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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8 - 해인사 성보박물관 - (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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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終更新日 : 2017/04/11

旅行地域 : South Korea
 | 閲覧数 : 397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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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길을 따라 해인사에 도착하기 1km 전에는 성보박물관이 있습니다. 해인사는 한국의 유구한 역사를 담고 있는 한국의 보물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장경판전과 세계기록유산의 팔만대장경을 포함한 수많은 불교유물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전란과 현대전쟁을 통해서 문화재들은 도난과 훼손에 노출되었었는데요, 이에 문화재를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보존/연구하기 위해 스님들이 1997년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성보박물관은 건립했습니다. 개관은 2002년에 했습니다. 이 속에는 어떤 문화재들이 전시되고 있는지 들어가 볼까요? 참고로 이곳은 촬영금지구역인데요, 저는 관계자의 허락을 구하고 사진을 담았습니다.




여기가 박물관의 전경입니다. 해인사는 승용차를 가지고 절까지 바로 갈 수도 있고요, 이곳 박물관까지도 차를 가지고 올라올 수 있어요. 만약 소리길을 걸을 수 없는 분들은 계속 차를 타고 다니셔도 되고, 조금만 걷겠다는 분들께서는 이곳에 차를 세우고 해인사까지 1km 정도만 걸으셔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예쁜 길은 입구 매표소 부근에 다 몰려 있으니 매표소에서 길상암까지 600미터 가량만 구경하시고, 다시 차를 끌고 성보박물관까지 오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입장료는 성인 2천원이 있습니다. 큼직한 표에 보물 제999호인 희랑조사상이 인쇄되어 있네요. 실물이 안에 있나 보네요. 이야기는 실물을 보면서 하기로 하고 들어가 보겠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먼저 재미있는 전시물들이 눈에 띕니다. 이것은 레고블럭으로 만든 해인사의 모습입니다. 처음 봤을 때 뭔가 익숙하고 섬세하게 조형물을 만들었다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레고네요.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재미있네요. ^^*




그리고 팔만대장경 목판을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도록 모형을 전시하고 있어요. 실제 손으로 만져보고 느껴보면서 팔만 개나 되는 목판이 얼마나 섬세하게 만들어졌고 대단한가를 잘 알 수 있겠네요. 나무에 조각 칼로 복잡한 한자를 거꾸로 일일이 새겼을 생각하니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팔만대장경을 한 사람이 하루 8시간씩 읽어도 30년이 걸린다는데, 이걸 조각하기 위해선 도대체 얼마나 걸렸을까요?




한쪽에는 수많은 한글로 만든 납활자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글자들은 법정스님이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말로 풀어 쓴 '진리의 말씀' 전문인데요, 한글 활자들을 탑모양으로 세워서 형상화 한 노주환 작가의 작품입니다.




활자기 때문에 글자가 거꾸로 있는데요, 글자를 읽기 쉽게 제가 사진을 돌려보았습니다. 이렇게 생겼군요. 실제 '진리의 말씀'을 그대로 옮겨 놓은 작품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는 없지만, 어떤 종교도 다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데요, 부처님의 자비로운 말씀으로 대중들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마음을 밝혀 살아가길 바랍니다.




한쪽에 웃음이 나는 재미난 작품이 있어 이것도 소개합니다. 이건 일반인이 점토로 만든 작품인데요, 2013년 해인아트 기간에 해인사를 찾은 사람들이 팔만대장경을 옮기면서 가졌던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기리면서 만든 1천개의 토우입니다.

자신들의 꿈을 담아 만든 이 토우들의 이름은 '천 개의 꿈'입니다. 모두 꿈을 이루길 바랄게요.




이 목판은 팔만대장경 중에서 '반야심경'입니다. 이것은 불교경전 중에서 반야사상(般若思想)의 핵심을 담은 경전인데요, 한국에서 가장 널리 독송되는 경으로 완전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입니다. 현재 국보 제3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팔만대장경 가운데 가장 짧게 260자로 만들어진 단권의 경판입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불교의식에서 독송될 정도로 유명하죠.


이 중에서도 세간에 가장 많이 알려진 문구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구절입니다. 색(色)은 눈으로 보이는 세상 만물을 말합니다.

즉, 이러한 '색(色)'은 마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 뿐 그 실체는 비어있는 '공(空)'이라는 것입니다. '세상만사 현상은 결국 실체가 없는 것이며, 실체가 없다고 하더라도 물질적 현상을 떠난 것은 아니다'란 뜻입니다. 즉, 세상만사 마음에 따라 변하는 허상(그림자)일 뿐이라는 뜻이 되겠네요.




팔만대장경을 목판 인쇄하면 이런 책이 됩니다. 한반도에서 수많은 전쟁이 일어나서 이제 이란 활자 책이 많이 남아있진 않지만, 앞으로도 이 땅에서 전쟁이 없어 우리 후손들이 오랫동안 이런 문화를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쪽 벽에는 가로 223츠, 세로 290츠에 이르는 엄청나게 큰 그림이 한 점 걸려 있군요. 이 그림은 사찰 안의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인데요, 조선 영조 5년인 1729년에 제작된 탱화입니다.

중앙의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위아래, 좌우로 열을 지은 많은 보살들이 질서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네요. 그림이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는 치밀한 구도의 멋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 이 그림은 아주 기품이 넘치는 것 같네요. 주인공은 조선의 7대 왕인 세조의 어진인데요, 세조는 대장경 50부를 인출하고 장경판전을 중건하는 등 세조와 왕실, 그리고 해인사는 각별한 관계에 있었습니다. 붉은 곤룡포를 입고 호랑이 가죽을 씌운 의자에 앉은 세조의 어진이 해인사에 있는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이 되었겠죠?




이 목심건칠(木心乾漆-조각한 나무에 삼베 붙여 채색한 것.) 희랑조사상(希朗祖師像)은 아까 표에 그려져 있던 바로 그것입니다. 현재 보물 제99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희랑조사(889~956)는 통일신라부터 고려 말까지 활동한 해인사의 고승인데요, 화엄학의 대가였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공을 세워 해인사를 크게 번창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죠. 이 조각상은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목심건칠 좌상 중에서는 최고의 예술성을 평가 받고 있는데요,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마치 살아계시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왼쪽에 나란히 놓여있는 9개의 조각상은 조선시대에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자상이에요. 불교에는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들을 이렇게 조각상으로 많이 남겨두기도 합니다. 그 오른쪽에 있는 사자 두 마리는 각각 업경대와 업칭대라고 부르는데요, 불교에서는죽은 사람이 지옥의 염라대왕 앞으로 가면 거울(업경대)에 사람을 비추어 생전에 지은 선악의 행적이 나타나도록 합니다. 그리고 업칭대는 그 죄를 저울에 달아 죄의 경중을 판단해서 가야 할 지옥을 판단했다고 하네요.




이것은 조선후기에 도자기로 만들어진 십육나한상입니다. 16개의 나한상과 2개의 판관상이 모여 18분으로 조성되어 있네요. 나한은 갖추어 말하면 '아라한(阿羅漢)'이라고 하는데요, 속세의 온갖 번뇌를 끊고 최고의 깨달음을 얻어서 세상 사람들의 공양을 받을 만한 공덕을 갖춘 성자를 의미합니다. 작게 만들어 놓으니 아라한님들께 죄송하지만참 귀엽네요 ^^*




이것은 8폭으로 만들어진 팔상도군요.팔상도는 석가모니부처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그림으로 표현한 불전도에요. 보통은 절의 팔상전의 벽에 거는 그림의 형태로 봉안이 되는데 이 작품은 독특하게 8폭 병풍으로 만들어져 있네요. 팔상도는 화면이 작아 중요장면만 압축 묘사하는데요, 예술작품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불교에선 종을 빼놓으면 또 이야기가 안되죠. 이 범종들은 불교의식에 꼭 필요한 도구들인데요, 특히 오른쪽의 큰 동종은 현재 보물1253호로 지정되어 있는 유물입니다.

부모님을 따라 가끔 절에 가는 경우가 있는데, 조용한 사찰에서 새벽에 울리는 이 동종의 소리는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어요. 소리만으로 숙연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동종을 자세히 보면, 종의 상단부에 있는 작은 한자로 '홍치4년'이라고 적혀있는데요, 조선 성종22년을 의미하는 말이에요.

즉, 그때 만들어진 종이란 뜻이고요,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용의 모습도 보이고 어깨부분에는 연꽃도 새겨 넣었네요. 사각형의 유곽 사이에는 보살상도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무늬로 가득 차 있어서 매우 화려한 느낌을 주는 동종이네요.




마치 판타지영화에 등장하는 마법도구처럼 생긴 이 것은 금강령와 금강저입니다.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도구들이죠. 왼쪽의 금강령은 불교의식 때 소리를 내서 중생을 교화하는 의식도구인데요, 종의 윗부분에 금강저가 달린 모습을 하고 있네요.

오른쪽의 금강저도 마찬가지로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도구인데, 제석천이 아수라와 싸울 때 금강저를 무기로 삼아 물리쳤다는 신화에서 그 신비한 힘이 유래되고 있어요. 물론 믿거나 말거나^^*




오홋~ 이쪽에도 국보가 한 점 있군요. 이것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弗華嚴經)인데요, 현재 국보 206-1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목판은 해인사 장경판전에 봉안되어 있는 고려각판 중에 화엄경 경판 중의 하나에요. '대방광불화엄경'을 줄여서 보통 '화엄경'이라 부르는데요, 총 728경판 중의 하나입니다.

화엄경은 금강경, 법화경과 함께 불교의 3대 경전인데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기본 사상으로 하고 있지요. 가장 오른쪽 그러니까 경판 말미에 수창사년(壽昌四年)이라고 판각되어 있는데 이것이 고려 숙종4년(1098)에 판각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해인사에 보관하고 있는 실물 팔만대장경 중에는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이건 초조고려대장경(初雕高麗大藏經)이라고 적혀 있군요. 말 그대로 처음 만들어진 고려대장경이란 말입니다.

이것은 고려 현종 1011년에 거란의 침입을 부처님의 힘으로 물리치기 위해 만든 대장경인데요,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이에요. 그런데 대구 부인사에 보관하던 중 13세기 몽고의 침입으로 모두 불타버렸는데, 그 일부인 1,715권이 일본 교토의 남선사에 남아있습니다.




와, 이건 옥으로 만든 '옥화(玉花)'군요. 옥화는 부처님에게 올렸던 장엄물인데요, 세가지 색깔의 도자기 위에 옥을 잘 다듬어서 꽃으로 만든 거에요. 꽃잎은 물론 꽃 수술까지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군요. 정확하진 않지만 조선 중기의 고승인 사명대사의 유품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성보박물관을 한 바퀴 휘~ 돌아보고 나오니 입구엔 인경체험을 할 수 있군요. 가격은 5천원인데, 조금 비싼 감이 없지 않네요.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온 김에 체험해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인경(印經)이란 목판에 새겨진 부처님의 가르침을 종이에 인쇄해서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말합니다.


Map

주소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0

전화 : 055-934-3150~3151

관람료 : 어른 2천원, 학생 1천원 (6세이하 무료)

관람시간 : 3월~10월 10시~18시, 11월~2월 10시~17시 (토,일,공휴일 1시간 연장)

휴관일 : 매주 화요일, 매년 1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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