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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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 | 20031742

통영 #6 - 한산도 제승당 - (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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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終更新日 : 2017/03/30

旅行地域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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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충무공 이순신의 본부, 한산도 제승당으로


오미사꿀빵을 사들고 이번엔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삼도수군을 통제하던 본부인 통제영이 있었던 한산도의 제승당(制勝堂)으로 가볼게요. 이곳은 꼭 역사적인 의미만을 두고 다녀온다기 보다는 그것과 더불어 배를 타는 즐거움과 아름다운 한산도의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즐거운 여행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승당은 1592년 전라좌수사(본영은 여수에 있습니다.)의 직책을 맡고 있던 이순신은 전략적인 수군진영이 필요함을 느끼고 1593년 7월에 한산도로 수군진영을 옮겼는데, 다음 달인 8월에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어 1597년 그가 파직될 때까지 3년 7개월간 삼도수군의 본부였던 최초의 통제영의 본거지였던 곳입니다.



자, 그럼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한산도로 들어가겠습니다. 차를 가져오셨다면 약간의 주차료가 발생하는데요, 승용차 기준으로 24시간을 세워도 5,000원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천천히 한산도를 둘러보고 와도 4천원 정도 주차료가 발생합니다. 만약 터미널 주변을 돌아다니신다면 그냥 차를 여기 세워두고 다니셔도 되겠네요.



평일 낮이라 그런지 터미널은 아주 한산하네요. 배를 타고 여행을 조금 꺼리는 것이 최근 세월호의 여파도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한산도까지 들어가는 뱃삯은 편도 5,250원이니 왕복으로 10,500원 입니다. 편도 소요시간은 20분이 걸리고요, 통영항에서는 매시간 정각에 출발하고, 반대로 제승당에서는 매시간 30분에 통영항으로 출발합니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이제 승선권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전화번호를 기입해야 배를 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분증 검사도 철저하게 하니까 신분증도 꼭 챙겨가셔야 합니다.




시파라다이스호나 뉴파라다이스호는 트럭이나 버스 같은 큰 자동차도 싣고 탈 수 있는 큰 배였습니다. 얼마 만에 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인지 괜스레 설레기까지 하네요.




역시 평일 비수기여행 전문가답게 제가 탄 배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거의 제가 전세 낸 전세배가 된 것 같네요. 혹시 모르니 구명조끼가 어디 어디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요즘 한국의 실정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네요. 배에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싣고 가는 자동차도 한산도 주민인 저 두 분의 승용차 두 대가 전부였습니다.



배의 옥상 갑판에서 잠시 갈매기를 유인하며, 유사시 사용하게 될 구명정이 어디 있나 확인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배라 그런지 배의 후미에 작은 뗏목 같은 것이 준비되어 있군요.



급하게 오느라 배타고 여행할 때의 필수품인 새우깡을 사오지 않았어요. 이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던 초코과자로 갈매기를 유인해봅니다. 갈매기들이 초코과자도 먹으려나….




갈매기가 손 내밀고 있는 것을 슬쩍 보더니 먹을 수 있는 건지 주변을 여러 차례 가깝게 맴돌며 손에 들고 있는 물체를 주시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내 먹을 수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쿨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 갈 길로 떠났습니다. 에공… 제주도 성산에서 우도로 떠나는 배에서는 새우깡을 무인시스템으로 팔았었는데, 통영도 그 시스템을 도입해서 팔면 좋겠네요. 선사는 매출 올려 좋고, 관광객은 즐거워서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배는 정확히 정각에 출발합니다. 20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멀미하시는 분들도 멀미약을 먹지 않고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저의 일행도 원래 멀미를 심하게 하는데, 이 배는 많이 흔들리지도 않고 짧은 거리라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배는 거의 텅텅 비어서 한산도로 한가로이 향해갑니다.



10여분 달리다 보니 배의 항로 오른쪽으로 암초 위에 거북등대를 만들어 놨습니다. 저 등대는 1963년 12월에 세운 건데요, 여기가 한산대첩이 일어났던 곳이 여기라는 것도 알리고, 지나는 배들에게 암초가 있으니 주의하라고 인도하고 있답니다.



거북등대를 지나자 곧바로 한산도 섬에 도착했습니다. 관광객보다 배의 직원들이 더 많네요...



배에서 내리면 버스가 한 대 서있는데요, 저 버스는 한 시간마다 한번씩 배가 들어오면 손님을 태우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섬에 사는 주민들을 위한 버스지만, 한산도 안을 여행하실 분들은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오른쪽으로 돌아 제승당 쪽으로 향했습니다. 봄날이지만 햇빛은 제법 따가울 정도로 뜨거워졌습니다. 곧 비가 내리고 무더운 여름이 올 것 같네요. 걸어서 돌아다니는 여행자에게 여름은 정말 무서운 계절입니다.



뱃삯과는 별도로 제승당을 들어가려면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해변으로 나 있는 길은 정말이지 깨끗함 그 자체였어요. 하늘도 공기도, 바닷물도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했습니다. 굴이 유명한 통영답게 해변에도 하얀색을 하고 있는 굴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맘 같아선 젓가락 하나 들고 바다로 내려가 굴을 모두 까먹고 싶을 정도였어요. ^^*



제승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대첩문'이군요. 좌/우 기둥이 하나씩 있는 것을 보니 마치 사찰의 일주문과 똑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문을 지나면 신성한 곳이 나온다는 그런 뜻인 것 같네요.



나무들의 수령이 수백 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숲길을 따라 향긋한 풀 냄새를 맡으며 상쾌한 기분으로 걸어갑니다. 나무들이 받침대도 없는데 옆으로 자라고 있어요. 엄청나게 큰 소나무인데, 저렇게 자라도 꺾이지 않고 버티는 것 보니 참 신기하더라고요.



이 문은 대첩문을 지나 울창한 숲을 헤치고 들어오면 만나게 되는 '충무문'입니다. 제승당 입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곳이 바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이 삼도수군을 지휘하던 제승당입니다.



내부에는 여러 유물과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위 대형 현판은 140대 통제사인 김영수의 친필 현판입니다. 건물입구에 붙어 있는 현판은 107대 통제사 조경의 친필현판이랍니다.



뒤쪽으로 붙어 있는 5폭의 그림은 세계 해전사에 길이 빛나는 충무공의 전적을 그림으로 전시되어 있었고요, 거북선에서 사용하던 총통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 수루를 봐야 하는데 현재 모두 해체하고 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더군요. 수루는 바다를 향해 보고 있는 망루인데요, 정자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제승당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한산정'이란 정자가 나옵니다. 이곳은 이순신장군이 활을 쏘던 곳인데요, 물 바다 건너 언덕에 표적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은 해변 너머에 145m 거리 떨어진 표적이 있네요. 저기까지 활이 날아간다는 게 신기합니다. 수원화성에서 국궁체험을 해 봤는데, 30미터 날리는 것도 손가락이 정말 아프더라고요.



붉은 색의 홍살문을 지나면 이순신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충무사로 들어가게 됩니다. 참고로 홍살문은 그 뒤로는 신성한 지역이라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주의를 기울이라는 주의표지판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양지 바른 곳에 충무사가 자리하고 있네요. 이곳에 서 있으면 여러 종류의 새들이 재잘재잘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크게 들리는데요, 마치 누군가 저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더군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충무사 내부에는 이순신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습니다. 향이 준비되어 있으니 향 하나 피우고 저도 잠시 묵념을 했습니다. 지금도 일년에 두 번 제향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제승당이 여기 있어서 그렇지 그것이 아니더라도 고즈넉한 한산도는 우거진 나무와 꽃들, 그리고 맑고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 때문에라도 매우 훌륭한 여행지였습니다. 이곳도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에 속하는 섬인데요, 걷기 여행을 하시는 분들께도 섬을 버스와 도보를 이용해서 한 바퀴 휘 둘러보시는 것도 추천 드리고 싶네요.


통영여객선터미널
Map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서호동 316

통영여객선터미널 전화 : 1666-0960


제승당
Map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일주로 70

제승당 전화 : 055-642-8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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