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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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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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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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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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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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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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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걸음 걷지 않아 돌담 너머로 나타난 사찰은 도선국사가 887년에 건립한 「강천사」.
한때는 1,000여명의 승려가 있었던 큰 절이었다고 하지만 한국전 당시 소실되어 지금은 몇 개의 새 건물만 덩그라니 남겨져 있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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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전해져 오던 것이라고는 당간지주를 비롯한 몇몇 석재들과 1316년 강천사 재건시 세운 강천사오층석탑 뿐. 자세히 보면 2,3,4층의 덮개 돌에는 한국전 당시의 총탄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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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병자호란, 중종반정 등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이 많아서 순창은 예로부터 절의의 고장으로 불렸고, 고을 곳곳의 돌을 모아 절개를 기리기 위해 사찰의 돌담 바깥쪽에 절의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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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의탑 뒤편 다리 건너에는 그 절의의 또 다른 역사인 「순창 삼인대」 비각이 서 있습니다. 삼인이란 세개의 직인을 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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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의 주인공은 151년 순창군수 김정, 담양부사 박상, 무안현감 류옥. 내용인즉 이들은 각자의 직인을 소나무 가지에 걸고 연산군의 폐비인 신씨의 복위를 주청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귀향가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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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의 중간지역인 이곳에는 강천사와 삼인대, 절의탑 등등 근처에 오목조목 볼거리가 모여 있었고, 그 끝자락에는 또 다른 명물 「강천사 모과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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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모과나무라고 전해지는 강천사 모과나무는 수령이 300년이라고 알려져 있고, 비록 오래된 나무지만 아직도 푸르른 잎사귀를 간직하고 있고 놀라운 두께를 자랑하기보다는 오묘하게 꼬여서 자란 모양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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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음 볼거리를 향해 길을 따라 걸으면 대나무숲 산책로가 나타납니다. 사실 아주 짧은 구간에다가 단순히 돌아가는 오르막길,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는 담양에서 대나무를 즐길 계획이라 이곳만은 그냥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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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시 후 나타난 더 높은 오르막길 “헉… 신이시여 저는 아직 이런 급격한 오르막을 오를 자세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 길은 강천산의 가장 큰 명물인 현수교로 올라가는 길이라 필수코스지만 기왕이면 내려올 때 들르기로 하고 계속 구장군 폭포 방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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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계곡물이 얕아져 때로는 다리를 통하지 않고서 징검다리처럼 계곡물을 통과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수량이 많을 때를 대비해서 옆쪽에는 다리도 마련되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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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는 황톳길도 초반에 비해서 좁아지고 길 양쪽에 들어선 나무덕분에 좀더 아늑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또 현수교 입구 이후로 사람들도 한결 많이 줄어들어 있다는 점도 참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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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우리의 마지막 목표지점에 이르자 엄청난 높이의 폭포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사진으로는 잘 감흥이 오지 않지만 실제 첫 대면을 하자마자 “대박~!!"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되는 엄청난 높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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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강천산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이곳은 바로 「구장군폭포」. 기암괴석 사이로 굽이쳐 흘러내리는 세개의 줄기의 폭포는 높이가 자그마치 120m 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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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구장군폭포의 이름을 들었을 때 그럼 신장군폭포도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는데 이 구장군폭포는 옛 구(舊)가 아닌 아홉 구(九)의 구장군폭포. 백제가 건국되기 전 마한시대 혈맹을 맺은 아홉 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 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는 순간 차라리 자결할 바에는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각오로 마음을 다지고 다시 전쟁에 나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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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높이의 웅장함과 더불어 안내판에는 남근석과 여근석의 조화로운 형상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하지만 암만 봐도 이해불가~.
제 상상력이 너무 부족한가 봅니다. 그리고 이곳 구장군폭포에도 반전이. 때로는 폭포의 수량이 부족해서 인공으로 만든 폭포가 있다는 것. 원래는 두개의 폭포만 진짜 폭포라고 합니다. 정답은 직접 가셔서 확인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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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군 폭포를 정점으로 찍고 다시 산책로를 돌아서면 맞은편 산중턱에 커다란 삼각형의 동굴이 보입니다.
강천산 「수좌굴」이라고 하지만 다른 안내판이나 설명이 없어서 그냥 동굴이구나~ 하고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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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분쯤 내려가고 있을 찰나. 파란하늘을 가르며 푸른 산봉우리를 서로 이어주는 길다란 다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강천산 구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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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8월에 설치된 이 현수교는 연장 78m, 높이 50m, 폭 1m 로 지금은 구장군폭포 보다도 더 유명해져서 강천산의 제1명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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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바라보면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으로 바닥이 되어 있어 정말 구름다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이름입니다. 아… 근데 큰 문제는 저런 높은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그래도 언제 다시 이곳에 오랴~ 큰 마음 먹고 현수교 위로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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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올라 올 때의 만난 튼튼한 계단길도 있었지만 구장군폭포에서 조금 더 가까운 반대편에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가기로 하고 구석에 숨겨진 듯 놓여있는 선운교 앞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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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억~!!" 녹이 잔뜩 쓸어서 정말 위태로워 보이는 철계단이 엄청난 각도로 선채 우리를 반겨줍니다. 나무들이 잔뜩 둘러싸고 주변에 흙들도 많이 무너져 내려있는 모습이 더더 음침하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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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발만 보면서 계속 오르다보니 어라… 너무 많이 올라왔나 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곳은 전망대 저기 발 밑에 빨간색 현수교가 보입니다. 다시 한숨을 몰아 쉬고 현수교를 향해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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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에는 이미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보통 강천산을 들리면 이곳을 목표로 많이들 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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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에 적혀 있는 주의사항을 보니 특별히 2번 항목이 상당히 눈에 거슬립니다. 몸무게가 좀 많이 나가는 편이니까 2명으로 치고… 머릿속에서 복잡한 계산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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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벌써 현수교 중간에 들어가 있는 우리 초딩이. 속도 모르고 얼른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다리 입구에서 바라보니 생각보다 용기가 불쑥 솟아나 일단 한걸음 한걸음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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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입구에 솟은 기둥이 사라지자 용기도 어디론지 사라지고 이곳은 완전히 다른 세상. 게다가 두려움이 급속도로 올라가는 마당에 구름다리가 꿀렁꿀렁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오마이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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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구름 위에 있는 것처럼 “붕붕~"의 느낌이랄까? 난간 아래로는 개미처럼 작은 크기의 관람객이 보이고 아무튼 아까 마음먹은 용기는 이미 별나라로 가고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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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집에 뭔가 두고 온게 생각났다~"라는 말과 함께 구름다리를 반도 못 건넌 채 후다닥 현수교를 떠나 반대편 계단으로 허겁지겁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이쪽 길은 사람들이 많이 오르내리는 길이라 튼튼한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있어서 조금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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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에는 한참을 바라본 시원한 계곡물의 풍경 때문인지, 아니면 폭포의 물보라 때문인지, 그럴리는 없겠지만 구름다리의 무서움 때문인지 더위 따위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시원한 느낌이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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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강천산을 들러 비록 계곡물에 몸을 담그지는 않았지만 그 못지 않은 시원함과 초록의 신선한 느낌을 잔뜩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어린시절 계곡이 많았던 곳에서 자라 웬만한 곳에는 감탄하지 않는 저였지만 이곳 강천사 계곡은 언제고 꼭 한번 다시 와서 발을 담그고 쉬고 싶다라는 다짐 아닌 다짐을 맘속에 새길 정도로 훌륭한 계곡이었습니다. 물론 사계절 다른 느낌이 있겠지만 다른 때 보다도 꼭 여름에 물놀이 장비를 챙겨서 이곳 「고창 강천산군립공원」을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주소 : 전라북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산324
전화번호 : 063-650-1672
가격정보 : 성인 3,000 / 어린이 2,000






