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한 시간만에 도착한 양주.
서울 근교 특유의 유원지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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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 꼬불꼬불 산길이 나오더니
이후엔 먹거리촌이 나왔다가
올드한 느낌의 까페가 나왔다가
숙박업소들이 나왔다가…
그러다가 최근 지은것같은 크고 우아한 레스토랑이나 까페들도 나왔다.
서울에서 겨우 한시간 운전으로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었다.
캠핑장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였는데 두 시간이나 먼저 도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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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브루다 양주” 까페로 향했다.
카페는 기산저수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제법 넓직한 베이커리 까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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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스콘과 올리브바질포카치아를 집어 들고, 커피도 주문했다. 커피값은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들 수준의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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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구성된 넓은 실내와 저수지를 배경으로 하는 야외 좌석도 많아 인테리어가 저수지와 매우 잘 매칭이 되는 느낌이었고, 평일 낮시간인데도 금방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카페를 나올 때는 주차장에 들어선 꽤 많은 차량의 수 놀라고 말았다.
다시 체크인 시간에 맞춰 글램핑장으로 향했다.
대형 글램핑 텐트들이 설치되어 있고 그 주변을 낮은 쇠담장이 애워싸고 있는 캠핑장.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장식 따위는 없는 심플한 글램핑장의 모습.
캠핑장이 조금 썰렁한 건 아닌가 싶었는데,
반려 동물들의 목줄을 풀어놓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애견 글램핑장이라고 하니 그제서야 심플한 인테리어가 와닿았다.
주차를 하면서도 어디가 입구인지 조금 헤멜 뻔 했는데, ‘반려동물들이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게 막음을 잘 해놓으셨구나’라는 생각에 다다르고 나니 이제는 철제 담장이 더 이상 벽처럼 느껴지지 않고 안전장치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다.
우리의 차량 소리를 들으셨는지 사장님이 나와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딱히 다른 개나 사람을 향해 입질하는 개만 아니면 반려견에 대해서 크게 주의사항도 없었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친구가 오기로 했는데 친구의 반려견들이 모처럼 목줄없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라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나도 신이 났다.
통나무 집같은 숙소를 개조하여 화장실로 사용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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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숙소처럼 들어가면 마루가 나오고 그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화장실과 샤워실 용도를 함께 사용할 수 있었다. 공용이면서도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 가능한 오픈된 공간이 아니라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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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대는 야외에 자리하고 있어서 글램핑 텐트에서 오가기 더 가깝고 편리했다. 사장님이 깨끗하게 관리를 하고 계셨고, 싱크대도 큼지막해서 커다란 냄비와 그릇들을 씻기에 편했고, 뜨거운 물이 펑펑 나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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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대 옆에는 전기포트와 전자렌지가 있었고, 글램핑 텐트 내의 냉장고가 부족하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형 냉장고도 한 대 있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대형 냉장고는 다른 캠핑장에서 보기 쉽지 않았는데, 덕분에 친구가 사온 케익을 밤새 보관했다가 무사히 가져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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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대 옆에 칸막이로 싱크대가 한 칸 있길래 사장님이 개인용도로 쓰시는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애견 샤워실’이었다. 샤워기도 따로 달려있어 일반 싱크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애견 글램핑장 답게 반려견들을 위한 작은 배려의 손길로 만든 시설들이 있었다.
마당에는 배변 봉투와 함께 봉투를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애견 글램핑장에서만 볼 수 있는 시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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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핑장은 크게 2구역으로 구분이 가능했다. 한쪽 마당에는 강아지들을 데리고 뛰어놀 수 있는 나무로 만든 몇개의 시설물도 있었다.
글램핑 텐트들은 모두 텐트 앞에는 넓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 데크를 둘러 놓여진 의자들도 깨끗하고 상태가 좋았다.
X-T2 | f/4.0 | iso 400 | 2020:10:12 14:55:39 | Flash did not fire. | 10mm
사장님은 시설이 조금 오래된 편이라고 하셨지만 그릇이나 집기등 소모품들은 계속 최신걸로 교체해두신듯 했다.
여느 글램핑장에 비해 쾌적한 느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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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조금 추워진 탓에 사장님의 조언을 받아 텐트에 보일러를 틀고 위에 이불을 한 겹 깔아두었더니 텐트 안은 그래도 따뜻했고, 늦은 저녁엔 뜨거운 열기로 오히려 텐트 안이 후끈해서 건조할 지경이었다.
친구가 반려견은 코를 흠씬 벌렁거리며 주변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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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건너편에 체크인한 귀여운 강아지가 한 마리 더 있었고 몸집도 비슷한 크기라 꽤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우리의 강아지들이 워낙 낯을 가리는 탓에 그 강아지가 놀러오면 예민해지며 자꾸 짖는 통에 아쉽게도 그 반대편 강아지는 목줄에 그대로 묶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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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숯불을 피울 수 있는 구조라 저녁 늦은 시간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노닥거렸다. 일찌감치 숯을 피워 준비해간 고기를 굽고, 장작을 추가로 구입해 쌀쌀한 날씨를 대비했다. 꽤 많았던 장작을 하나씩 넣어가며 태우며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니 밤 10시쯤 되었다.
친구는 강아지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개수대와 화장실에 밤새 불을 켜 두셔서 늦은 시간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 화장실 건물에 관리실이 바로 옆에 있어서 시설들이 외지거나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캠핑장이 도로변에 있었지만 쇠담장 때문인지 외지인이 보기에 사유지에 대한 경계가 명확해서 함부러 출입할 것 같은 구조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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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눕자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통기타 라이브 음악 소리가 들렸다. 멀리서 은은하게… 잠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고 오히려 놀러 온 기분이 들어 반가운 은은한 소음이었다.
밤 10시가 넘어 집으로 출발한 친구가 40분만에 서울 집에 도착한 걸 보니 다시 이 곳을 방문하는게 부담스럽지도 않다.
반려견이 있는 친구들과 오후 한때와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낼 만한 훌륭한 장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 양주 애견 글램핑장
- 주소 : 경기 양주시 백석읍 권율로 848
Address: 경기 양주시 백석읍 권율로 848 / 대한민국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1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