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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수 #8 - 양념 없어도 맛있는 삼합! 교동시장 ‘실내마차 23번집’ - (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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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後修改 : 2017/03/02

旅行地区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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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번화가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소도시 관광지는 밤10시가 넘으면 마땅히 갈 곳이 없죠. 심지어 식당조차 문을 닫아 여행가서 편의점에서 늦은 저녁을 때울 때도 종종 있습니다. 여수밤바다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여수는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라서 밤 늦게까지 먹고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교동시장 포장마차거리인데요. 호텔과 관광지 밀집지역인 여수시내에 자리잡고 있어서 거리 부담 없고 밤 늦게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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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여수엑스포공원, 해상케이블카 등 유명관광지에서 10분거리에 있는 교동시장은 여수를 대표하는 수산시장입니다. 낮에는 여수 앞바다에서 잡아온 각종 수산물을 거래하지만 밤이 되면 포장마차 촌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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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연등천의 물길을 따라 길게 포장마차가 줄지어 불을 밝히고 있는데, 가게마다 시간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5시쯤부터 문을 열어 늦은 새벽 손님이 끊길 때까지 영업을 합니다. 오늘 제가 갈 곳은 길거리에 있는 이런 포장마차가 아니라 실내포장마차에요. 개천 옆에도 23번 삼순이란 집이 있긴 한데, 오늘 제가 갈 곳은 이곳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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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이에요! 교동시장 포장마차거리에는 누구나 아는 유명 맛집은 ‘실내마차23번’ 집인데요. 운치 있는 야외 포장마차도 좋지만 쌀쌀한 겨울에는 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실내마차가 좋을 것 같아 이곳을 찾았습니다. 원래 이곳은 야외에서 포장마차 하던 할머니께서 이곳에서 영업을 하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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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차 23번집은 이곳에서 인기가 가장 좋은 곳이라 비슷한 상호를 쓰는 곳이 있으니 구별을 잘 해야 하는데요. 12월 5일에는 새로운 곳으로 확장 이전했다니 약도나 주소를 보고 잘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찾아간 날이 12월 4일이었는데, 그 다음날 바로 이사 가신다고 하더라고요. 까딱하면 못 찾을 뻔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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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로 이전한 곳에서 영업을 하겠지만 사진 속의 가게는 전국적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실내마차23번집 내부 풍경입니다. 제가 찾았을 때는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거리는 고요했으나 23번집 내부는 손님으로 꽉 차서 시끌벅적하더라고요. 운 좋게 구석에 자리하나 남아 겨우 앉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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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몇 가지 안주가 쏜살같이 나오네요. 메뉴판이 없는데 메뉴는 ‘해물삼합’ 하나밖에 없어요. 손님 수대로 ‘대, 중, 소’ 양만 정하면 됩니다. 저는 일행이 두 명이라 ‘소’자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3만원인데, 앉자마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자동주문 들어가서 바로 서비스 안주가 나왔네요.


교동시장의 포장마차(실내마차)들의 대표메뉴는 ‘해물삼합’이라는 것인데요. 여수를 대표하는 음식이라 ‘여수삼합’이라고도 불립니다. 삼합은 돼지고기, 해물, 묵은김치를 테이블에서 직접 볶아먹는 요리인데 해물은 키조개관자, 낙지, 새우로 양이 푸짐해서 식사 겸 안주로 적당한 메뉴에요. 그런데 옆 테이블을 보니 다른 요리를 먹는 것을 보니 주인과 상의해서 다양한 해물요리를 즉석에서 주문할 수도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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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먹던 것처럼 오랜만에 이쑤시개로 소라를 뽑아먹는 재미도 있고 짭짤하니 맛도 있어 메인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소주 몇 잔을 비우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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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갔으니 이왕이면 소주는 ‘잎새주’로 먹어줘야죠! 제 입맛에는 언제나 맛있는 소주 맛인데 메이플시럽이 들어있어 맛이 부드럽다고 특히 여자분들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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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까먹으며 소주 2잔을 비우고 나니 드디어 그 유명한 ‘해물삼합’이 나왔습니다. 처음에 삼겹살, 새우, 양파, 마늘을 깔아주고 먼저 익히다 김치, 낙지, 관자, 채소 등을 볶아주면 됩니다. 양념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재료에서 우러나오는 국물이 양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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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삼합의 양념이라곤 오로지 이 김치뿐인데요. 그래서 김치 맛이 좋아야 전체 요리 맛도 좋습니다. 많이 익어 시큼하지 않고 적당히 잘 익어 맛도 식감도 좋은 김치였어요. 실내마차23번 이 집이 유명한 이유도 이 김치 맛이 좋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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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합에 해산물과 고기가 적당히 익을 즘에 채소도 함께 볶아 곁들여 먹는데요. 맨 위 시금치는 볶아먹고 아래 배추와 상추는 쌈을 싸서 먹으면 됩니다. 위치가 시장통 골목이라 야채도 모두 싱싱하니 상태가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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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나중에 넣는 낙지와 관자도 넣어야 할 적당한 시간에 나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가장 작은 양의 ‘소’자였는데, 낙지가 2마리나 나왔어요. 그리고 관자도 키조개 2~3개 정도의 양으로 넉넉히 주시네요. 주인장 할머니가 보통 소자에는 큼직한 낙지로 한 마리 들어간다고 하시던데, 그날 준비된 낙지가 조금 작아서 1마리는 부족한 것 같아 통 크게 두 마리를 주셨다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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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가 적당히 익으면 낙지, 관자를 넣고 다시 익혀주면 됩니다. 손님이 적을 때는 종업원이 와서 볶아주지만 바쁠 때는 처음에 설명만 해주니 잘 듣고 제대로 볶아야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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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관자를 넣자마자 김치, 시금치도 올려서 전체적으로 골고루 볶아주세요. 양념이라곤 김치밖에 없는데 이게 진짜 맛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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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의 양념 역할을 하는 김치 국물이 어느 정도 조려져야 맛있어 집니다. 김치를 나중에 넣어 오래 볶으면 낙지, 관자가 질겨지니 돼지고기가 익으면 모든 재료를 함께 넣어 볶아주세요. 제가 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냐 면요, 이게 순서가 바뀌거나 조리 방법이 잘 못되면 질겨지고 타고 그래서 맛이 없어지거든요. 몇 만 원짜리 음식을 먹는데 맛있게 제대로 먹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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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가 익었으면 불을 줄이고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해물의 시원한 육수, 돼지고기의 기름진 맛, 전라도 김치의 칼칼하고 매운맛이 잘 어우러진 맛인데, 다른 양념이 없이 잘 담근 김치로만 볶아 그 맛이 깔끔해서 자꾸 먹고 싶은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미료나 양념이 들어간 서울/경기지역 음식에 비하면 달고 짠맛이 부족해서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김치를 일찍 넣어 국물을 조려 진한 김치 맛으로 먹는 게 포인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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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볶았다면 상추나 쌈에 싸먹어도 맛있고, 삼합이니까 해물, 김치, 돼지고기를 층층이 싸서 한입에 먹는 것도 제대로 즐기는 법입니다. 부드러운 낙지, 고소한 삼겹살, 칼칼한 김치의 맛 궁합이 참 좋네요. 양념 없어도 맛있는 음식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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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다 춥다 보니 가스 불을 켜서 계속 따뜻하게 먹는 게 좋은데요. 낙지와 관자는 질겨지지 않게 위로 올리고 가운데 김치국물을 조려서 장처럼 찍어 먹는 것도 별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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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치기에 볶음밥 빠지면 앙꼬없는 팥빵이죠. 메뉴에 없었지만 혹시나 해서 여쭤보니 한 그릇(2,000원) 갖다 주시네요. 이 곳은 바쁠 때는 웬만하면 셀프인가 봅니다. 볶음밥도 직접 달달달~ 볶아야 합니다. 그런데 경상도/전라도 지방에선 밥을 직원이 볶아주는 식당이 잘 없더라고요. 심지어 어느 식당은 수도권 관광객들이 밥을 볶아 달라고 하도 주문을 해대서, “밥은 직접 볶아 드세요.”라고 담벼락에 써 붙인 식당도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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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역시 마무리는 볶음밥이 진리입니다. 이미 푸짐한 양에 배가 불렀으나 안먹었으면 후회할뻔했네요. 맛좋은 해물김치볶음밥 한그릇 뚝딱 비웠습니다. 마지막 볶음밥이 신의 한수 같기도 하네요. 지금은 바로 근처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하였는데, 위 지도 보시고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거에요. 여수여행 가셨다면 밤에 살살 걸어 나와 삼합으로 하루의 피로를 푸시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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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남산북8길 10 (새로 이전하는 곳 주소)

+ 전화 : 010-5210-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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