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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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7 - 해인사 소리길 - (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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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後修改 : 2017/04/11

旅行地区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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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를 가기 위해서는 가야산 소리길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소리길은 총 7km 구간으로 되어 있는데요, 매표소까지 차를 가지고 오셔서 걸어가면 3.3km 정도의 비교적 짧은 구간으로 해인사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 길은 봄이면 분홍 철쭉이 온 산봉우리를 뒤덮고 가을이면 단풍이 붉어서 물까지 붉게 물든다고 해서 홍류동(紅流洞)이라고도 부릅니다. 제가 찾은 날은 단풍이 다 지고 난 11월이라 붉게 물든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여전히 사색하며 걷기엔 더없이 멋진 곳이었어요. 자, 들어가 볼까요?



매표소를 지나 바로 보이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소리길로 접어듭니다. 이곳부터 해인사까지는 3.3km 떨어져 있는데요, 전 구간을 걸어 가셔도 되지만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여기서부터 길상암까지 600미터 가량의 코스에요. 따라서 600미터 정도 걸어 올라간 후, 다시 되돌아 와서 차를 가지고 성보박물관까지 올라간 뒤, 거기서부터 약 1km 떨어져 있는 해인사까지 걸어갈 계획입니다.




소리길은 아름다운 계곡을 품고 나 있는 길인데요, 길상암까지 나 있는 600미터 정도의 코스는 계단이 없어 몸이 조금 불편하신 분들도 이용할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이곳이 가야산에 있다고 해서 원래는 '가야산 소리길'이라 불렀지만, 지금은 해인사 소리길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 여름이 지나 수량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 맑디 맑은 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맑은 계곡물을 보니 겨울이 오기도 전에 여름이 그리워지는데요?




아치형으로 생긴 다리 위에서 홍류동을 바라보니 우리부부도 사진 속에 흔적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림자로라도 출연을 불사했습니다. 귀엽게 봐주십시오. ^^*




아치형 다리를 건너니 농산정(籠山亭)이란 정자가 자리잡고 있네요. 이 정자는 신라의 유교를 대표할만한 학자인 고운 최치원선생이 은둔하여 수도하던 곳입니다. 정면, 측면 2칸씩의 정자인데, 보통의 것보다는 조금 규모가 있네요. 이런 곳에서 은둔하며 살아도 그리 나쁜 인생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리길은 강 옆으로 나 있는 반듯한 길을 걷다가도 둥그런 다리를 만나고, 또다시 이런 숲 오솔길을 만나게 됩니다. 총구간 7km는 이렇게 다양한 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의 체력만 있어도 걸어서 충분히 완주가 가능한 코스랍니다.




해인사로 이어진 길이라 그런지 강 옆으로는 소원탑을 여기저기 많이도 만들어 놨더군요. 강 가운데 있는 소원탑은 여름에 물이 많아지면 소원까지 떠내려가는 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전 강기슭에 있는 소원탑에 돌멩이 하나 올렸습니다. 이런 걸 만나면 돌멩이 하나를 거들어야지 왠지 손해를 안 볼 것 같은 느낌은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소리길에서 만난 강 바닥의 돌멩이 하나 하나, 강 섶으로 자란 나무 하나 하나 어디 안 예쁜 구석이 없습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앉아 쉬는 게 지루하지 않네요.




입구 매표소부터 약 600미터 정도 평탄한 길을 걸어 올라오면 길상암이란 작은 암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암자는 작지만 그 앞, 흐르는 계곡과 맞닿은 곳에 있는 불상과 각종 탑 구조물은 크게 지어져 있군요.




계단 위에 작은 건물들이 길상암입니다. 이곳은 1972년 영암스님이 만든 곳인데요, 이곳에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고 있는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적멸보궁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습니다.




소리길은 자연을 최소한으로 훼손하고 만든 길인데요, 옛날 같았으면 걸리적거린다며 진작에 베어버렸을 나무가 이젠 사람들이 피해서 다녀야 하는 세상이 왔습니다.

참 올바른 생각이죠. 하심(下心)은 자기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마음인데요, 불교의 기본 사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를 일부러 치켜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나를 낮추면 나무가 자연스레 올라가는 법이니까요.




하심을 할 곳이 참 많죠? 여행의 순기능이라면 이렇게 자연에서 '하심'이란 문구 하나만 보면서도 뭔가 깨닫는 게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살면서 나를 높이려고만 했지 낮추려고는 잘 생각을 안 하게 되는데, 상대를 높임으로써 결국 내가 높아지는 지혜를 터득하게 되네요.




이 길을 걸으면 군데군데 숨어 있는 명소를 찾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가야 19명소 중에서 소리길 위에만 16곳이 있는데요, 조금만 걸어도 하나씩 하나씩 나타나게 되죠. 지금까지 보신 것 대부분이 19명소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의 이곳은 19명소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낙화담'입니다. 절벽의 규모가 워낙 어마어마해서 사진에 모두 담기진 않지만, 보이지 않는 윗부분은 깎아 내리는 절벽이에요. 절벽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떨어져 물에서 빙빙 원을 그리며 흘러 내려갑니다.




소리길은 그 이름처럼 걷는 내내 소리가 끊이질 않는데요,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그리고 사람의 발자국소리까지 듣기 좋은 자연의 소리가 마음과 귀를 가득 채웁니다. 그런데 강 바닥의 돌들이 하나 하나 조각이 아니고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어요.

전체가 아주 큰 바위인데요, 인간에게 자연의 넘을 수 없는 압도적인 위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작은 것에 적을 만들며 욕심 내며 살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해인사를 만날 수 있겠군요. 먼저 도착하기 1km 전에 있는 성보박물관을 구경하고 가겠습니다. 그곳에는 해인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각종 보물과 국보들, 그리고 팔만대장경에 얽힌 이야기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매표소에서 3.3km의 비교적 짧은 거리를 걸어왔는데요, 쉬엄쉬엄 걸어 한 시간 반 가량이 소요되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길이었어요. 대부분 경사가 없고, 있다손 치더라도 금세 끝나니 아이들과 걷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멋진 사색을 즐겨보세요.


Map

주소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가야산로 1502-9 (구원리)

전화 : 055-930-8000

주차료 : 승용차 4천원

입장료 : 대인 3천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700원※신용카드 사용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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