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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흔들바위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이 흔들바위는 한사람이 밀거나 여러 사람이 밀거나 똑같이 움직인다고 해서 설악산의 8기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하지요.
| 팔기(八奇) | 내용 |
| 천후지동(天吼地動) | 여름철에 비가 많이 내릴 때면, 으레 천둥이 치고, 번갯불이 번쩍거려서, 온통 하늘이 찢어지는 듯이 울부짖고, 땅이 갈라지는 듯이 지축이 흔들린다. |
| 거암동석(巨岩動石) | 큰바위가 한 사람의 힘으로 쉽게 흔들린다. (흔들바위) |
| 전석동혈(轉石洞穴) | 계조굴(繼組窟)같이 바위가 바위와 서로 맞대어 하나의 자연동굴을 만들었다. |
| 백두구혈 | 내설악 외가평에서 백담사로 가는 도중에 있는 구혈(毆穴)은 콩 백말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이다. 옛날에 학이 날아간 자국이라고 전한다. |
| 수직절리(垂直絶理) | 천불동골짜기의 뾰족한 바위 봉우리가 모두 수직으로 갈라져서 온갖 형상을 하고 있다. |
| 유다탕폭(有多湯瀑) | 폭포가 있는 곳에는 으레 소(沼) 나못(淵)이 있는데, 설악산에는 바위가 많아서 유독 탕(湯)이 많다. 내설악의 12선녀탕이 대표적이다. |
| 금강유혈(金剛有穴) | 미륵봉(일명장군봉)의 금강굴같이 큰 석산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은 신기롭고 기이하다. |
| 동계지설(冬季遲雪) | 설악산에는 겨울 느즈막하게 눈이 많이 온다. 11월부터 3월까지 눈이 많이 내리고 쌓여 수십장이나 되는 설산으로 변하며 겨울에 핀 설화는 설악의 절경을 이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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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흔들바위는 대략 35톤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 바위로 과학적으로 80여 명이 동시에 밀면 떨어진다고 하지만 사실 인력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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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힘으로도 흔들 수 있는 이 흔들바위의 또다른 비밀은 바위가 4면이 둥글게 생기지 않았다는 것. 옆면에서 보면 이렇게 길다랗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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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보니 흔들바위 주변에는 늘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바위를 흔들 기회조차 없어서 안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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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기한 흔들바위를 비롯하여 주변의 바위에는 온통 마법 주문과 같이 한자들이 적혀져 있습니다. 아마도 천 년 전부터 선조들이 조금씩 조금씩 적어 놓은 글자들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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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바위 뒤쪽의 돌기둥 너머로는 큰바위 아래에는 한자로 된 현판이 길게 적혀 있습니다. '신통제일나한석굴'.
NX300 | f/6.3 | iso 100 | 2014:11:15 14:02:35 | Flash did not fire. | 16mm
자연적인 동굴인지 인공의 동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커다란 바위를 지붕 삼아 동굴과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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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깊숙한 곳에는 경건해 보이는 부처님의 석상이 모셔져 있어 일반적인 사찰과는 다른 모습이 꽤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실내의 천정이 여전히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 더 신기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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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조암의 오밀조밀한 건물들 사이로 난 울산바위로 오르는 길. 푸른 동해바다와 대청봉, 그리고 북한의 금강산까지 볼 수 있다는 울산바위까지는 이곳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곳까지 올라오면서 본 울산바위는 전체의 1/5도 채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전체 둘레가 4km나 되어 울타리처럼 생긴 이 울산바위는 이곳보다 오히려 반대편인 미시령고개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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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울산바위에는 아주 유명한 전설이 흐르고 있습니다. 조물주가 금강산을 만들 때 전국의 잘생긴 바위를 모두 금강산으로 모이도록 했는데, 경상도 울산에 있었던 큰바위도 그 말을 듣고 금강산을 향해 출발했지만, 워낙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설악산 근처에 이르렀을 때 이미 금강산의 1만 2천 봉우리가 모두 채워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바위는 눈물을 흘리며 이 곳에 주저앉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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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울산바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지요. 또 울타리같이 생겼다 하여 '울산',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칠 때 산 전체가 뇌성에 울려 마치 산이 울고 하늘이 으르렁거리는 것 같아 우는 산의 의미로 '울산' 또는 '천후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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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는 설악산 안에서도 1, 2위를 다툴 만큼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너무 매력적인 곳이지만 우리의 여행은 설악산 산행만이 목표가 아니기에…게다가 4kg의 배낭을 매고 헥헥거리며 쫓아온 우리 초딩이의 표정을 보니 저기까지 가 보자라는 말을 더 할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울산바위는 다음 기회에들르기로 하고 일단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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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계단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피해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던 중…아빠의 무등을 탄 채 귀여운 목소리로 아빠와 이야기하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 보였지요. 그리고 아이와 아빠가 서로를 걱정하는 모습이 설악산의 어떤 경치보다도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아마도 수십 년 전의 우리 모습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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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동안에는 설악산의 경치보다 어린시절 부모님과 이 곳을 방문했던 추억을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때때로 어느 길에서는 예전의 와 본 기억이 데쟈뷰처럼 떠오르기도 하고, 어느덧 우리의 설악산 여행은 감성 가득한 추억 여행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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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비슷한 추억들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을날 설악산을 걸으며 추억을 되뇌는 이런 여행도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특별한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요. 그리고 다음번에 이곳을 찾을 때는 또 지금이 그런 추억의 장면이 되어 있을 것일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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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 된 가족의 작은 모습 덕분에 추억의 바다에 풍덩 빠져 걷게 되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 우리는 어느덧 단풍나무 가득한 소공원 근처까지 내려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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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비록 내려오는 동안에 설악산에서 아름다운 풍경은 놓쳤지만 우리끼리만 알 것 같은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채 파란 하늘 아래를 걸어 사람들 가득한 출구로 향했습니다.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전화번호 : 033-636-7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