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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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 | 20189569

경주 #1 – 교통편, 대릉원, 해장국거리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Last Modified : 2017/03/27

Travel regions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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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번씩은 다 가보았던 경험이 있을 만큼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대부분이 아마도 수학여행의 기억으로 그냥 '아, 나 그거 본적이 있다'정도의 기억일 것입니다.


제 경우도 사실 그때 기억하는 경주의 모습은 관광이라기보다는 그냥 성가시게 하는 일정중의 하나일 뿐이라 많은 기억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어렴풋이 몇 군데만 기억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행은 다시 그곳 신라 천년고도의 경주를 찾아 그 잊혀져 있던 많은 기억들을 되찾아 보고자 합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안데스산맥의 마추피추 등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는 문화유산들은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관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수한 문화와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에도 고창 고인돌을 비롯해 여러 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지정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오늘 방문하기로 한 경주는 '역사유적지구', '양동마을', '불국사/석굴암'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세계 문화유산을 보유한 곳으로 볼 거리가 아주 풍부한 지역입니다.



다만 서울권에서 경주까지는 약 350km가 넘는 거리. 이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엔 너무 아쉬워 보통 4시간 이상씩 걸리는 고속버스 대신 2시간 남짓의 KTX를 이용하기로 정하고 잠도 자는둥 마는둥 하고선 일찍이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사람들이 붐비는 토요일의 서울역이긴 하지만 이른 시간이라 한산했고 가볍게 햄버거 하나로 속을 채운 뒤에 06:30발 신경주역행 KTX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곤 2시간 20여분 동안 어제 못다한 잠과의 사투 끝에 생각보다 빨리 우리의 목적지인 신경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경주로 오는 기차 이동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KTX 정차역인 신경주역으로 이동하는 방법과 동대구역에서부터 갈라져 내려오는 경주역으로 이동하는방법.

신경주역은 서울권에서 빠르게 내려올 수 있는 반면에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단점이 있고, 경주역은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하차후 관광지로의 이동이 편한데 반해 갈아 타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신경주역은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2~30분 거리에 떨어져 있지만 다행히 경주는 여느 지방중소도시에 비해서 시내버스가 많이 운영되고 있어 굳이 승용차가 없어도 관광지간 이동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특히, 터미널과 경주역을 기점으로 관광지가 모여 있는 보문단지와 불국사를 잇는 삼각형 지역은 적어도 20여분에 한 대씩 시내버스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경주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계획이라면 경주지역버스 운영업체 금아버스의 홈페이지(http://www.gumabus.com/)에서 노선과 시간표를 쉽게 검색해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경주의 시내권을 주로 관람하실 계획이시라면 꼭 대중교통이 아니더라도 경주역과 터미널 근처 및 몇몇 관광지마다 스쿠터와 자전거 대여가 부담스러울 만큼 많이 운영되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나름 낭만적인 교통수단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대여료는 성수기와 비수기 그리고 대여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비수기 기준 스쿠터는 3시간에 25,000~30,000원, 6시간에 35,000~40,000 정도, 자전거는 1시간에 5,000~7,000원 정도 수준입니다.

물론 당연한 일이지만 스쿠터는 면허증 소지자만 대여 가능합니다. 경주는 차가 많은 관광지에 속하는 도시인 만큼 안전에 유의한다면 이런 교통수단들이 승용차나 렌터카보다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편안한 여행을 원하신다면 '경주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 또한 나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시티투어버스는 크게 5가지 코스로 나뉘며 각각 신라역사권, 동해안권, 세계문화유산권, 양동마을/남산권, 야간시티투어 등의 코스가 운영중입니다.
다만 당일신청은 불가하니 적어도 하루 전에 예약을 하셔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주역사 문화탐방의 또다른 작은 재미. 경주시에서도 관람에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문화탐방 스탬프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방영된 적이 있죠.

우리가 작년에 다녀온 '충북 단양' 처럼 기념품을 증정하진 않지만 자신이 다녀온 문화유적마다 하나씩 찍어간다면 여행에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책자는 관광안내소나 관광지 매표소에서 받으실 수 있으며 문화관광해설사의 근무시간까지만 스탬프를 찍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신경주역
Map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1010

전화번호 : 1544-7788

홈페이지 : http://www.korail.com/



▷시티투어 (천마관광)
Map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노서동 243-15

전화번호 : 054-743-6001

홈페이지 : http://www.gyeongjucitytour.com/



대릉원 (천마총, 황남대총, 미추왕릉)




이제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신경주역에서 내린 우리는 첫번째 관람지로 시내 중심부에 있는 대릉원으로 향했습니다.

대릉원 일대는 20여기의 왕릉들이 하나의 지역이 아니라4~5개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중에서 주로 천마총이 있는 지역이 가장 유명합니다.



'다그닥다그닥~!'. 대릉원 주차장에서는 마침 관광용 마차가 열심히 달리며 관광지에 온 것을 실감하게 해줍니다.

힘찬 말굽소리를 들으니 왠지 우리도 활기차게 움직여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곳 대릉원은 두개의 출입구가 있습니다. 북문쪽(후문)은 경주의 중심도로 방면으로 주차장이 멀고, 남문쪽(정문)은 주차장이 가깝지만 좁은 도로에 관광버스들로 인해 차가 많이 막히는 편입니다.



혹시 벚꽃나무일까요? 대릉원 정문에서 담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길게 푸르른 숲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시내 중심부에 속하는 지역이지만 숲이 잘 가꾸어져서 공기가 더없이 깨끗하게 느껴집니다.



오른쪽 숲길로는 경주 남산을 비롯해서 이곳 경주의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키큰 소나무숲이 펼쳐져있습니다.



나무 아래로 난 길을 천천히 걷던 중 때마침 우리 앞길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가로질러 갑니다. 녀석의 정체는 바로 다람쥐.

주변을 둘러보니 한두마리가 아니라 꽤 많은 수의 다람쥐가 이곳 대릉원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 다람쥐 이외에도 이곳 대릉원에는 여러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고 하지만 정말 이 팻말처럼 덩치 큰 고라니까지 살고 있을까 싶지만 이미 다람쥐도 너무 쉽게 봤기 때문에 혹시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고라니를 마주치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며 천천히 숲길을 지나 대릉원에서 우리와 처음 만나는 왕릉은 신라 13대왕인 미추왕(262~284)의 무덤인 미추왕릉입니다.



대나무가 병사로 변하여 적군을 물리쳤다는 전설에 따라 '죽현릉(높이 12.4m / 지름 56.7m)'이라고도 하며 이 왕릉의 주인공인 미추왕은 김알지의 후손으로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이라고 합니다.



다만 아쉽게도 경주의 일반적인 왕릉들과 다르게 주변이 담장으로 둘러 싸여진 채 문은 굳건히 닫혀있어서 왕릉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습니다.



미추왕릉 너머로는 낙타등과 같이 두 개의 봉우리로 된 큰 왕릉인 황남대총(남북 120m, 동서 80m, 높이 23m)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황남대총은 어마어마한 유물 수천점과 피장자의 아랫턱뼈가 발견되어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무덤이지만 그 주인공이 명확히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남쪽 무덤은 남자, 북쪽 무덤은 여자로 부부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황남대총의 크기에 감탄하며 둘레를 돌아 나오면 우리 앞에 작은 연못지가 펼쳐지고 잘 정리된 왕릉의 초록색 잔디 사이로 활짝 핀 붉은 색의 봄꽃들이 더더욱 멋진 광경을 보여줍니다.



꽃들을 바라보며 연못 둘레를 돌면 바로 대릉원 북문 앞에 있는 천마총의 입구가 보입니다.
대릉원의 최고 핵심 관람지인 이곳 천마총은 왕릉 내부를 실제 들어가서 무덤의 구조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작은 박물관 형식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신라 무덤축조 방식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적석목곽분(돌무지덧널무덤)은 시신을 나무관에 넣고 그 위에 돌을 촘촘히 쌓은 다음 흙을 덮어 둔 형태입니다.
무덤 안쪽으로의 입구가 없기에 긴 시간이 지난 후에도 도굴이 될 가능성이 다른 무덤들에 비해 낮아 많은 유물이 발굴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곳 천마총도 도굴되지 않은 채 11,500여점의 유물이 발굴되어 우리나라 발굴 역사상 큰 의미가 있는 발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천마총 내부의 무덤의 단면을 보여주는 벽면 가운데에는 유리관으로 실제 유물이 발굴된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피장자는 동쪽(오른쪽)으로 머리를 두고 있어 태양숭배와 연관이 있으며 불교를 수용한 법흥왕 이전의 지도자로 추정한다고 해설사분께서 설명해 주십니다.



무덤 한쪽에는 천마총에서 발굴된 신라 고유의 금관과 같은 대표적인 유물들을 전시중 입니다. 이 천마총에서 발견된 금관이 지금까지 발굴된 신라금관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합니다.



금관과 금제 허리띠는 지금 보더라도 엄청 화려한 장식처럼 보입니다. 다만 저 허리띠를 차고 실제 생활을 한다면 앉을 때 좀 불편해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무덤의 이름을 천마총으로 명명하게 했던 유물. 바로 하늘을 나는 듯한 말의 형상이 그려진 '천마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시품은 아쉽게도 섬세하게 만들어진 복제품이고 실제 천마도는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중입니다.



보통 천마도를 벽화나 단순한 그림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데 사실 위에 보이듯이 말 안장아래의 묶어두는 말다래에 그려진 그림으로 말이 달릴 때 흙이 튀기지 않도록 하는 장치이자 장식품이라고 합니다.
천마도뿐만 아니라 여러 유사한 부장품들은 국립 경주 박물관에서 자세히 전시중이라고 하니 천마총에서는 간단하게 보고 다음 관광지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대릉원
Map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 53
전화 : 054-772-6317
운영시간 : 09:00 ~ 22:00



대릉원 주변




천마총을 마지막으로 대릉원 관람을 마치고 천천히 걸어온 숲길을 지나 주차장쪽으로 걸어나가면 대릉원 남쪽 주차장 좌측에는 경주 김씨의 제실인 숭혜전이 있으니 시간이 여유롭다면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체험장 입구에 있는 '옴마니반메흠' 비석. 그나저나 이거 체험장에 두기엔 약간 애매해 보이는 비석명이 아닐까요?
대릉원 일대는 세계문화유산 '경주 역사유적지구'로 반경 몇km 안에 월성지구 및 첨성대 등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지역이므로 가장 많은 볼거리가 있는 지역입니다.
때문에 경주에서 3손가락 안에 드는 중요한 여행 방문지라고 할 수 있으므로 경주를 가신다면 반드시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Map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 99번지
전화 : 054-777-1950
운영시간 : 09:30-17:30



경주 해장국 명물거리

경주는 역사적 전통적으로 풍족한 도시이지만 생각보다 지역특징의 먹거리가 발전되지 못한 지역중의 한곳입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택시기사님과 몇몇의 이 지역 분께 맛집이 있느냐는 질문을 해보았고 어쩌면 경상도 지역이라 표현이 좀 무뚝뚝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은 “이거? 저거? 근데 이렇다 할게 없다." 였습니다.



그나마 사전 조사를 할 때 찾아 본 대릉원 근처의 쌈밥집과 교촌 근처의 한정식집, 그리고 도시 북쪽의 불고기단지 등등이 있지만, 시간상 아직은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에 일단 지도상에서 눈에 띄는 해장국 명물거리로 이동을 했습니다.



해장국 명물거리는 대릉원 북문에서 우측(팔우정)방향으로 5~10분정도 걸으면 노란색 간판이 걸린 해장국 집들이 한 줄로 주루룩 자리잡고 있습니다.
명물거리라고 하기에는 조금 짧은 면이 있지만 경주시민 누구나 다 아는 곳이며 일반 해장국과는 조금 다른면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일단 거리의 풍경은 한줄로 길게 늘어선 음식점들의 간판들은 통일되게 정리한 듯 한데 음식점 자체는 그냥 허름한 시골 시장국밥 집처럼 느껴졌습니다.
주변을 곰곰이 둘러보다가 일단 여러 해장국 집 중에서 제일 크고 손님이 좀 있는 곳인 '로타리해장국' 집으로 선택해서 들어갔습니다.



주변 해장국집이 모두 그러하듯이 일반 해장국과는 차별화된 경주식 해장국이라는 메밀묵 해장국이 이곳의 주 메뉴 입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해보면 콩나물 해장국에 묵이 들어간다는 신선한 상상. 잘 어울릴지를 떠나 생각지도 못한 음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로타리 해장국'에는 콩나물묵해장국 외에도 추어탕, 선지국, 뼈다귀해장국 등 4가지 메뉴가 있으며 가격은 모두 6,000원.


블로그 들에 올라온 것(5,000원)과 다르게 가격이 올랐나 봅니다. 하긴 관광지의 관람료도 인터넷의 내용과 많이 달라진 듯 했습니다. (2014. 1월부터 달라진 듯 합니다)



우리는 대표메뉴인 콩나물묵해장국과 선지해장국을 주문했고 간단한 반찬 몇 개와 함께 국밥이 금방 나왔습니다. 이곳 해장국거리의 모든 식당들이 같은 메뉴와 같은 반찬을 제공합니다.



먼저 콩나물묵해장국을 한 숫가락 떠 보았습니다. 콩나물 해장국에 잘게 썬 김치와 알긴산이 풍부한 모자반이 들어있고 그 위에 길다란 메밀묵이 2~3개 들어 있습니다.
북어머리, 멸치, 마른새우, 다시마로 국물을 내고 일반적인 콩나물해장국처럼 계란은 들어있지 않고 기름기가 없이 깔끔한 맛입니다.



이어서 선지해장국에도 묵이 들어 있을까 하고 뒤적여 봤지만 그건 나만의 상상일 뿐. 선지해장국에는 그런게 없습니다.
대신 커다란 선지 하나가 덜렁~ 그냥 일반적인 시장의 선짓국밥과 같습니다. 좀 실망스럽다…
하지만 원래 못 먹는게 없는 짐승인지라 아무렇지 않은 듯 밥 한 그릇을 말아서 뚝딱 해치웠습니다. 끝~!!


경주식 해장국의 느낌은 특이하긴 하지만 가격대비 음식의 모양새나 맛을 칭찬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근데 우린 꼭~ 국물 한 방울도 안 남기고 다 먹고 나서 이런 소리를 하더라… ^^;; 이제 배를 채웠으니 다음 경주의 볼거리를 담으러 출발~!!!


로타리 해장국
Map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황오동 109-12
전화 : 054-745-6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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