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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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 -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제주경주마목장, 원양폭포, 황우지해안 열두굴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最後修改 : 2017/04/07

旅行地区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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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저는 매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길을 한 곳만 꼽으라면 바로 지금 가보실 사려니숲길에서 '붉은오름' 방면을 꼽겠습니다.


이곳을 걷고 있으면 여기가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잘 안 갈 정도로 묘한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역시나 제가 가는 길은 언제나 도로가 한산합니다. 사려니숲길의 입구는 총 3군데가 있어요. 지금 가볼 곳은 '붉은오름' 방면으로 올라가는 길로 가겠습니다.




먼저 그림을 보시고 오늘 가야 할 길을 잠시 설명드릴께요. 이걸 보면서 사람들은 참 단순하구나라는 걸 느낍니다. 좀 전 사진에서 보셨듯 붉은오름 입구에는 차도 없고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도의 출입구 1번에는 차들이 갓길로 주차를 빼곡히 하고 있고요, 그 줄이 어디까지 갔는지 차 세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에요. 그리고 사람도 엄청 많습니다.

사람들은 '1번'이 입구니까 그쪽으로 가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강박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당연히 지도가 시키는 대로 1번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의 힘이 이렇게 강력합니다. 전 시작도 끝도 아닌 중간인 10번으로 올라가겠습니다.




지도에서 10번 이라고 적힌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은 한 명도 없네요. 지도에서 시키는 대로 1번에서 시작해서 15번으로 나가버리니 붉은오름 방면은 제 아무리 예쁜 길일 지언정 사람이 많이 없어요.

참고로 이 트래킹코스의 총 길이는 15키로 정도 됩니다. 길의 높낮이가 평탄해서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우습게 보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완주하려고 덤볐다간 낭패 볼 수 있습니다. 물과 간식은 꼭 챙겨오세요.




비가 살짝쿵 내려서 분위기 정말 묘해졌습니다. 양쪽으로 삼나무가 정말 말도 못하게 빼곡하게 들어서 있군요.




입구에서 조금 올라오니 독특하게 생긴 제주도 특유의 묘들이 보입니다. 제주도의 묘들은 이렇게 돌들로 돌담을 만들어 놨네요. 아마 이 돌들은 일부러 어디서 가져온 돌은 아닐 거에요. 밭에도 보면 이런 돌들이 많은데요, 아무데나 땅만 파면 이런 돌들이 나옵니다.

아마도 묘를 팔 때 수없이 나오는 이 돌들을 치울 때가 없어 이렇게 벽을 쌓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모두들 편안히 잠드세요, 제가 염치없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기가 왜 '붉은오름' 인지 사진으로 바로 아시겠죠? 바닥의 흙이 모두 진득한 빨간색입니다. 꼭 시상식에서 보던 레드카펫 같이 예쁜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실제 눈으로 보면 더더욱 정말 예쁩니다. 날이 흐리더니만 살살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문득 길 옆으로 나있는 쪽 길의 저 끝엔 뭐가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길들 앞에는 표지판들이 서있는데 전부 제주올레길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비도 보슬보슬 내리고 사람은 한 명도 없고 기분이 정말 상쾌하고 좋습니다.




숲 속에는 처음 보는 예쁜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마치 라면과자에 들어있는 별사탕 같이 생긴 식물도 있네요. 별이끼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건 아닌 거 같네요.




한참을 걸어 들어가니 30분만에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습니다. 괜히 반갑네요. 역시 사진에는 배우가 있어야 빛이 나네요. 사진이 늬들 덕분에 살았다 살았어! 붉은오름 어떻습니까? 제주도 올레길 걸으시거나 트래킹코스 찾으신다면 꼭 들려야겠죠? 살짝쿵 비 오거나 흐린 날엔 완전 눈에 하트 뿅뿅달고 나오실 거에요. 장담합니다. ^^*




짧았지만 한 시간 정도 걸었더니 '급' 배가 고파져서 비상식량으로 사온 올레꿀빵을 먹었습니다. 저는 한 개 천원에 샀는데요, 1,200원에 파는 곳이 더 많더군요.




올레꿀빵 이거 정말 맛있네요. 겉은 땅콩가루가 박혀있고 속은 팥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한 번 먹어 보고 맛있어서 다시 사먹으려 해도 편의점이나 마트에는 잘 팔질 않네요. 동네 조그만 슈퍼나, 재래시장에 가야 팝니다.


Map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158


경주마를 전문적으로 키우는 제주경주마목장


이번엔 다른 여행지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곳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한국마사회(KRA)에서 운영하는 제주 경주마 목장인데요, 마치 꿈속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게다가 무료고요. 제가 찾아간 날은 이곳의 휴일에 찾아갔습니다. 물론 휴일에는 입장할 수 없지만 일단 무턱대고 찾아가 봤습니다. 그리고 경비아저씨께 구경할 수 있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그렇게 하라고 허락을 해주시네요. 이얏호~


※매주 월/화는 휴뮤입니다.





제가 간 이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 한 명도 보이지 않는 한적한 목장의 분위기는 더욱 적막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전 이런 분위기를 느므느므 좋아합니다. ^^*




여기를 한 바퀴 둘러보는 총 도보거리가 3.5km 정도 되는데요, 걸어서 약 40~50분 정도 걸립니다. 걷는 게 힘드시거나, 걷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친절하게 자전거도 준비되어 있군요. 물론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자전거 상태도 제법 좋고 아이들 자전거도 준비되어 있네요.




휴일이라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비도 보슬보슬 내리는데다 안개까지 살짝 내려있으니 분위기가 정말 좋군요.




여기 제주 경주마목장은 뭐 하는 곳이냐면요, 씨수말을 키우고 관리하며 우수한 유전자의 경주마를 육성하기 위해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씨수말이란 좋은 품종의 말을 생산하기 위해 교배를 위한 숫말을 말합니다.





넓은 들판에 구획을 큼직하게 정해놓고, 그 공간에 숫말 한 마리씩 들어 있습니다. 숫말끼리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안하게 풀을 뜯으라는 의미인 거 같네요. 뜨거운 햇빛이나 비를 피하기 위해 나무 한 그루씩은 꼭 심어져 있었습니다. 분위기 아주 끝내주는데요?




방심하고 방목장 안으로 머리를 들이대려다 큰일 날뻔했습니다. 아니 얘가 큰일날 뻔 한건가요. ㅎㅎㅎ





이야, 저 말의 자태를 한번 보세요, 정말 멋있습니다. 얘의 몸값은 25억입니다. 25억이요! 사람보다 대우가 더 좋습니다. 1회 교배비는 $1만5천 달러라고 하는데요, 얘는 다른 애들에 비해 좀 싼 편에 속합니다.

나중에 다른 애의 가격을 보고 완전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 말들은 사람의 손에 길들여 져있다 보니, 제가 멀리서 "워이~" 이렇게 외치니까 제 코앞까지 단숨에 쪼로록 달려오네요. 신기합니다.





제주도에서 아주 특별한 산책을 하고 싶다면 이 곳 제주목장에서의 트래킹을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휴일이 아닌 날에 오시면 경주말들을 직접 타 볼 수 도 있습니다. 걸어 다니는 길도 힘들지도, 위험하지도 않으니 조용히 손잡고 말들을 구경하면서 걷는 꿈속 같은 길을 보게 될 것입니다. 추천합니다.




얘의 몸값은 37억원에 1회 교배비가 $2만5천 달러랍니다. 덜덜... 사진으로 보기에는 몸집이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크기도 엄청 크고 특히 근육이 울끈불끈 장난이 아닙니다.

원래 얘도 저 멀리 있었는데 제가 "훠이~" 이렇게 부르니까 제 코앞까지 쪼르륵 달려와서 차렷하고 서 있습니다. ㅎㅎㅎ 사진 찍으려고 옆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니 쳐다보네요.




이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옆으로 말이 한 마리씩 들어 있습니다. 보슬비가 오늘 따라 왜이리 분위기 좋은지,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런 멋진 풍경을 공짜로 그것도 단 둘이서 걸어 다니니 너무너무 기분이 상쾌하고 좋네요. 이 글 보시는 분들도 꼭 쉬는 날 경비아저씨를 꼬드겨 보세요. 둘만의 천국이 열립니다. ^^*




그런데 방목장 안에 말만 있는 게 아니라 사슴(?), 노루(?) 같이 생긴 애들이 몇 마리씩 같이 들어 있네요. 색깔이 비슷해서 잘 안 보이는데, 자세히 보시면 노루 같은 애들이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얘네들은 어찌나 예민한지 100미터 가까이만 가도 일제히 고개를 들고 내가 없어 질 때까지 경계하고 있습니다.


※ 견학 안내

+ 이용일시 : 매주 수 ~ 일 (공휴일 및 본회 휴무일은 미운영)

+ 이용시간 : 10:00 ~ 16:00 (12:00 ~ 13:00 점심시간은 미운영)

+ 소요시간 : 30분 ~ 60분


Map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1649-48

문의 : 064-780-0131∼4

이용료 : 무료



제주도의 신비로운 숨은 비경, 돈내코계곡 '원앙폭포'


제주도 서귀포시 상효동과 토평동 경계를 이루는 곳에는 여름철 물놀이 하기 좋은 돈내코계곡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돈내코란 이름은 야생 멧돼지(돈)가 물을 마시는 개천(내)의 입구(코)를 뜻하는 말인데요, 암벽과 파란 색의 맑은 물, 그리고 시원한 바람까지 더해져서 여름 가족들과 발 담그고 놀기에 정말 좋은 곳 같았습니다. 자 들어가 볼까요?




돈내코 계곡 입구에는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요,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300미터만 들어가면 원앙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도가 여행하기 참 좋은 것은 어딜 가든지, 심지어 한라산을 가더라도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잘 내어놨다는 거죠. 어딜 가든 편안하게 걸어갈 수 있네요.




200미터 즘 들어오니 저기 앞에 신비한 모양을 하고 있는 원앙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우와~ 물 색깔을 보세요. 정말 맑고 깨끗합니다. 더 멋진 것은 여기는 수영금지구역이 아니라는 거에요. 여기서 수영하면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직접 맞아볼 수 있답니다.




정말 산 깊숙이 숨어 있는 폭포의 자태를 하고 있죠? 이른 아침시간이라 아직 추워서 수영을 하진 못했지만, 발 담그고 첨벙첨벙 놀았답니다. 오후에 따뜻할 때 왔다면 아마 바로 뛰어들었을 겁니다. ^^*




어떻게 되면 물 색깔이 이렇게 될까요? 물이 아주 맑아 깊이를 가늠할 순 없지만, 아마 가운데 부분에는 성인 어른의 키 정도 높이가 넘을 것 같네요. 튜브 끼고 동동 떠서 놀기엔 최적의 장소 같죠?




노는데 물이 부족하지 말라며, 여기저기서 폭포의 소로 물이 흘러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끼에 둘러 쌓인 바위 틈에서 나오는 물도 아주 맑고 시원합니다.




눈으로 본 모든 것을 보여드릴 순 없지만, 분위기가 절반 정도는 전달이 되려나 몰라요. 실제 사진 바깥의 화각에는 울창한 나무에 둘러 쌓인 꼭꼭 숨어 있는 신비롭고 작은 폭포의 느낌입니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계곡으로 조용히 흘러 들어가죠. 이 쪽의 계곡으로는 여름에 물놀이 하기 좋은 돈내코계곡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숲 속에서 돗자리 깔고 수박 까먹으며 하루를 보내기엔 최적의 조건이 아닐까 싶네요.




좁은 계곡 위로는 높고 울창한 수풀이 우거져 있기 때문에 더울 틈이 없어요!




물이 어찌나 맑고 시원한지, 팬티 빼고 모두 홀딱 젖으며 물장구를 쳤습니다. ㅎㅎㅎ 덕분에 카메라도 절반은 젖었어요 흑흑……




조용한 곳에서 계곡 물장구를 치고 싶은 분들이나, 한가하지만 신비로운 모습의 폭포에서 더위를 잊고 싶다면, 돈내코계곡의 원앙폭포, 꼭 들러봐야겠죠? 아마 보시면 홀딱 반하실 거에요. 추천합니다.


Map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상효동 1463



바다가 만든 환상적인 풀장, 황우지해안열두굴


외돌개라는 곳을 알고 계십니까? 바다 위에 홀로 우뚝 서 있는 큰 바위를 보러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요, 그 주변에 아는 사람만 아는 숨어 있는 멋진 해안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작은 풀장 두 곳이 있는데요, 제가 여름에 한적하게 물놀이하기에 강력 추천 드리는 곳입니다. 물론 이 글을 누군가가 보신다면 다시 사람이 많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한자 알고 있기엔 너무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자, 먼저 찾아가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외돌개로 네비게이션을 찍고 오셨다면 대형 무료주차장이 있을 거에요. 거기에 주차를 하고 길 건너를 보면 '솔빛바다'라는 카페 이정표가 보입니다. 그 길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솔빛바다는 제주도 올레길 안내소겸 카페인데요, 여길 지나 작은 길을 통해 바다로 내려가면 멋진 곳이 펼쳐진답니다. 앞에 사람들이 보이죠? 저 분들은 모두 이 길을 통해 외돌개로 가는 분들입니다. ^^*




올레길 걷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도 언젠가 보름 정도 계획하고 올레길 완주를 해볼까 생각중인데…. 그게 체력이 될까 몰라요 쩝…




길 따라 직진으로 내려오신다면 '전적비'를 만날 수 있어요. 이 전적비 오른쪽으로 보시면 작은 길 보이시죠? 저기로 50-60미터 정도만 내려가시면 해안가에 도착합니다. 참고로 이 전적비는 1968년 북한 간첩을 섬멸한 곳이라고 표식을 세워뒀어요.




햐~ 바다가 나를 부르고 있어요! 오늘 올해 들어서 처음 수영 한 번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좁게 난 길을 따라 약 50미터 정도만 내려가시면 해안가를 만날 수 있어요.




저기 멀리 절벽 아래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죠? 이 해안이 '황우지해안 열두굴'인 이유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절벽에 무기를 숨기기 위해 굴을 뚫어 놔서 그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이곳에 얽힌 가슴 아픈 이야기가 더 있지만, 여행이야기에 분위기 다운될 까봐 여기까지만……




짜라쟌~ 아래로 내려오면 이렇게 생긴 자연풀장을 만날 수 있어요!!!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여기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풀장의 위치나 모양이 조금씩 바뀌는데요, 지금 이 상태가 썰물로 물이 거의 다 빠져나갔을 때의 모습입니다. 완전한 밀물에는 풀장의 테두리만 살짝 물위로 보이는 정도까지 물이 차오른답니다.




물이 말도 못하게 맑아요. 밀물에 들어왔던 물이 썰물에 빠져나가지 못하고 자연적인 풀장이 만들어 졌네요. 정말 정말 멋집니다.




물 속에는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이 엄청 많이 돌아다니는데요, 스노클링 장비 끼고 여기서 몇 시간 놀았었는데, 물 속에는 알록달록 예쁘게 생긴 작은 물고기들이 엄청 많아요. 사이판에서 하던 스노클링과 똑 같은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게다가 성게도 있고 길쭉하게 생긴 장어도 있어요!!!




물고기들이 어디로 빠져나가려고 안달 났는데, 어쩌니 이 형아도 그 물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래도 될까? 된다고? 오케바리~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자연 풀장입니다. 여기는 아까 그곳 바로 옆에 있는 곳인데요, 조금 깊어요.




이렇게 가로지른 구조물이 있는데, 일제시대 때 사용하던 부두 같은 역할을 했거나, 일부러 물을 가두어 두려고 만든 구조물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뛰어 내려 다이빙을 해도 발이 안 닿을 정도로 깊으니 수영 못 하는 분은 여기서 놀려면 튜브는 필수 되겠습니다.




딱 봐도 그냥 뛰어들고 싶은 풀장이죠? 물도 파란색으로 물고기가 어마무시하게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한여름 제주도 바닷가에서 저만의 풀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조개 주우러 오신 분들은 간혹 있던데, 물놀이 하려고 오는 사람은 잘 없더군요. 그래서 두어 시간 동안 완전히 저만의 풀장이 되었죠. 스노클링 장비끼고 튜브 작은 것 하나 손에 잡고 동동 떠서 물고기들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재미지더라고요. 강력! 진심! 진짜! 추천합니다.




수영을 오래 했더니만 슬슬 배가 고파져서 삶은 계란 3개와 빵 하나를 커피와 함께 순식간에 먹어 치우고 배 뚜들기며 쉬었어요.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까먹는 계란도 정말 맛있네요.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에요, 굿입니다.




이제 짐을 싸고 돌아가려는데, 다른 일행 한 팀이 왔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온 장비를 서로 교환해 가며 짐을 풀고 또 같이 놀았죠. 저분은 물속에서 멍게를 잡았어요. 물속 구석에 멍게가 바글바글 모여 있던데, 싹 잡아서 멍게 비빔밥을 해 먹을까 봐요. ㅎㅎㅎ 여긴 어민들이 어업 하는 구역이 아니라 멍게나 소라 등을 채취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참고로 어민들 어업 하는 다른 구역에서 멍게나 소라 잡으면 절도죄로 잡혀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하지만, 여기서 수영하고 노시려면 단점이 씻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생수통으로 물을 싸와서 대충 씻어 내리시던지, 아니면 처음 주차한 곳의 공공화장실에서 물 한 바가지 둘러쓰고 숙소로 가서 깨끗이 씻으셔야 합니다.

모든 시설이 다 갖춰져 있는 곳을 찾으신다면 사람 바글바글한 일반 해수욕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꼭 잃어야 하는 법, 편리함이냐 아름다움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세상에 다 좋은 건 없어요~!!!


Map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홍동 7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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