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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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 - 한국속의 작은 중국 '인천 차이나타운' 구석구석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最後修改 : 2017/04/12

旅行地区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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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도시의 여행정보는 정말 차고 넘칩니다.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 대구, 대전 등 수많은 매체에서 보유한 정보는 실로 방대합니다. 하지만 인천의 경우는 여행지로서는 아무래도 조금 낯선 도시가 아닐까 싶어요.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바빠 눈 돌릴 틈 없을 것 같은 대도시에서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색다른 볼거리와 먹을 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담겨 있는 도시가 바로 인천인데요, 저와 함께 1박2일 동안 인천 가볼 만한 곳들을 몇몇 살펴보도록 할게요. 물론, 제 글 외에도 더 많은 곳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전 연령에 걸쳐 두루두루 만족할 만한 곳 십여 곳을 소개해드립니다.자, 들어가 볼까요?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의 종착역은 인천역입니다. 지하철 역사를 빠져 나오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은 인천 차이나타운을 상징하는 패루입니다. 마치 봄에 핀 영산홍처럼 붉은 색으로 치장된 이곳은 1883년 인천이 개항한 다음해에 청국의 조계지(외국인이 자유로이 통상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는 구역)가 설치되면서부터 중국상권이 활성화 되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곳입니다. 차이나타운에서 운영되는 가게는 대부분 중국 화교들이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요, 한국말보다 중국어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한국 속의 중국과도 같은 곳이에요. 마치 중국이나 대만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인천역에서 나와 정면을 바라보면 차이나타운 입구를 알리는 패루가 보입니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지 차이나타운을 알리는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죠. 패루는 마을 입구에 큰 길을 가로질러 세운 탑모양의 중국식 대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곳에는 총 세 곳의 패루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중화가'문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세계 3대 음식에 포함되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죠. 그 명성에 걸맞게 주변에는 오만 가지 음식으로 손님을 유혹하는 식당들이 즐비한데요, 하지만 이곳에서 유명한 짜장면 한 그릇만 먹고 지나치기엔 사연이 너무 많습니다.




먼저 최근에 문을 연 짜장면박물관으로 가보겠습니다. 하루에 700그릇이 팔린다는 짜장면의 시작은 인천 개항기 시점이었습니다. 개항기 때 인천으로 몰려온 중국 화교들은 삶은 국수에 된장과 야채를 비벼먹는 '작장면'을 한국에서 팔면서 그 시작이 되었다는 게 정설입니다.




짜장면박물관 건물은 예전 '공화춘'의 건물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요. 지금 다른 곳에서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는 중국집 '공화춘'과는 이름만 같고 전혀 다른 곳인데요, 애초에 이곳에서 장사하던 1대 사장의 자손들은 지금 '신승반점'이란 이름으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관람료가 성인 1천원을 받고 있어요. 이 주변으로는 유료박물관이 몇 곳 더 있는데요, 개항장 쪽으로 근대건축전시관과 개항박물관까지 모두 구경하실 분들은 1,700원짜리 통합 관람권을 구매하시면 조금 저렴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관람료와 관람시간은 위 사진을 참고하시고요.




입구에 들어서니 옛 공화춘의 간판이 전시되어 있군요. 실제로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전시물들은 '신승반점'에서 기증한 물건들이 대부분입니다. '공화춘(共和春)'의 뜻은 중국에 공화정을 표방한 중화민국이 탄생하자 “공화국(중국)의 봄이 왔다."라는 뜻으로 지어졌는데요, 1907년경 화교 우희광(1886~1949)씨가 '산동회관'이란 이름으로 설립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2층 한쪽에는 1930년대 접객실을 그대로 재현해놓고 있습니다. 자리 곳곳은 비워두어 사람들이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 두었네요.




기억납니다. 1970년대에 한국에선 인구가 늘어나자 쌀이 부족해지면서 보리를 섞어 먹는 혼식과 밀가루 같은 가루로 만든 분식을 장려했었죠. 사실 우리집은 쌀 살 돈이 없어 매일 묽은 멸치 국물에 끓인 수제비를 먹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분식 장려운동과 함께 6.25전쟁 이후 외국에서 가장 많이 원조 받은 것이 밀가루였는데, 때마침 쏟아져 나온 값싼 밀가루와 함께 짜장면은 일반에게 대중화되게 됩니다.




이곳에 재미있는 전시물이 제법 많네요. 이것들을 중국집 배달가방인 일명 '철가방' 전시관입니다. 광복 이후 짜장면과 짬뽕으로 대변되는 중국음식은 '신속 배달'이란 구호 아래 급속히 대중화 되었는데요, 이와 더불어 배달을 위한 '철가방'의 역사도 시작됩니다. 왼쪽부터 초기에는 나무로 된 가방을 사용했지만 무거운데다 위생문제로 오래 사용되지 못하고, 훗날 플라스틱과 함석판 등 값싼 재료가 등장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철가방'을 한국인의 일상을 대표하는 생활 속 디자인으로 선정한 적도 있었는데요, 그 중에는 모나미 153볼펜, 신라면, 칠성사이다, 포니자동차, 시발택시 등이 포함되어 있었죠.




이야~ 이건 1964년도 메뉴판과 가격표네요. 메뉴판은 지금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가격은 완전 다르네요. 짜장면이 150원이고 가장 비싼 메뉴인 탕수육이 900원입니다. 온 가족 푸짐하게 먹어도 몇 천원 안 나올 가격이군요.




이곳은 짜장라면의 역사에 대해 전시하고 있군요. 봉지에 든 짜장라면은 1970년대 처음 출시되었는데요, 연대별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전 80년대부터는 기억에 있는데, 찢어지게 가난했던 70년대는 이렇게 비싼(?) 걸 누가 사먹었을까 궁금하긴 하네요. ^^*




그렇게 박물관을 재미있게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 골목은 중국식 점포가 길게 늘어선 골목이군요. 양쪽으로 들어선 이 건물들은 1920년대에 만들어진 주상복합 건물인데요, 지금은 현대식으로 개 보수되었습니다. 2층에는 사람이 살고 아래층에는 식당, 빵집 등으로 사용되고 있군요.




이 건물은 지금은 일반 상점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제시대 때는 방 한 칸에 연탄난로를 한 개씩 빌려주는 여관이었습니다.




골목을 슬슬 올라오니 삼국지 벽화거리를 만나게 되네요. 135미터 정도의 길 양 옆으로는 삼국지의 77개 주요 장면이 담벼락에 그려져 있는데요, 길을 따라 걸으며 읽어도 삼국지 한편을 모두 읽는 것과 같습니다.




이야기의 순서대로 그림과 함께 되어 있어 읽으면서 걸으면 꽤 재미있더군요. 많은 도시를 여행해보지만 이런 색다른 경험은 이곳이 처음인 것 같네요.




만다복이나 공화춘같은 짜장면을 파는 식당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오니 독특한 계단도 보입니다. 한국이 아닌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마저 드는데요, 이 계단을 올라가면 차이나타운 3페루인 '선린문'이 나옵니다. 저 위에 머리가 조금 보이죠?




대한민국에서 짜장면의 발상지로 왔다면 짜장면 옆에서 사진도 한 컷 찍어주고 다시 걸어갑니다. ^^*




마치 중국의 어느 골목 같은 길을 좀 더 걸어볼게요. 개항시기였던 1884년 인천에는 청국의 조계기자 형성되고 중국 상인들과 쿨리(노동자)가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이들을 위해 값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어진 짜장면이었는데요, 지금은 그때와는 조금 다르게 캬라멜이 들어간 달짝지근한 춘장으로 변모되어 지금은 국민 음식이 되었죠.




100년 짜장으로 유명한 만다복을 지나니 옆에 조그만 문으로 '의선당'이란 현판을 걸고 있는 보입니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의롭고 선하게 살아가라는 뜻 같은데, 이곳이 뭐 하는 곳일까요? 들어가봤습니다.




좁은 문을 들어서니 안은 제법 넓은 공간에 중국식 사찰이 있군요. 화교들을 위해 작은 기도의 공간을 마련해 둔 모양입니다. 원래 이곳은 중국무술의 총본산이었다고 하는데요, 과거에는 매월 1일과 15일에만 개방했었는데, 지금은 상시 개방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작지만 사찰의 모습을 모두 갖추고 있네요, 마당에는 작은 탑도 보이고, 향을 피울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향은 피울 수 있도록 항상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저도 제 소원을 담아 하나 피웠습니다. 물론 기도값(?)으로 천 원짜리 한 장 시주도 했습니다.

이런 곳에 오게 되면 꼭 천 원짜리 한 장이라도 시주해보세요. 이렇게 멋진 곳도 누군가 시주를 하지 않으면 유지가 안될 거에요. 한국사람들은 작은 돈에 아주 인색한 경우를 종종 보는데요, 다른 이의 노력으로 내가 조금이라도 행복했다면 같이 도우며사는 게 순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엔 큰 길가에 있는 한중문화관으로 가보겠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동네라 찾기가 그리 어렵진 않더군요. 이곳은 국내에선 최초로 생긴 차이나타운을 소개하고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를 위해 인천시에서 마련한 문화관인데요, 양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에요.




1층과 2층 모두 전시실로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이곳은 중국의 의식주 관련된 물건들로 본 문화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뭔가 예사롭지 않은 옷들이 보입니다. 왼쪽의 노란 옷들은 명나라 황제와 황후가 입던 의복이고 오른쪽은 청나라의 황제와 황후가 입던 의복입니다. 명나라는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아 보입니다만, 청나라의 그것은 한족 의복 대신 만주족 고유의 만복을 본떠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런 옷을 입고 있던 과거 중국 황제들의 모습이 참 궁금해집니다.




위 지도는 오늘 제가 보여드린 사진의 위치를 빨간색 하트로 표시해두었습니다. 여행하실 때 참고하시고요, 이곳은 길거리 자체가 역사이자 문화인 독특한 곳입니다.

인천에 살고 있는 분들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른 지역에서 여행 오신 분들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틀림없고요, 중화권에서 여행을 오셨다면 어딜 가든 자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곳이라 여행하기 편리한 곳이 될 거에요. 인천에서 가 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Map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차이나타운로59번길 12

전화 : 032-760-7537

홈페이지 : http://www.ichinatow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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