 관광객들은 걸어 들어가거나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지 않다면 걸어 들어가는 걸 추천합니다. 좌우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그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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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다 왼쪽으로 돌아보면 여수엑스포 행사장도 보이고 방파제와 등대가 하늘과 어우러져 참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오동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에요. 우리가 보통 ‘한려수도’란 말을 많이 쓰죠? 그건 통영의 한산도와 여수의 오동도를 잇는 뱃길을 말하는데, 총 480km 정도의 뱃길의 경치가 아름다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지요. 이런 풍경을 동백열차 타고 휙~ 하기 지나가버리면 아깝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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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방파제가 싫으면 바다 가운데로 삐죽 돌아가는 시원한 데크길도 있어요. 바가가 그리운 사람에겐 완전 환영 받을 만한 예쁜 길입니다. 푸른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담기에도 참 좋은 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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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동도 입구로 왔네요. 그런데 섬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길이 총 네 군데가 있어요. 지금 사진에 보이는 섬 바로 입구에서 숲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음악분수대 뒤로 올라가는 길, 음악분수대 끝 화장실 옆으로 난 길, 그리고 맨발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이렇게 되는데요, 숲길로 길게 걷고 싶다면 위 사진의 입구로 올라가시고, 곧바로 섬의 주요 지점인 바람골과 용굴 등을 보시고 싶다면, 음악분수대 뒤편으로 난 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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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음악분수대 뒷길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섬에 첫 발을 디디니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거북선과 큼직한 비석이 하나 서 있네요.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歌)’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글귀는 정조의 왕명에 의해 유득공이 편찬한 이순신 장군의 문집 ‘이충무공전서’에 나온 글귀입니다. 그런데, 한때 정치권에서 이 글귀를 ‘호남이 없었더라면 국가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해석하며 선거에서 많이 이용했죠. 그런데 대부분 그 뜻을 잘 모르고 있거나 왜곡하고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뜻이에요. 비슷하게 보이지만 염연히 다릅니다. 정확한 의미는 ‘호남을 잘 방어해야 국가를 지킬 수 있다.’의 뜻일 뿐입니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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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알록달록 예쁘게 생긴 동백열차를 이용해도 되겠네요. 그런데 거리가 아주 짧기 때문에 건강한 분들은 걷는 걸 추천합니다. 편도 요금은 어른 500원, 군인과 학생 400원, 어린이 3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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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섬이지만 겨울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바로 동백꽃 때문이에요. 10월에 꽃 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해서 이듬해 3월까지 만개하는데, 섬 전체가 동백 숲이라 할 정도로 동백나무가 많습니다. 겨울에 피는 꽃이 많지 않은데, 꽃이 그립다면 이곳이 정답이겠네요. 오동도의 별명이 ‘꽃섬’이라 불리는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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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분수대 뒷길로 조금 올라오니 바로 섬 정상 부근입니다. 여긴 바람골이라 부르는 곳인데 바로 뒤편에 있는 바위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세차네요. 거제도 바람의 언덕과 비슷하게 쉴 새 없이 바람이 불어옵니다. 여름엔 정말 시원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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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로 둘러 쌓인 길이 참 예쁘죠? 대나무 숲 계단을 20여미터 올라가면 왼편으로 용굴로 내려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오동도는 숲으로 들어서는 순간 다른 세상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워낙 우거진 숲이다 보니 숲 속에서는 하늘이 잘 보이질 않아, 마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간 느낌이 드네요. 정말 멋진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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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동굴을 빠져 나와 조금 내려오니 딴 세상이 열리네요. 탁 트인 바다와 저 멀리 보이는 산, 캬~ 경치 한번 끝내줍니다. 바위 끝에 걸터앉아 캔커피를 마시면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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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까지 내려오니 오른쪽으로 깊은 동굴이 하나 보이네요. 여기가 바로 ‘용굴’이란 곳이에요. 이 굴에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오동도에 사는 용이 비가 내리면 빗물을 먹으러 여수시 연등동에 있는 연등천까지 이 굴을 통해 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연등천의 굴을 막은 뒤로부터는 새벽 2시가 되면 파도가 일고 바닷물이 갈라지는 소리가 메이리 친다고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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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오동도엔 오동나무가 없을까요? 일설에 의하면 고려 공민왕의 충신인 신돈이 이 섬에 봉황새가 자주 드나 든다고 해서 모두 잘라버렸다고 해요. 봉황은 임금을 상징하는 동물인데, 사람들의 입에서 이곳에서 임금이 날 것이란 말이 돌자 불길한 예감에 그렇게 했다고 해요. 이 또한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지만, 당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어 보이네요.



Canon EOS 550D | f/8.0 | iso 800 | 2015:12:04 14:34:00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대나무 숲길도 참 운치 있군요. 이 섬에 대나무가 많은 이유는 충무공 이순신이 방어를 위해 대나무를 심으라 명했다고 하는데, 훗날 대나무가 번성하자 ‘죽도(竹島)’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옛날에는 ‘대섬’이라고 불렀는데, ‘오동도’라고 불리게 된 시기는 조선 후기부텁니다. ‘대섬’이란 대나무가 많은 섬이라는 뜻이 아니고, 해안 지방의 마을 앞바다에 있는 섬을 가리키는 순수 우리말 지명 이름입니다.



Canon EOS 550D | f/3.5 | iso 400 | 2015:12:04 14:35:08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1mm


낙엽들 사이에는 벌써 떨어지는 동백꽃들이 보이네요. 3월에 꽃들이 만개하면 이곳은 온통 동백꽃밭이 되는데 일대 장관입니다. 온통 붉은 꽃잎이 바닥 지천에 널리니까요!



Canon EOS 550D | f/4.0 | iso 800 | 2015:12:04 14:42:21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4mm


여수여행에서 오동도는 유명하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온 여행지였어요. 하지만 방파제를 지나 섬으로 첫발을 딛는 순간, ‘아 보통 섬은 아니구나’라는 느낌이 확 들었죠. 숲으로 들어서자 그 느낌은 확신으로 바뀝니다. 어느 구석을 보더라도 안 예쁜 곳이 없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 쌓여 신비로운 기운까지 내뿜고 있는 곳입니다. 여수여행에선 꼭 가봐야 할 곳 1위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추천합니다.


Map

+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 1-9

+ 전화 : 061-659-1819

+ 입장료 : 무료


여수, 오동도, 용굴, 동백꽃, 梧桐島, 麗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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